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JP모간체이스(NYSE: JPM)가 고려아연(KRX: 010130)의 미국 내 제련소 설립과 관련한 74억달러(약 10조 9000억 원) 규모의 거래에 자문과 금융 지원을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거래는 JP모간이 추진 중인 국가안보투자 프로그램 확대 행보의 일환이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JP모간은 고려아연이 미국 테네시주에 아연 제련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와 관련해 자문을 맡고 자금 조달에도 참여했다. 해당 제련소가 완공되면 미국 내 최대 규모의 아연 제련 시설이 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 미국 정부와 외부 투자자들은 약 22억달러의 자기자본을 투입할 계획이다. 나머지 사업비는 JP모간과 미국 정부가 부채 조달을 통해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련소가 완공되면 정부가 '핵심 광물'로 지정한 금속 11종을 생산하게 된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테네시주에서 추진되는 고려아연의 핵심 광물 프로젝트는 미국에 있어 변혁적인 거래"라고 평가했다.
◆트럼프-월가 동원체제 속도...제2, 제3의 고려아연 나온다
지난 10월 JP모간은 향후 10년간 국가안보와 관련된 거래에 최대 100억달러 규모의 직접 투자를 단행하겠다고 발표했다. 대출 등을 포함해서는 총 1조5천억달러 금융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경제 안보가 곧 국가 안보이고 국가의 안녕이 경제적 번영을 보장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방향에 JP모간이 가장 먼저 깃발을 흔들며 화답한 것인데, 이는 월가 전반에 반향을 낳았다.
월가의 다른 투자은행(IB)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중시하는 국가안보 및 미래 핵심전략 산업 프로젝트에 동참할 가능성이 다분한데, 이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백악관에 월가 금융회사 대표(CEO)들을 불러 국가의 핵심이익에 힘을 보태달라고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의 국가안보 중심 산업정책에 부응하려는 월가의 투자 및 금융지원은 한국의 고려아연뿐만 아니라 주요 동맹국의 핵심 공급망 기업으로 확대될 가능성 또한 높다.
◆공급망 동맹의 확장 버전
최근 미국이 한국을 비롯해 주요 우방국과 체결한 인공지능(AI) 동맹, 즉 '팍스 실리카'와 같은 공급망 연대 전선은 이를 위한 정치·외교적 토대를 제공한다.
팍스 실리카는 핵심 광물과 에너지 반도체, AI 인프라, 물류를 아우르는 혁신적인 공급망 구축을 위한 미국 주도의 전략적 구상이다.
미국 국무부는 이 구상을 설명하면서 중국에 대해 별도 언급은 없었지만 해당 동맹이 사실상 중국과 기술 패권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참호 구축 작업임을 숨기지 않았다.
한편 JP모간은 지난 10월 27일 국가안보 핵심 산업에 대한 첫 투자처로 미국 아이다호주 중부에서 스팁나이트으로 불리는 광산을 개발 중인 업체 퍼페투아리소시즈(NASDAQ: PPTA)를 택했다. 이 광산에서는 금과 안티모니가 채굴할 계획이다.
JP모간은 관련 투자 계약에 따라 퍼페투아 보통주 7500만달러 어치(지난주 24일 종가 23.3달러로 매입가 결정)를 매입했다. 또 향후 3년간 약 120만주를 추가 매입할 수 있는 워런트도 확보했다.
JP모간 외에도 캐나다 대형 금광업체 애그니코이글마인스(NYSE: AEM)도 퍼페투아에 1억8000만달러를 동시 투자했다.
wonjc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