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창작산실' 푸른 사자 와니니·제임스 딘…더 친숙한 소재로 찾아온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새해를 맞아 국내 최대 규모·최다 장르 공연예술 신작 축제인 '18회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이 막을 올린다.

'18회 창작산실'은 연극·창작뮤지컬·무용·음악·창작오페라·전통예술 등 6개 장르, 34편의 신작으로 구성되며, 이 가운데 8편이 1차 라인업으로 먼저 공개된다.

이번에 공개된 작품들은 2026년 1월부터 아르코예술극장과 대학로예술극장 등 서울 대학로 일대 공연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대중적인 원작과 실존 인물의 삶을 재해석한 창작뮤지컬을 비롯해, 가상현실과 1인칭 게임 형식을 차용한 연극, 가상의 존재와 미래적 시간대를 배경으로 인간과 인류의 시간을 신체 언어로 풀어낸 무용, 역사적 사건과 설화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전통예술과 창작오페라까지 다양한 시도가 무대에 오른다.

창작뮤지컬 푸른 사자 와니니_박명우 프로듀서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뮤지컬 : 대중적 원작과 실존 인물의 재해석

창작뮤지컬 부문에서는 대중적 원작과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한 작품들이 포진했다.

이현 작가의 베스트셀러 동화를 원작으로 한 '푸른 사자 와니니'는 1월 3일부터 25일까지 노원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공연된다. 약육강식의 세계를 배경으로 '나답게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와 공존의 가치를 전하는 성장 서사를 그린다.

'푸른 사자 와니니'를 올리는 에이엠컬처의 박명우 프로듀서는 "지난 5회 공연을 통해서 관객들의 반응은 꽤 돟았다. 좀 아쉬운 게 아까 대학로에서 공연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사자의 이야기다 보니까 캣츠나 라이온킹에 비교하는 말씀도 굉장히 많이 듣는다. 의상과 무대 부분에서 다른 무대와 문장을 고민하느라 꽤 긴 시간 고생했다. 꼭 와서 공연을 봐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창작뮤지컬 제임스 바이런 딘_최수명 프로듀서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임스 바이런 딘'은 1월 9일부터 3월 1일까지 극장 온에서 무대에 오른다. 1955년 사고 직전 제임스 딘의 '죽음 직전 5분'을 모티브로, 삶의 기억을 되짚는 여정을 통해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

뮤지컬 '제임스 바이런 딘'의 최수명 프로듀서는 "겨우 24살에 안타까운 죽음을 맞은 배우이자, 3편의 영화를 남겼음에도 지금까지도 상징적인, 젊음과 반항의 아이콘으로 남은 인물을 다뤘다"면서 "본명 중 미들네임 바이런을 새로운 인물로 공연에 가져옴으로써 영화 배우 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서 느낀 부분들, 바이런을 통해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들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1993년을 배경으로 한 'A여고 사서의 영광과 비극'은 1월 27일부터 4월 26일까지 링크아트센터드림 드림 2관에서 공연되며, 도서관이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여고생들의 감정과 관계, 그리고 성장의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창작뮤지컬 A여고 사서의 영광과 비극_이기쁨 연출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홍컴퍼니의 이기쁨 연출은 "저희 작품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한 24년 공연예술 창작산실 대본 공모에 선정이 돼서 첫 발을 내딛었다. 이후 2025년 공연 예술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뮤지컬 부문에서 선정되면서 26년 새해에 관객분들과 만날 수 있게 됐다. 이 작품은 1990년대 초에 갑자기 사라진 문학 선생님의 행방을 찾는 도서부 여고생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불확실한 미래 앞에서 두려움과 마주한 청소년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한 걸음 내딛는 과정을 통해서 따뜻한 위로와 조용한 용기를 전하고자 한다. 각기 다른 고민을 안고 있는 아이들은 아직 서툴지만 진심 어린 마음으로 서로의 손을 마주 잡고 시행착오 속에서도 조금씩 성장해 간다. 이들의 반짝이는 여정이 관객 여러분들께 어린 시절의 용기와 따뜻함을 떠올리게 하고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도 다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응원이 되기를 바란다"고 공연의 의미를 소개했다. 

◆연극·무용 : SF적 상상력과 신체의 언어로 그리는 인간의 시간

연극과 무용 부문에서는 인간 존재와 시간, 진화에 대한 질문을 실험적인 형식으로 풀어낸다.

연극 '풀(POOL)'은 1월 10일부터 18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기억 제거 기술이 보편화된 미래를 배경으로, 1인칭 게임 형식의 구조 속에서 상실을 대하는 인간의 선택을 추적한다.

달나라 동백꽃 대표인 부새롬 연출은 "일종의 SF 연극이고 가상 세계 체험이랑 기억 제거술이라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기술이 보편화된 미래를 배경으로 한다"면서 "게임처럼 구성된 가상 세계 프로그램에서 3명의 NPC들을 만나서 미션을 함께 해결해나가고 일종의 모험을 겪는 이야기"라고 작품을 설명했다.

연극 풀(POOL) 부새롬 연출가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무용 '이윽고 INTIME'는 1월 9일부터 11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선보이며, 유한한 시간 속에서 소멸해 가는 관계와 회복의 갈망을 신체 언어로 표현한다. 이어 1월 24일부터 25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되는 'JASON Project(제이슨 프로젝트)'는 가상의 존재를 중심으로 인류의 진화와 대멸종 서사를 확장한다.

무용단 휴먼스턴스의 대표이자 안무가인 길흥(조재혁)은 "전통성과 어떤 현대성의 교차 지점에서 무용수의 신체가 만들어가는 연속성과 단절 그리고 움직임으로 표현되는 시간 감각의 구조, 공간 활용을 한 무대와 소품들을 중점적으로 봐주시면 좋겠다"면서 "각자 이윽고 도달하는 지점에 대해서 좀 여러 가지 관점으로 봐주시면 좋을 것"이라고 관전 포인트를 밝혔다.

제이슨 프로젝트의 언플러그드바디즈 컴퍼니 김경신 예술감독은 "5년 동안 세계 인간 탐구 시리즈를 올리면서 다음은 지구를 탐구하는 시리즈를 꼭 올리고 싶었다"면서 "가상의 존재 제이슨을 통해서 인류와 지구의 진화를 들여다보면서 후손들에게 자손들에게 아름다운 지구를 오래 볼 수 있게 할 수 있는 경각심을 줄 수 있을까 생각했다. JASON이 그대로 읽으면 자손이 된다. 제 중학교 때 이름이었던 제이슨을 자손과 연결시켜, 과거를 들여다보고 또 현재를 들여다보면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제목을 짓게 됐다"고 공연에 흥미를 불러 일으켰다. 

'JASON Projec't 김경신 예술감독.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전통예술·창작오페라 : 역사의 기록과 설화의 현대적 재구성

전통예술과 창작오페라 부문에서는 역사와 설화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작품들이 무대에 오른다. 전통예술 '쌍향수'는 1월 16일부터 17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되는 국악 판타지 작품으로, 800년 설화를 바탕으로 과거와 미래를 잇는 상상력을 펼친다.

'쌍향수'를 선보이는 긍만고의 연출이자 음악감독 김상연은 "처음에 쌍향수를 봤던 그 장면과 느꼈던 감정들을 담으려 했다"면서 "하나는 이 사제 관계라는 전통 예술계에서 굉장히 중요하고도 또 모순이기도 한, 여러 가지 의미를 담고 있는 관계성에 대한 정답을 나무가 말해주는 것 같았다. 또 갈등이나 대립으로 항상 저희는 고통받고 있는 이 동시대에서 합을 어떻게 이루어 나가야 될 것인가에 대한 해답도 잠시 보여주는 것 같았다. 전통 예술가인 저에게는 예술이 저렇게 변형돼도 아무리 다른 움직임을 가져도 결국 그 위에서 전통이라는 역사를 피워내는 그 가지와 잎은 거대한 하나라는, 저의 소신이나 철학을 확인하게 된 계기도 됐다"고 이번 작품의 의미를 말했다.

같은 기간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는 창작오페라 '2.28'이 무대에 오른다. 1960년 대구에서 일어난 2·28 민주운동을 소재로, 고등학생들의 연대를 통해 자유와 정의의 의미를 되묻는다.

18회 창작산실 1차 시기별 기자간담회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구미오페라단의 박경아 작곡가는 "이 오페라는 1960년 2월 28일 대구에서 일어난 학생 민주운동을 역사적 배경으로 삼고 있다"면서 "당시 대한민국은 이승만 정부의 장기 집권과 자유당 독재가 계속되던 시기였고 3.15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노골적인 부정 선거와 정치적 억압이 일상화돼 있었다. 특히 대구에서 학생들의 정치적 의사 표현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려는 조치이자 배움의 공간인 학교가 권력 통제의 수단으로 사용되는 사건에 대해 대구에 있는 여러 학교의 학생들 약 1700명이 1960년 2월 28일 이에 항의한 2.28 사건을 다룬다. 한국 현대사에서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연대에 의해 독재 권력에 맞선 대한민국 최초의 민주주의 운동으로 기록된다. 이날의 외침은 곧 전국으로 확산되어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됐다"고 재작년 12.3 사태 이후 이 사건을 다루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18회 창작산실은 제작부터 유통까지 창작 전 과정을 단계적으로 지원하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대표적인 공연예술 지원사업이다. 이번 1차 라인업 8편을 시작으로, 오는 3월까지 총 34편의 신작이 차례로 무대에 오른다. 공연 일정과 예매 정보는 창작산실 공식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日 장기금리 3% 목전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 장기금리가 3% 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인상 관측이 확산하면서 국채 매도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31일 도쿄 채권시장에서 장기금리의 지표인 신규 발행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한때 2.950%까지 상승했다. 전 거래일보다 0.030%포인트 오른 수준으로, 1996년 9월 이후 약 30년 만의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시장에서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대표적 기준선인 3%까지는 불과 0.05%포인트를 남겨두고 있다. 채권 시장에서는 BOJ가 이르면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고 있다. 금리 상승을 예상한 투자자들이 국채 매도를 늘리는 한편 신규 매수를 주저하면서 장기금리에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된 것도 일본 국채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미 연방준비제도(FRB)의 케빈 워시 의장은 28일 잭슨홀 회의에서 기조적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웃도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추가 대응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에 미국 금리가 상승하고 달러 매수가 강해지면서 엔화는 달러당 160엔대까지 하락했다. 엔화 약세가 다시 강해지면서 BOJ의 추가 금리인상 필요성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 말 미국과 일본이 엔화를 매수하는 공동 외환시장 개입에 나선 이후 시장에서는 엔저를 억제하기 위해 BOJ가 금리인상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었다. 시장이 반영하는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의 금리인상 확률도 이미 8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BOJ 내부의 매파적 분위기도 시장의 금리인상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히미노 료조 부총재는 27일 금리인상과 관련해 "다음 회의를 포함해 매번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충분히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9월 인상을 명시적으로 예고하지는 않았지만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은 셈이다.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정책에 따른 국채 공급 증가 우려도 장기금리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재정지출 확대를 위해 국채 발행이 늘어날 경우 시장에서 국채를 소화하기 위해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일본 재정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면서 장기 국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인 3%를 넘어설지에 쏠리고 있다. BOJ의 추가 긴축 기대와 엔화 약세, 적극재정에 따른 재정 우려가 동시에 이어질 경우 장기금리의 상승 압력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사진=블룸버그] goldendog@newspim.com 2026-08-31 11:01
사진
월가를 달구는 8가지 화두 이 기사는 8월 31일 오전 08시08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기사는 인공지능(AI) 번역을 바탕으로 전문 기자들의 검증과 분석을 거쳐 생산된 콘텐츠입니다. 원문은 8월28일 블룸버그통신 기사(Carry Trades to Treasury Twists: A Guide to the Hot Debates on Wall Street)입니다.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잇달아 시선을 끄는 정책 결정을 내리면서 투자자들은 올여름 한산한 시기를 누리지 못했다. 베선트 장관이 이끄는 재무부는 엔화 강세를 유도하고 장기 차입비용을 억제하기 위해 예상치 못한 시장 개입을 단행했다. 투자자들은 중동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도 여전히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거래 기법에 눈을 돌리는 한편 당국이 반영해야 할 새로운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지를 두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거래 기법과 이론이 뒤섞여 제시되고 있다. 이에 트레이딩 데스크에서 가장 뜨겁게 논의되는 주제들의 배경과 현재 상황, 향후 전망을 짚어본다. 본드 스티프너(Bond Steepener) 미국 국채 수익률 곡선의 장기물 금리는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꺾이지 않는 가운데 연방정부 재정적자가 확대되고 인공지능(AI) 투자 자금 조달을 위한 회사채 발행이 늘면서 국채와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되며 올해 상승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를 인상할지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도 장기채 보유에 대한 우려를 키운 요인으로 작용했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2007년 이후 처음으로 해당 수준까지 오르면서 월가에서는 장기물 국채 가치가 단기물 대비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됐다. 이런 현상은 커브 스티프닝(curve steepening)으로 불린다. 재무부가 8월 10년물부터 30년물까지의 국채에 대한 재매입(바이백) 규모를 최소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밝혔음에도 이런 전망은 유지되고 있다. 해당 발표 이후 장기물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지만 골드만삭스그룹(GS)과 웰스파고(WFC)의 금리 전략가들은 장기 수익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캐리 트레이드(Carry Trade) 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통화로 저렴하게 자금을 조달한 뒤 이를 훨씬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국가의 통화로 전환하는 고위험 거래를 의미한다. 신흥국 8개 통화 기준 블룸버그 누적 외환 캐리트레이드 지수 분기별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이 거래는 신흥국 금리가 주요국 대비 높고 신흥국 통화가 달러, 유로, 엔 등 주로 차입에 활용되는 통화 대비 안정적이거나 강세를 보일 때 활발해진다. 이 거래는 7개 분기 연속으로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해 2008년 이후 가장 긴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2024년 여름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했을 당시처럼 이 거래는 빠르게 반전될 수 있다.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Debasement Trade)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는 달러 가치 하락 우려로 투자자들이 달러를 매도하고 금이나 비트코인처럼 공급량이 제한된 자산으로 옮겨가는 현상을 뜻한다. 이 용어는 잉글랜드의 헨리 8세나 로마 황제 네로처럼 금화와 은화에 구리 등 값싼 금속을 섞어 화폐 가치를 떨어뜨린, 이른바 화폐 개악(debasement)을 단행했던 역사적 사례에서 비롯됐다. 현대적 의미에서는 미국의 부채가 40조달러를 넘어선 데다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달러 구매력이 잠식될 것이라는 우려로 투자자들이 달러를 경계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미국 정책 당국이 의도적으로든 실수로든 달러 약세를 유발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의구심도 한몫하고 있다.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에 대한 논의는 2025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미국 정부 셧다운 가능성 등을 계기로 확산됐다. 이후 2026년 중반 베선트 장관이 엔화와 미국 장기 국채를 지지하기 위한 시장 개입을 승인하면서 월가에서 다시 논쟁으로 떠올랐다. 미국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 계획 발표 전후 블룸버그 달러스팟 지수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다만 달러 약세가 나타날 때마다 이를 모두 디베이스먼트로 해석할 수는 없다. 전세계 투자자들이 여전히 미국 국채를 대규모로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달러 표시 자산에 대한 전면적인 이탈이 나타나고 있지 않음을 시사한다. 탈달러화(De-Dollarization) 디베이스먼트가 달러 가치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는 개념이라면 탈달러화는 달러 의존도를 낮추는 행위 자체에 초점을 맞춘다. 여기에는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에서 달러 비중을 축소하거나 기업이 달러가 아닌 통화로 채권을 발행하거나 전세계 투자자들이 자금을 미국 밖 시장으로 이동시키는 행위 등이 포함된다. 전세계 외환보유액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1999년 약 70%에서 최근 60% 미만으로 상당폭 낮아졌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장기적으로 달러 익스포저를 줄이겠다는 방침을 밝히는 가운데 유로화와 위안화가 매력적인 대안으로 꼽히면서 이런 흐름에 힘을 보태고 있다. 탈달러화 논의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본격화됐다. 미국이 러시아 자산을 동결하고 달러 기반 금융 시스템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면서 미국이 자국의 금융 시스템과 통화를 무기화할 수 있는 능력에 관심이 쏠렸다. 다만 미국 증시는 여전히 전세계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 채권시장 규모도 세계 최대다. 달러의 우위는 시장의 깊이와 미국 경제 규모, 그리고 이를 진정으로 대체할 만한 통화가 없다는 점에 뒷받침되고 있다. 금융억압(Financial Repression) 금융억압은 1973년 스탠퍼드대 경제학자 로널드 매키넌과 에드워드 쇼가 만든 용어로 정부가 저축을 국채나 특정 우대 차입자에게 유도해 차입비용을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하는 정책을 뜻한다. 이런 정책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유럽, 일본에서 광범위하게 시행됐다. 자본 통제, 금리 상한제, 금융기관의 국채 보유 의무화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채권 보유자들의 수익률을 낮춤으로써 정부는 과중한 부채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 실제로 연준은 2차 세계대전 기간과 종전 이후 단기 국채 수익률에 상한을 뒀다. 이 조치는 1951년 재무부-연준 협정 체결로 종료됐다. 억만장자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를 비롯한 일부 투자자들은 베선트 장관의 국채 재매입을 정부 차입비용을 억누르기 위한 금융억압의 한 형태로 평가하고 있다. 관련된 개념으로 재정 우위(fiscal dominance)가 있다. 이는 부채 규모가 큰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억제 대신 정부의 저비용 차입 지원 쪽으로 방향을 트는 것을 의미한다. 이 경우 결과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다시 자극될 수 있다. 트위스트(The Twist) 베선트 장관의 재매입 전략이 실질적으로 장기채를 단기채로 대체하는 효과를 낸다면 이는 연준이 수십 년간 여러 차례 시행해온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의 재무부 버전에 해당한다. 연준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중앙은행 포트폴리오 내 단기 국채를 장기 국채로 교체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를 통해 장기 차입비용을 낮추고 경제성장을 뒷받침하는 것이 목표였다. 베선트 장관은 자신이 트레저리 트위스트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략을 통해 단기 국채(T-Bill)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리고 수익률을 낮출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도이체방크(DB)의 조지 사라벨로스 외환리서치 글로벌 총괄은 재매입 계획 발표 이후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시작됐다"며 "재무부는 시장에서 듀레이션을 제거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려면 단기 국채 발행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사실상 "연성 금융억압"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런 조치를 베선트 풋(Bessent Put)이라고 부른다. 풋옵션은 매수자가 정해진 가격에 특정 자산을 매도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이 경우 시장에 대규모 매수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트레이더들이 인지하고 있어 이에 맞서는 거래를 꺼리는 상황을 가리킨다. 셀 아메리카(Sell America) 정책 및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일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집권 기간 투자자들이 결국 셀 아메리카(Sell America)로 향하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그 배경으로는 관세 정책, 제롬 파월 전 연준 의장 재임 당시 연준을 겨냥한 압박, 그린란드 병합 언급으로 인한 전통적 동맹 관계 훼손 등이 꼽힌다. 국가부채 증가와 같은 근본적인 취약 요인도 이런 흐름에 더해지고 있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8월 거의 20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는 지난해 약 8% 하락했다. 다만 해외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미국 증시도 인공지능(AI)을 비롯한 기술 분야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발전에 힘입어 잇달아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수익률곡선통제(Yield Curve Control) 장기채 재매입 규모를 늘리려는 재무부의 조치는 시장 원리에 따라 금리 수준이 결정되도록 두지 않고 당국이 차입비용을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하려는 정책과 이미 비교되고 있다. 미국·일본·독일·영국 10년물 국채 금리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RBC블루베이를 비롯한 일부 투자자들은 국채 수익률이 통제 범위를 벗어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어디까지 개입할지, 그리고 이것이 결국 연준에 금리 억제를 위한 압박으로 작용할지를 두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연준은 이런 압박에 맞서 독립성을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워시 의장이 오랫동안 자산 매입 활용과 재정·통화 정책 간 경계가 모호해지는 현상에 의문을 제기해온 점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싣는다. 연준의 협조 없이는 베선트 장관이 이끄는 재무부가 차입비용을 실질적으로 억제하기 위해 막대한 재원을 투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2016년부터 2024년까지 시행한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의 엇갈린 성과는 반면교사로 꼽힌다. 당시 일본은행은 10년물 국채 수익률 방어에 나섰지만 그 결과 엔화 가치가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bernard0202@newspim.com 2026-08-31 08:1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