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러시아 국기를 단 유조선들이 베네수엘라 원유를 빼돌리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경제매체 CNBC가 로이즈 리스트를 인용해 현지 시각 6일 보도했다.
매체는 선박 등록지를 러시아로 바꿔 러시아의 보호를 받으려는 '그림자 선단' 유조선이 늘고 있으며 미국의 베네수엘라 원유 수송 선박 나포 후 이런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해운조선 전문지 로이즈 리스트(Lloyd's List)가 추적한 결과 작년 12월에만 17척의 제재 대상 유조선이 러시아로 선적(선박의 국적)을 바꾼 것으로 집계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로이즈 리스트 편집장인 라차드 미드는 "17척의 그림자 선단 유조선들이 러시아로 선적을 변경했다"고 밝히고 "항해 중 선적 변경은 미국의 나포를 피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 국방부 유럽사령부는 베네수엘라 인근 해역에서 미국의 제재망을 뚫고 탈출한 뒤 2주 넘게 추적을 피해 온 선박 벨라1호(Bella1)를 북대서양 아이슬랜드 근해에서 나포했다고 발표했다.
벨라 1호는 가짜 가이아나 국기를 게양했다가 최근 선명을 마리네라(Marinera)호로 바꾸고 러시아 국기를 다는 등 러시아 국적 선박임을 주장했다. 미국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추격을 지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즈 리스트 조사에 따르면 마리네라(Marinera)호의 선적 변경 나흘 후 또 다른 제재 대상 선박인 하이페리온(Hyperion)도 선적을 러시아로 변경했다.
이 선박은 당초 12월 가짜 가이아나 국기를 달고 러시아 산 나프타를 베네수엘라 아무아이만으로 수송하던 중이었다. 하이페리온 역시 미국의 봉쇄를 피해 베네수엘라를 떠날 수 있었다.
나프타를 중질유인 베네수엘라 원유에 혼합하면 송유관을 더 잘 통과할 수 있어 수출에 용이하다. 로이즈 리스트에 따르면 작년 6월 이후 러시아 국적기를 단 그림자 선단 선박은 40척이 넘는다.

kongsikpar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