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15일 키움증권은 국내 증시가 미국 인공지능(AI)주 급락 여파와 주요 글로벌 이벤트를 앞둔 경계심리 속에서 변동성 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번 주 시장은 미국 11월 고용지표와 소비자물가지수(CPI), 연준 인사 발언, 일본은행(BOJ) 회의, 마이크론 실적 등 굵직한 이벤트를 소화하며 주도주 내러티브에 대한 재검증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지난주 12월 FOMC 이후 대형주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했지만, AI 산업 전반을 둘러싼 수익성과 이익의 질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오라클과 브로드컴의 실적 수치는 양호했지만, AI 인프라 투자 비용과 마진 둔화 우려가 다시 부각되면서 글로벌 AI주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국내 증시는 주 초반 FOMC와 주요 기업 실적을 앞둔 관망세를 보이다가, 연준이 예상보다 완화적인 금리 인하 기조를 유지하면서 대형주 중심의 반등으로 이어졌다. 다만 AI 관련주를 중심으로 한 고평가 논란이 미국 증시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면서 국내 증시 역시 방향성보다는 업종별 차별화 흐름이 나타났다는 평가다.

한 연구원은 "이번 주 주식시장 고유 변수로는 마이크론 실적이 가장 중요한 이벤트가 될 것"이라며 "그동안 메모리 가격 상승과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설비투자 확대 기대가 주가에 반영돼 온 만큼, 이번 실적과 가이던스가 컨센서스를 얼마나 상회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HBM 판매 전망, 범용 D램과 낸드 가격 및 재고 흐름에 대한 언급이 국내 반도체주 주가 방향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AI 주도주 내러티브가 다시 힘을 얻기 위해서는 단순한 매출 성장이 아니라 수익성과 실적의 지속성이 확인돼야 한다"며 "실적 이벤트를 앞두고 주 중반부터는 눈치보기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당분간 국내 증시는 대형 이벤트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변동성이 이어질 것"이라며 "지수보다는 실적과 펀더멘털이 검증되는 주도주 중심의 선별적 접근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nylee5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