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중·일 갈등 거론하며 '하나의 중국' 강조
정상회담에서 '대만독립 반대' 표명 요구 가능성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오는 4일~7일 간 예정된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한·중 외교장관이 전화 통화를 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31일 오후 왕이(王毅)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통화에서 이 대통령의 국빈 방중과 상호 관심 사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외교부가 1일 밝혔다.
양국 장관은 통화에서 올해 한·중 관계 발전 추세를 평가하고 양국 모두의 새해 첫 국빈 정상외교 일정인 이번 국빈 방중의 성공을 위해 긴밀한 소통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두 장관은 또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전면적 복원 흐름을 공고히 하는 가운데 양국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성과를 거양할 수 있도록 면밀히 준비하기로 했다. 두 장관은 이어 한반도 및 동북아 지역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하고, 역내 안정과 번영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통화에서는 4~6일 베이징에서 열릴 한·중 정상회담의 의제가 집중적으로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중 관계에서 가장 민감한 사안인 대만 문제에 대해 의견 교환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홈페이지에 게재한 양국 장관 통화 결과자료에서 왕 부장이 대만 문제와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 발언으로 촉발된 중·일 갈등에 대해 언급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왕 부장은 올해가 항일전쟁 승리 80주년이 되는 해임을 언급하며 일본 내 일부 정치 세력이 역사를 왜곡하고 침략과 식민주의 범죄를 미화하려는 시도에 맞서 한국은 역사와 국민에 대한 책임 있는 태도를 유지하고, 올바른 입장을 취하며, 대만 문제에 대한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는 등 국제 정의를 수호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고 공개했다.
중국이 왕 부장의 대만 문제 언급을 상세히 공개한 것으로 미뤄 중국은 이번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이 '하나의 중국' 입장 재확인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대만 독립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힐 것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opent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