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 최고 부호 중 하나인 가우탐 아다니가 이끄는 아다니 그룹 계열사들의 주가가 23일 일제히 급락했다. 미국 증시 규제 당국이 가우탐 아다니와 그의 조카이자 아다니 그린에너지 임원인 사가르 아다니에 대한 소환장 발부를 신청했다는 소식이 악재가 됐다.
그룹 주력 기업인 아다니 엔터프라이즈 주가가 10.76%, 아다니 그린에너지 주가가 13.81% 하락했고, 아다니 에너지 솔루션과 아다니 항만 & SEZ, 아다니 파워도 각각 11.23%, 7.02%, 5% 내렸다.
비즈니스 스탠다드(BS)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사기 및 2억 6500만 달러(약 3814억 원) 규모의 뇌물 수수 혐의로 가우탐 아다니와 사가르 아다니에 소환장을 발부할 수 있도록 법원에 허가를 요청했다"며 이로 인해 아다니 그룹 계열사들의 시가총액이 125억 달러(약 17조 9837억 원) 감소했다고 전했다.
아다니 그룹 계열 주가는 이날 3.4~14.54% 사이의 하락률을 기록했고, 이는 인도 벤치마크 지수인 니프티50 지수의 낙폭을 키우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BS는 덧붙였다.

미 뉴욕 동부지검은 지난 2024년 11월 20일 아다니 회장과 사가르 아다니 등을 뇌물 공여 및 증권 사기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이들이 인도에서 태양광 에너지 공급 계약을 따내기 위해 2억 5000만 달러 이상의 뇌물을 건넸고, 미국 투자자를 포함한 글로벌 금융사들로부터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하고자 재무제표를 거짓으로 꾸몄다고 보고 있다.
미국 연방검찰은 현행법에 따라 외국에서 벌어진 부패 혐의 사건이라도 미국 투자자나 미국 시장이 연관된 경우 수사에 나설 수 있다.
SEC가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SEC는 지난해부터 아다니 회장 등에 대한 소환장 발송을 두 차례 시도했으나 인도 정부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다니 그룹 측은 해당 혐의에 대해 "근거 없는 것"이라고 일축하며 "가능한 모든 법적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룹 변호인 측은 23일 뉴욕 동부지검에 제출한 서한에서 피고 측과 SEC가 소환장 송달 방식에 대한 합의를 협상 중이라고 전했다. 피고 측이 향후 진행 방식에 대한 합의안을 마련하는 동안 SEC의 신청에 대한 판결을 연기해 줄 것을 법원에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독립 시장 분석가인 암바리쉬 발리가는 "시장 참여자들은 아무런 문제가 없고, 아다니 그룹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고 생각했다"며 "때문에 SEC의 이번 소환장 발부 신청이 매우 갑작스럽게 여겨졌다"고 지적했다.
발리가는 "향후 조치에 대한 명확한 일정이 없다. 전반적인 시장 심리가 악화된 상황에서 관련 영향이 최소 2주 이상 지속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hongwoori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