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권 수험생 전략 이동...응시 구조 자체 변화
[서울=뉴스핌] 황혜영 인턴기자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선택과목 조합에 따른 성적 구조 변화의 중심에 '수학'이 자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회탐구(사탐)를 선택한 수험생 집단에서 수학 영역 평균 백분위가 큰 폭으로 상승하며 전체 성적 분포 변화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18일 진학사가 발표한 2025학년도와 2026학년도 수능에 응시생의 수학·탐구 영역 선택 조합별 평균 백분위 비교 결과에 따르면 대부분의 조합에서 평균 백분위가 상승했다. 상승 폭의 차이가 가장 크게 나타난 영역은 수학이었다.

다만 진학사는 "이번 분석은 동일 수험생의 연속 성적 변화를 비교한 것이 아니라, 해마다 구성과 규모가 달라지는 응시 집단 간 평균 성적 분포를 비교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사탐 2과목' 또는 '사탐+과탐' 조합을 선택한 수험생 집단의 수학 백분위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미적분+사탐 2과목' 응시 집단의 수학 백분위는 2025학년도 62.46에서 2026학년도 70.70으로 8.24포인트 상승했다. '미적분+사탐+과탐' 조합 역시 73.74에서 79.76으로 6.02포인트 올랐다.
이는 전통적으로 최상위권 조합으로 꼽히는 '미적분+과탐 2과목' 응시 집단의 상승폭(2.13포인트)이나 인문계열 학생이 주로 선택하는 '확률과통계+사탐 2과목' 응시 집단의 상승폭(2.65포인트)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수학 백분위 상승폭이 컸던 조합에서도 전체 평균 백분위 역시 크게 높아지는 흐름이 확인됐다.
가장 높은 성적대를 유지한 '미적분+과탐 2과목' 응시 집단은 2025학년도 평균 백분위 80.03에서 2026학년도 82.02로 1.99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는 이미 상위권 수험생이 밀집해 있는 집단 특성상 추가적인 성적(백분위)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진학사는 이러한 변화가 응시 집단 구성 변화에 따른 결과라고 해석했다. 높은 표준점수를 확보할 수 있는 '미적분'을 유지하면서도 과탐 대신 사탐를 택한 상위권 학생들이 늘어나면서 해당 집단의 평균이 상승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적분+사탐 2과목' 응시 집단은 수학뿐만 아니라 국어 백분위도 3.71포인트 상승했으며 사탐 평균 백분위(74.96) 또한 '확률과통계+사탐 2과목' 응시 집단(71.92)보다 높게 나타났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2026학년도 수능에서는 사회탐구(2과목) 또는 사탐+과탐 조합을 선택한 수험생 집단의 평균 성적 상승이 두드러졌는데 그 중심에는 수학 성적 변화가 있다"며 "수학 역량이 높은 학생들이 전략적으로 사탐을 선택하면서 집단의 전체 수준이 올라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hyeng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