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거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2,000억 달러(약 290조 6000억 원) 규모의 모기지담보증권(MBS) 매입을 지시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나의 '대표자들(Representatives)'에게 2,000억 달러 규모의 모기지 채권을 매입하도록 지시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모기지 금리와 월 상환액이 내려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주택담보대출 금융기관인 패니메이(Fannie Mae)와 프레디맥(Freddie Mac)이 충분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빌 풀티 FHFA 청장은 이후 엑스(X·옛 트위터)에 "우리가 맡아 진행 중"이라며 "트럼프 대통령 덕분에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이 이를 실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풀티 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 몇 시간 전 CNBC 인터뷰에서,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의 기업공개(IPO) 가능성에 대해 "앞으로 한두 달 안에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조치가 주택 시장의 '감당 가능한 생활비(affordability)'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른바 'A' 이슈는 최근 민주당이 물가와 주거비 상승을 들어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할 때 핵심적으로 사용하는 정치적 키워드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자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주택 시장을 외면했다며 "모든 것이 망가져 있었지만, 나는 이미 이를 고쳤다"며 "이제 주택 시장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첫 임기 때 전문가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을 매각하지 않은 것은 매우 훌륭한 결정이었다"며 "이들 기관은 현재 막대한 가치를 지니고 있고 2,000억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때문에 2,000억 달러 규모의 모기지 채권을 매입하도록 지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가 실제로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끌어내릴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연준의 양적완화는 국채와 MBS를 동시에, 특히 국채를 대규모로 매입해 장기 금리를 낮추는 방식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통상 모기지 금리는 모기지 채권 수익률보다는 10년물 미 국채 금리의 흐름을 더 따른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소폭 하락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표는 연준을 향한 압박 메시지의 성격도 지닌다. '정부가 몸소 서민들의 주택구입 비용 부담 줄이기에 나섰는데, 연준은 어디서 뭐 하고 있나'라는 압박으로 다가올 수 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도 이날 미네소타 경제클럽 연설문을 통해 "(연준의) 금리 인하는 미네소타 주민 모두의 삶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더 강한 경제 성장을 위해 남아 있는 유일한 재료"라고 피력했다.
wonjc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