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무부, 파스타 관련 '우려 상당 부분 해소'…최종 결론 3월11일 발표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연초부터 생활 밀착형 품목을 중심으로 관세 인상 계획을 잇따라 늦추거나 낮추고 있다. 가구·주방 자재에 이어 이탈리아산 파스타 면에 대한 반덤핑 관세까지 대폭 인하되면서, 11월 중간 선거를 앞두고 물가 자극을 피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천으로 덮인 가구(소파·의자 등 쿠션이나 커버가 씌워진 가구), 주방 캐비닛, 세면대 등에 대한 관세 인상안을 1년 연기하는 포고령에 서명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해 9월 포고령을 통해 2026년 1월 1일부터 이들 품목에 부과되는 관세를 25%에서 각각 30%, 50%로 올리겠다고 예고했지만, 이번 조치로 인상 시점이 1년 뒤로 미뤄지면서 당분간 기존 25% 관세만 적용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를 두고 "높은 물가 수준에 대한 미국 유권자들의 불만이 계속되는 가운데 관세 부과의 속도를 조절하는 조치"라고 평가했다.
1일에는 미국이 이탈리아의 몇몇 파스타 제조업체에 대해 제안한 새로운 관세를 예비 재검토 후 대폭 낮췄다고 이탈리아 외무부가 밝혔다. 업체들이 제기된 반덤핑 의혹을 어느 정도 해소한 데 따른 조치다.
미 상무부 관계자는 업데이트된 내용을 분석한 결과 이탈리아 수출업체들이 초기 평가에서 제기된 우려 사항들을 대부분 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미국은 13개 이탈리아 파스타 회사에 대해 기존 EU 수입품에 붙는 일반 15% 관세 외에 추가 92%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특히 라 몰리사나와 가로팔로 두 업체가 불공정하게 낮은 가격으로 파스타를 판매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탈리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이 재평가 후 라 몰리사나의 관세를 2.26%로, 가로팔로는 13.98%로 인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재평가에서 개별적으로 검토되지 않은 나머지 11개 업체는 9.09% 관세를 적용받는다.
외무부는 "관세 재계산은 미국 당국이 우리 기업들의 건설적 협조 의지를 인정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미 상무부 관계자는 로이터에 보낸 이메일에서 미국 정부가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약속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예비 결정 이후) 재검토 분석에서 이탈리아 파스타 제조업체들이 상무부의 예비 결정에서 제기된 여러 우려 사항을 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상무부는 최종 결정을 내리기 전에 모든 정보를 반영하기 위해 이해 관계자들과 계속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 결정은 3월 12일에 발표될 예정이며, 다만 최대 60일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이번 조치는 예비 재평가 단계라, 수입 관세율 자체는 아직 바뀌지 않았다.
이번 재검토 대상 13개 업체는 미국으로 수출되는 이탈리아 파스타의 약 16%를 차지한다.
이탈리아 통계청(ISTAT)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이탈리아의 총 파스타 수출액은 40억 유로(약 6조 8,000억 원)에 달했으며, 그중 미국 시장 규모는 약 8억 달러(약 1조 1,200억 원)에 이른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