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자율주행차 전략 대대적 쇄신...LG는 'ABC' 중점 추진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재계가 연말 인사를 마무리하고 내년 사업 계획 수립 및 재점검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주요 그룹 중에선 현대차를 제외하고 삼성과 SK, LG, 롯데 등은 지난 달 초부터 일찌감치 사장단 인사 및 조직 개편을 마무리한 상태다.
연말 인사에서 대규모 인적 쇄신을 단행한 주요 그룹들은 내년에도 비상 경영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글로벌 경영환경이 급변하고 있고, 경기 침체와 업황 회복이 불투명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1400원대로 고착화하고 있는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 등도 내년 사업계획 수립에 변수로 꼽힌다.
◆ 삼성, 이번주 글로벌 전략회의...SK는 AI 중심 재편
1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6일부터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내년도 사업 전략과 중장기 방향성을 점검한다. 삼성전자는 매년 6월과 12월 주요 경영진과 해외 법인장이 참석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통해 사업 목표와 영업 전략, 투자 방향 등을 논의해왔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또 내년 초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사장단을 소집해 새해 첫 만찬을 갖고 사업 전략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번 만찬에서는 시장 주도권 확보와 기술 경쟁력 강화를 강조하는 메시지가 공유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 임원의 20%를 1980년대생으로 선임하는 등 쇄신 인사를 단행한 SK그룹은 조직과 운영 체계 전반을 AI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 SK그룹 신규선임 임원의 평균 연령은 만 48.8세로, 지난해 만 49.4세보다 젊어졌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기술 리더십을 공고히 하기 위해 지역별 AI 리서치 센터를 신설하는 조직개편을 시행중이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생산 경쟁력 강화를 준비하기 위한 '글로벌 인프라' 조직도 신설하기로 했다.
◆ 현대차, 자율주행차 전략 대대적 쇄신...LG는 'ABC' 사업 중점 추진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전략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연말 인사에서 미래차 관련 조직인 첨단차플랫폼(AVP) 본부 사장이 사임한데 이어 연구개발(R&D) 본부 사장도 교체될 예정이다.
최근 테슬라가 완전자율주행차(FSD)을 국내에 도입하는 등 글로벌 자율주행차 경쟁 구도가 급변하고 있다. 현대차는 테슬라의 FSD 국내 도입 이후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소비자 체감 기준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는 만큼 자율주행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용퇴하고 류재철 LG전자 신임 사장을 선임한 LG그룹도 최근 구광모 회장 주재 사당단 회의를 열고 내년 사업 계획을 논의했다.
구 회장과 CEO들은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지 못하면 생존이 어렵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ABC) 등 내년에 중점 추진할 경영 과제를 심도 있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미 10월말부터 내년 사업계획을 짜고 있지만 최근 환율이 급등하며 내년 환율 전망을 일부 수정하고 있다"며 "미국과 중국 시장 투자 계획과 인공지능 전략 등이 주요 변수"라고 말했다.
tac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