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이번 주 예정된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면서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13.69포인트(0.64%) 오른 4만9412.40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4.62포인트(0.50%) 상승한 6950.2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00.11포인트(0.43%) 뛴 2만3601.36을 각각 기록했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이번 주 실적을 공개하는 'M7' 기업들에 집중됐다. 아마존, 알파벳, 애플,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메타플랫폼스, 테슬라 등 주도주들의 성적표가 증시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당장 28일(수)에는 메타플랫폼스와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가 분기 실적을 공개하며, 29일(목)에는 애플이 실적을 내놓는다.
거시경제 이벤트로는 27~2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대기 중이다.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현행 3.50~3.75%로 동결할 것으로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이날 업종별로는 커뮤니케이션 서비스가 1.32% 오르며 상승장을 주도했다. 반면 실적을 앞둔 테슬라가 약세를 보이면서 임의소비재 업종은 0.71% 하락해 대조를 이뤘다.
개별 호재와 악재에 따라 주가는 요동쳤다. 인공지능(AI) 반도체 관련주는 희비가 엇갈렸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체 개발한 AI 칩 '마이아 2세대'를 선보이면서 경쟁 심화 우려로 엔비디아는 0.64% 하락했다. 반면, 클라우드 인프라 기업 코어위브는 엔비디아로부터 20억 달러를 투자받는다는 소식에 5.73% 상승했다.
원자재 관련주는 역사적 랠리를 펼쳤다. 금값과 은값이 각각 온스당 5100달러, 1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광산주는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얼라이드 골드는 3.98% 올랐으며, 뉴몬트는 1.27% 상승했다. 희토류 기업 USA 레어어스는 미 상무부가 지분 10%를 보유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에 7.87% 치솟았다.
◇ 미 국채 입찰 호조에 금리↓
미 국채가 26일(현지시간) 강세를 보이며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미 국채 금리는 입찰 이전부터 프랑스와 독일을 중심으로 한 유럽 채권 시장 흐름에 맞춰 이미 하락세를 보였고, 입찰 이후 낙폭을 더 키웠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 대비 2.8bp(1bp=0.01%포인트) 내린 4.211%를 기록했고, 2년물 금리는 1.3bp 하락한 3.592%를 나타냈다.
이날 2년물 국채 입찰에서 예상보다 강한 수요가 확인되면서, 재정 부담과 무역·국가안보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에도 불구하고 달러 표시 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690억달러 규모의 2년물 리오픈(추가 발행) 입찰에서 발행 수익률은 3.580%로 지난달 입찰 때의 3.499%에 비해 8.1bp 높아졌다. 응찰률은 2.75배로 전달 2.54배에 비해 상승했다. 이전 6개월 평균치(2.60배)도 웃돌았다.
미 국채 시장에서는 이번 주 변수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차기 연준 의장 지명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예측 시장에서는 블랙록의 릭 리더와 전 연준 이사 케빈 워시가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미 달러화 약세가 두드러졌다. 지정학적 긴장과 연준 회의를 앞둔 경계 심리 속에서 투자자들이 달러 포지션을 줄이면서 달러는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특히 엔화는 미·일 공동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에 대한 관측이 커지며 2개월여 만의 최고치로 상승했다. 달러/엔 환율은 154.15엔으로 1% 하락했고, 최근 두 거래일 동안 약 3% 급락해 2025년 4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달러 약세는 주요 통화 강세로 이어졌다. 유로화와 파운드화는 각각 4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고, 호주달러도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달러화 약세 흐름 속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27일 오전 7시 25분 기준 전장 대비 0.74% 내린 144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 금 5100달러도 돌파, 유가 하락
국제 정치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몰린 영향에 국제금값은 5100달러를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2월 인도분 금 선물은 전장 대비 2.1% 오른 온스당 5,082.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 현물 가격은 장중 한때 5,110.50달러까지 오르며 최고치를 찍은 뒤 한국시간 27일 오전 3시 31분 기준 온스당 5,077.22달러로 2% 상승했다.
은 현물 가격도 온스당 117.69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10.2% 오른 113.46달러에 거래됐다. 은 가격은 지난 금요일 100달러 선을 돌파했으며, 개인 투자자 매수와 모멘텀 추종 거래가 실물 시장의 타이트함을 더욱 키웠다.
국제유가는 전 거래일 2% 넘게 상승한 뒤, 이날은 미국 겨울폭풍 영향과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공급에 미칠 영향을 투자자들이 평가하면서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44센트(0.7%) 하락한 60.63달러로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3월물도 배럴당 29센트(0.4%) 내린 65.5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 유럽증시 소폭 하락
독일을 제외한 유럽 주요국 대부분의 증시가 일제히 소폭 하락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장보다 0.52포인트(0.09%) 떨어진 608.34로 장을 마쳤다. 이 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6.04포인트 떨어졌는데, 이는 6주 만에 기록한 마이너스(-) 성적표였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6.61포인트(0.07%) 내린 1만143.44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5.84포인트(0.07%) 물러난 8143.05로 장을 마쳤다.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259.63포인트(0.58%) 하락한 4만4831.60에,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119.00포인트(0.67%) 내린 1만7544.40으로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44.24포인트(0.18%) 오른 2만4900.71로 마감했다.
미국과 유럽이 그린란드를 둘러싸고 극한 대결 양상을 보이다 극적으로 파국을 면했지만 투자자들은 언제든 위기가 재현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소극적 행보를 보였다.
주요 섹터 중에서는 유럽의 장기 국채 매도세 속에 보험 섹터가 1.6% 하락하며 업종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의 긴장감은 여전히 높은 원자재 가격에서도 드러났다. 에너지와 광산 관련 주식은 각각 1.5% 상승하며 STOXX 600 지수의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방산주 역시 전 거래일의 급락 이후 1.5% 반등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 스웨덴 통신장비 업체 에릭슨은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고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후 10.5% 급등했다. 아디다스는 컨센서스 전망치가 과도하게 높다는 이유로 RBC가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면서 5.7% 하락했다. 경쟁사 푸마도 14.1% 급락했다.
wonjc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