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신한투자증권은 오스코텍에 대해 사노피와의 대규모 기술수출 계약 이후 나타난 주가 조정은 연구개발(R&D) 역량과 무관한 단기 차익 실현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이호철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과 엄민용 연구위원은 17일 리포트에서 "지속적으로 반영돼 왔던 기대감이 현실화되며 단기 매도 물량이 집중됐지만 중장기 관점에서는 오히려 접근 가능한 구간"이라고 분석했다.

오스코텍은 글로벌 빅파마 사노피를 대상으로 알츠하이머 신약 후보물질 'ADEL-Y01'의 기술이전(L/O)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총 10억4000만달러로 한화 약 1조5000억원 수준이며 선급금은 8000만달러, 약 1176억원이다. 공동 개발사인 아델이 계약금과 마일스톤, 로열티 등 기술료 수익을 수령한 뒤 이 가운데 47%를 오스코텍에 분배하는 구조다.
연구진은 이번 계약을 두고 J&J에 이어 사노피까지 두 번째 빅파마 트랙레코드를 확보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디스커버리 단계 후보물질을 도입해 최적화와 전임상, 1상까지 공동으로 진행했으며 글로벌 임상에서 주도적 역할을 수행했다는 설명이다. J&J가 기술도입한 EGFR 폐암 신약 '레이저티닙'의 원개발사라는 점 역시 오스코텍의 R&D 역량을 재확인하는 사례로 제시됐다.
이번 기술수출은 오스코텍 기업가치의 최대 변수로 꼽혀온 제노스코 완전 자회사 편입 이슈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됐다. 연구진은 선급금 유입으로 현금이 확보됐고 제노스코 지분 매입에 따른 밸류 부담도 완화됐다고 분석했다. 과거에는 오스코텍과 제노스코 모두 레이저티닙 권리에 기업가치가 크게 의존했지만 이번 계약을 통해 오스코텍은 복수의 빅파마 레퍼런스를 확보하며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주장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는 해석이다.
글로벌 알츠하이머 신약 개발 환경도 우호적이라는 평가다. 2024년 7월 릴리의 키순라가 미국 FDA 승인을 받은 데 이어 같은 해 10월에는 UCB의 베프라네맙이 임상 2a상에서 뇌 내 타우 단백질 축적률 감소라는 개념 입증(PoC) 성과를 공개했다. 연구진은 빅파마를 대상으로 계약 규모 1조원 이상 CNS 신약 기술수출에 성공한 국내 바이오텍이 에이비엘바이오와 오스코텍 두 곳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호철 수석연구원과 엄민용 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는 기대감 실현에 따른 주가 변동성이 불가피하지만 글로벌 알츠하이머 신약 개발 트렌드의 수혜주라는 점에서 중장기 접근이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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