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에테제네랄 "연말까지 금 6,000달러 도달 가능"
미국 겨울폭풍 및 미·이란 긴장 고조 여파 주시
카자흐스탄 CPC 파이프라인, 정상 가동 복귀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국제 정치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몰린 영향에 26일(현지시각) 국제금값이 5100달러를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은과 백금 역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국제유가는 전날 2% 넘게 급등한 영향에 이날은 소폭 하락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2월 인도분 금 선물은 전장 대비 2.1% 오른 온스당 5,082.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 현물 가격은 장중 한때 5,110.50달러까지 오르며 최고치를 찍은 뒤 한국시간 27일 오전 3시 31분 기준 온스당 5,077.22달러로 2% 상승했다.
스프로트의 라이언 매킨타이어 사장은 "금 가격은 지정학적·경제적 불확실성이 고조된 상황에서 계속 지지를 받고 있다"며 "중앙은행들이 외환보유액을 다변화하고 미 달러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여전히 적극적으로 금을 매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실물 금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도 다시 살아나면서, 보유량이 전년 대비 약 20%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를 향해 100% 관세를 위협한 점 역시 지정학 긴장이 높아진 배경이다.
온라인 귀금속 거래 플랫폼 불리언볼트 리서치 책임자 에이드리언 애시는 "아시아와 유럽을 중심으로 처음 금·은 투자를 시작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급증하면서, 개인 보유 목적의 매수가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주 열리는 미 연방준비제도(Fed) 회의에서는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형사 조사 중이라는 점이 회의 분위기를 압도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 당국이 공조 환율 개입에 나설 가능성도 투자자들의 또 다른 관심사로 부상했는데, 이러한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고 보고 있다.
소시에테제네랄은 금 가격이 연말까지 온스당 6,000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이조차 보수적인 추정치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모간스탠리 역시 랠리가 이어질 수 있다며, 강세 시나리오에서 5,700달러를 목표가로 제시했다.
은 현물 가격은 온스당 117.69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10.2% 오른 113.46달러에 거래됐다. 은 가격은 지난 금요일 100달러 선을 돌파했으며, 개인 투자자 매수와 모멘텀 추종 거래가 실물 시장의 타이트함을 더욱 키웠다.

국제유가는 전 거래일 2% 넘게 상승한 뒤, 이날은 미국 겨울폭풍 영향과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공급에 미칠 영향을 투자자들이 평가하면서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44센트(0.7%) 하락한 60.63달러로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3월물도 배럴당 29센트(0.4%) 내린 65.5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분석가들과 트레이더들에 따르면, 주말 동안 미국 전역을 강타한 겨울폭풍으로 인해 미국 원유 생산량이 하루 최대 200만 배럴, 즉 전체 생산의 약 15%가 일시적으로 중단됐다. 폭풍은 에너지 인프라와 전력망에 상당한 부담을 줬다.
컨설팅 업체 에너지 애스펙츠는 원유 생산 차질이 토요일에 정점을 찍었다고 추산했다. 이 가운데 퍼미안 분지가 가장 큰 타격을 입었으며, 생산 감소 규모는 약 하루 150만 배럴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월요일 들어 생산 차질은 완화됐고, 퍼미안 지역의 가동 중단 규모는 약 70만 배럴로 줄었으며, 1월 30일까지 전면 복구될 것으로 예상됐다.
텍사스주 내 천연가스 처리시설과 압축기 시설에서 약 20여 건의 운영 이상 보고가 있었지만, 이는 2021년 대규모 겨울폭풍 당시 첫 5일간 보고된 200건 이상의 사고에 비하면 훨씬 적은 수준이라고 TAC에너지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보고서에서 밝혔다.
한편 카자흐스탄은 최대 유전인 텡기즈 유전의 생산을 재개할 준비가 됐다고 에너지부가 월요일 밝혔다. 다만 업계 소식통들은 여전히 생산량이 낮은 수준이며, CPC 블렌드 원유 수출에 대한 불가항력(force majeure) 조치는 유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카자흐스탄의 주요 수출 파이프라인을 운영하는 카스피해 파이프라인 컨소시엄(CPC)은, 3개 해상 계류 지점 중 하나에서 진행된 정비가 완료되면서 흑해 터미널의 선적 능력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일요일 발표했다.
분석가들은 트레이더들이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여전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투자자들의 경계심을 높이고 있는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미국이 이란을 향해 "함대(armada)"를 이동시키고 있다고 언급하면서도 실제 사용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는 시위대 살해나 핵 프로그램 재개에 대한 경고를 다시 한 번 이란에 보낸 것이다.
이에 대해 이란 고위 관리는 금요일, 어떠한 공격도 "전면전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BOK파이낸셜의 데니스 키슬러 수석부사장은"전반적으로 원유 시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문제를 어떻게 다룰지에 대한 보다 명확한 그림이 나올 때까지 관망 국면에 머물러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러시아·미국 간 평화 협상이 계속되고 있고, OPEC이 다음 회의에서도 현재의 생산 정책을 유지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는 점이 유가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3명의 관계자를 인용, OPEC+가 오는 일요일 열리는 회의에서 3월 증산을 중단한 현행 방침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