고점 대비 40%↓ "8만 달러 반등 베팅했다가 낭패"
백악관, 가상자산 법안 회의 소집했지만 '빈손' 종료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3일(현지시간) 비트코인 가격이 7만3000달러 선을 내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당선 이후 최저치로 추락했다. 친(親)크립토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식은 가운데 대규모 강제 청산과 규제 불확실성이 맞물린 결과다.
이날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6% 이상 급락한 7만2884.39달러까지 밀렸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후인 2024년 11월 6일 기록한 6만8898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비트코인은 올해 들어서만 16% 하락하며 맥을 못 추고 있다. 지난해 10월 기록했던 사상 최고점과 비교하면 낙폭은 40%에 달한다. 금융시장 전반에 퍼진 위험 회피 심리와 지정학적 긴장이 가상자산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급락의 주원인으로 과도한 레버리지 베팅의 청산을 꼽았다. 팔콘X의 보한 장 시니어 파생상품 트레이더는 "많은 트레이더가 비트코인이 8만 달러 선 위로 반등할 것에 베팅하며 저점 매수를 시도했다"며 "하지만 비트코인이 지지부진하게 흘러내리자 이러한 매수 포지션 중 상당수가 강제 청산 당했고, 쏟아진 매물이 다시 시세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발 정책 모멘텀이 약화한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백악관에서는 교착 상태에 빠진 가상화폐 법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은행과 가상화폐 기업 대표들이 모인 비공개 회의가 열렸지만,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참석자들은 회의가 건설적이었으나 근본적인 의견 불일치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쿠시 데사이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백악관은 미래 첨단 기술 분야에서 미국의 독보적인 지배력을 공고히 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과제를 실현하기 위해, 생산적인 대화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한편 비트코인 급락세에 관련주도 직격탄을 맞았다. 비트코인을 대량 보유해 '비트코인 테마주'로 불리는 스트래티지의 주가는 이날 장중 5.16% 폭락하며 약세를 면치 못했다.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