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1조1379억원, 기관 2920억원 순매도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코스피가 AI(인공지능) 산업 수익성 우려와 외국인 매도세, 달러/원 환율 급등이 겹치며 4000선을 다시 내줬다. 환율도 급등하며 1480원에 근접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1.46포인트(2.24%) 내린 3999.13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 4100선 회복을 시도하며 4090선대에서 출발했으나 외국인 현·선물 매도가 빠르게 출회되며 오전 중 4050선 아래로 밀렸다.

오전 10시 전후 낙폭을 키우며 4000선 붕괴가 가시화됐고, 장중 한때 3996선까지 저점을 낮췄다. 오후 들어 개인 매수세 유입으로 낙폭을 일부 만회했으나 반등 동력은 제한됐고, 결국 4000선을 회복하지 못한 채 약세 마감했다.
수급별로 개인이 1조4397억원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은 1조1379억원, 기관은 2920억원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 삼성전자가 3.31% 하락한 10만5300원, SK하이닉스가 0.90% 내린 54만9000원에 마감했다. LG에너지솔루션(-0.68%), HD현대중공업(-1.09%), 한화에어로스페이스(-0.50%), SK스퀘어(-0.51%) 등도 약세였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14% 상승하며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22.72포인트(2.42%) 내린 916.11에 마감했다. 개인은 4777억원 순매수에 나섰으나 외국인은 4106억원, 기관은 123억원 순매도했다. 알테오젠(-2.75%), 에코프로비엠(-7.85%), 에코프로(-8.08%), 레인보우로보틱스(-3.97%), 로보티즈(-6.87%) 등 AI·로봇·2차전지 관련 종목 전반이 조정을 받았다. 반면 디앤디파마텍(5.59%), 에임드바이오(2.70%), 보로노이(2.39%) 등 일부 바이오주는 강세를 보였다.
외환시장에서는 환율이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6.0원 오른 1477.0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달러 강세와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AI 산업 수익성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일부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투자의견 하향 조정이 빅테크 종목 변동성을 자극했다"며 "연준 위원들의 신중한 통화정책 스탠스 발언이 12월 FOMC 호재를 상당 부분 잠재웠다"고 말했다.
이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와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가 고용은 견조하고 물가는 부담스럽다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오늘 밤 11월 고용지표 발표를 앞둔 통화정책 불확실성도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인의 이틀 연속 현·선물 매도는 12월 순매수 이후 일부 차익 실현 성격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oneway@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