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킨스, ERA 1.97 탈삼진 216개 맹활약
스쿠발, AL 평균자책점 2년 연속 1위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의 새로운 에이스 폴 스킨스가 생애 첫 사이영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그것도 만장일치로 선정되며 리그 최고의 투수로 완벽히 인정받았다.
'MLB 네트워크'는 13일(한국시간) 2025시즌 메이저리그 양대 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를 공식 발표했다. 앞서 4일 공개된 최종 후보 명단에는 내셔널리그에서 스킨스(피츠버그), 크리스토퍼 산체스(필라델피아),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가 이름을 올렸다. 최종 결과는 스킨스의 압도적인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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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피츠버그의 폴 스킨스가 2025년 NL 사이영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사진 = 피츠버그 SNS] 2025.11.13 wcn05002@newspim.com |
스킨스는 기자단 투표에서 1위표 30장 전부를 독식, 총점 210점으로 사이영상을 차지했다. 1위표가 만장일치로 몰린 건 사이영상 역사상 29번째다. 이어 산체스가 2위표 30장을 모두 얻어 120점으로 2위를, 야마모토는 3위표 16장, 4위표 11장, 5위표 2장으로 72점을 기록하며 3위에 그쳤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스킨스는 23경기에서 133이닝을 소화하며 11승 3패 평균자책점 1.96을 기록, 신인왕을 차지했다. 그리고 단 2년 만에 사이영상을 거머쥐며 MLB의 새로운 상징으로 떠올랐다. 데뷔 2년 만에 신인상과 사이영상을 모두 수상한 투수는 리그 역사상 단 세 명뿐이다. 앞서 페르난도 발렌수엘라(1981·LA 다저스)와 드와이트 구든(1985·뉴욕 메츠)에 이어 스킨스가 세 번째 주인공이 됐다.
올 시즌 스킨스는 32경기에 등판해 187.2이닝을 던지며 10승 10패, 평균자책점 1.97, 탈삼진 216개를 기록했다. 피츠버그 타선의 득점 지원이 9이닝당 3.4점으로 낮아 승수는 많지 않았지만,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중 유일하게 1점대 평균자책점을 남겼다. 이는 2018년 제이컵 디그롬(뉴욕 메츠) 이후 처음이다. 평균 시속 158km의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최대 7개의 구종을 자유자재로 던지며 타자들을 압도했다.
스킨스는 수상 소감에서 "처음에는 포수로 시작했는데 이렇게 투수로 사이영상을 받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라며 "건강하게 시즌을 완주한 것만으로도 축복이었다. 나를 믿고 도와준 코치진과 동료들에게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피츠버그 구단 입장에서도 이번 수상은 의미가 크다. 스킨스는 버논 로(1960년), 덕 드라벡(1990년)에 이어 무려 35년 만에 사이영상을 수상한 파이리츠 투수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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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디트로이트의 타릭 스쿠발이 2025년 AL 사이영상 수상자로 선정되면서 2년 연속 수상자가 됐다. [사진 = 디트로이트 SNS] 2025.11.13 wcn05002@newspim.com |
한편 아메리칸리그에서는 디트로이트의 좌완 에이스 타릭 스쿠발이 2년 연속 사이영상을 차지했다. 좌완 투수가 2년 연속 사이영상을 거머쥔 건 MLB 역사상 네 번째 사례로, 과거 샌디 쿠팩스(LA 다저스·1965~66), 랜디 존슨(애리조나·1999~2002),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2013~14)에 이어 스쿠발이 이름을 올렸다.
또 디트로이트 소속 투수가 사이영상을 수상한 건 데니 맥레인(1968~69), 기예르모 에르난데스(1984년), 저스틴 벌랜더(2011년), 맥스 슈어저(2013년)에 이어 이번이 7번째다.
스쿠발은 올해 31경기에서 195.1이닝을 던져 13승 6패 평균자책점 2.21, 탈삼진 241개를 기록했다. 2년 연속으로 아메리칸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했고,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도 0.89로 지난해(0.92)보다 더 낮췄다.
이번 투표에서 스쿠발은 1위표 26장, 2위표 4장을 받아 총점 198점으로 1위에 올랐다. 보스턴의 개럿 크로셰(132점)가 뒤를 이었고, 휴스턴의 헌터 브라운(80점)이 3위에 자리했다.
스쿠발은 "사이영상은 개인상이지만, 나는 이 상을 팀 전체의 성과로 생각한다"라며 "우리 수비진, 포수들, 그리고 함께 싸운 모든 동료들에게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