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만 달러 차이 신기록…이기면 소토 뛰어넘어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2년 연속 수상자 타릭 스쿠발이 사상 최고 규모의 연봉 조정을 예고했다. 디트로이트와 연봉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한 가운데, 양측이 제시한 금액 차이가 연봉 조정 역사에 남을 기록이 될 전망이다.
MLB닷컴 등 미국 현지 매체들은 9일(한국시간) "디트로이트와 스쿠발이 2026년 연봉을 두고 합의에 실패, 연봉 조정위원회로 향하게 됐다"고 일제히 전했다. 스쿠발 측은 3200만 달러를 요구했고, 구단은 1900만 달러를 제시했다. 선수와 구단 사이에 1300만 달러의 간극이 발생한 것으로, 이는 연봉 조정 제도 도입 이후 최대 격차다.

스쿠발의 요구액은 그 자체로도 역사적이다. 2024년 후안 소토(뉴욕 메츠)가 뉴욕 양키스와 협상에서 연봉 조정을 피하고 3100만 달러에 합의하며, 당시 연봉 조정 대상 선수 최고 연봉 기록을 세웠다. 스쿠발이 조정위원회에서 승리할 경우 이 기록을 단번에 경신한다. 투수 기준으로는 데이비드 프라이스(은퇴)가 2015년 디트로이트 시절 세운 연봉 조정 대상 투수 최고 연봉 기록(1975만 달러)을 훌쩍 넘어선다.
인상 폭만 놓고 봐도 전례를 찾기 힘들다. 스쿠발의 2025시즌 연봉은 약 1000만 달러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스쿠발이 요구액을 그대로 인정받는다면, 1년 만에 2200만 달러 안팎이 인상되는 셈이다. 이는 제이콥 디그롬(텍사스)이 뉴욕 메츠 시절이던 2019년 기록한 연봉 조정 대상 투수 최고 인상 금액(960만 달러)을 두 배 이상 뛰어넘는 규모다.

스쿠발은 지난 두 시즌 동안 62경기에서 31승 10패, 평균자책점 2.30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의 반열에 올랐다. 2년 연속 AL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하며 사이영상 트로피를 석권했고, 탈삼진 능력과 이닝 소화 등 지표 전반에서 리그 최고 수준의 지배력을 보여줬다. 스쿠발 측은 "현 시점에서 리그 최상위급 선발투수의 시장 가치를 반영한 금액"이라는 논리로 조정위원회를 설득할 준비를 마친 상태다.
이번 연봉 조정 신청은 FA(자유계약선수) 자격 획득을 앞두고 맞게 되는 사실상 마지막 연봉 조정이다. 스쿠발은 2026시즌 종료 후 FA 시장에 나설 수 있는 구조로, 이번 협상 결과는 향후 장기 계약 규모와도 직결된다. 디트로이트 구단이 스쿠발을 끝까지 품고 갈지, 아니면 '마지막 1년'을 활용해 트레이드 마감 시한 전에 초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할 지 관심이다.

향후 절차는 비교적 단순하다. 스쿠발과 디트로이트는 이미 서로의 연봉 숫자를 공식 제출했기 때문에, 양측이 추가 협상으로 중간 지점을 찾지 못하면 1월 말~2월 중순 열릴 조정위원회 심리에 참석해야 한다. 조정위원들은 선수와 구단이 각각 제시한 금액 중 하나만 택할 수 있으며, 중간값이나 타협안을 선택할 수 없다. 디트로이트는 마감 시한 이후에는 거의 협상 테이블에 다시 앉지 않는 경향이 강해 실제로 위원회까지 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zangpab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