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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룡의 밀리터리 인사이드] 스칸디나비아 3국의 '독특한 자주국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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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2200만의 스칸디나비아 3국… '기술 자립형 방산 강국' 비결
스웨덴, 잠수함·전차·전투기까지… '월드클래스 방산 실력'
노르웨이, 탄약·미사일·원격무장에 승부…남모·콩스버그로 K-방산 협력
핀란드, '바퀴장갑차+위성'의 나라…노키아에서 아이스아이까지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26일부터 29일까지 스웨덴과 노르웨이를 잇따라 방문하면서, 북유럽 스칸디나비아 3국의 방위산업이 새삼 조명을 받고 있다. 세 나라 인구(약 2,200만 명)를 합쳐도 남한(약 5,100만명)의 절반에 불과하지만, 스웨덴·노르웨이·핀란드는 전투기·미사일·장갑차 등 첨단 무기체계에서 '기술 자립형 방산 강국'으로 꼽히는 나라들이다.​

냉전기부터 러시아를 맞댄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 '독자적인 방산 생태계'를 키워온 이들 국가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 안보 지형의 핵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안 장관의 이번 북유럽 순방은 K-방산의 북유럽 시장 교두보를 넓히는 동시에, 스칸디나비아 3국의 고급 기술·운용 경험을 우리 방위산업과 어떻게 접목할지 가늠하는 '시험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북구 스칸디나비아 3국의 '자주국방 DNA'는 지금의 러시아로 이어지는 소련의 위협 속에서 형성됐지만,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행보는 세 나라가 극명하게 갈렸다. 스웨덴은 전쟁 내내 중립을 선언하면서도 독일에 고급 철광석을 대량 수출해 전쟁 수행을 도운 사실상의 '경제 협력국'이었고, 노르웨이는 독일 침공에 맞서 싸웠지만 끝내 점령을 허용해 망명 정부·저항운동으로 버텨야 했다.​

핀란드는 더 복잡한 노선을 걸었다. 1939년 소련의 침공으로 시작된 '겨울전쟁(Winter War)'에서 고립무원의 상황 속에 국민 동원 전쟁을 치르며 독자 항전을 벌였고, 1941년에는 독일의 소련 침공과 맞물려 '계속전쟁(Continuation War)'에 참전해 독일과 사실상 협력관계로 돌아섰다. 결과적으로 1944년 소련과 휴전을 맺으면서 다시 독일군을 몰아내야 했고, 이후 1947년 강화조약에서 영토 일부를 할양하며 중립노선을 굳히는 대가를 치렀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정치·군사적 행보가 엇갈렸던 북구 3국이, 냉전과 오늘날 러시아 위협 속에서 각자 독특한 자주 국방 노선을 택하게 된 배경에도 바로 이런 '지형·역사·전쟁 경험'의 차이가 깊게 깔려 있다.

방위산업 분야에서 스칸디나비아 3국은 글로벌 방산기업을 거느리고 있다. 스웨덴의 사브는 그리펜 전투기와 레이다 기술로, 노르웨이의 콩스버그는 해상타격미사일(NSM)로, 핀란드의 파트리아는 차륜형 장갑차로 세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왔다.

폴란드 '오르카 사업'에서 한화오션을 제친 스웨덴 사브의 고틀랜드급 A26 잠수함. 스털링 AIP를 세계 최초 실전 배치한 잠수함으로, 발트해 작전에서 탁월한 기동성을 보인다. [사진=SAAB] 2025.12.11 gomsi@newspim.com

◆100년 잠수함 기업 '코쿰스–사브' 거느린 스웨덴 = 스웨덴 잠수함 산업은 코쿰스(Kockums)–사브(SAAB)로 이어지는 100년 전통을 기반으로, 디젤·AIP(공기불요체계)를 결합한 정숙성·잠항 지속 능력에서 독일과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다. 발트해의 얕은 수심·복잡한 해역에 특화된 설계 노하우와 호주 콜린스급 수출 경험이 겹치며, 중형 재래식 잠수함 분야 '소수 정예' 기술 강국으로 자리 잡았다.

폴란드 '오르카(Orka)' 사업에서 스웨덴이 한화오션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가 된 것은 EU·NATO의 연계성, 발트해형 AIP 설계, 기술이전·후속지원 패키지, 신속 전력화 등이 버무려져 종합 경쟁력을 형성했기 때문이다. 폴란드는 '유럽 안보 체계' 안에서 움직이려는 전략 속에 스웨덴을 택했다.

고틀랜드급(Gotland-class)급은 스털링 AIP를 세계 최초 실전 배치한 잠수함으로, 배수량 약 1,500톤·길이 60m급이다. AIP로 수 주간 잠항 가능하고 X자형 타(rudder)로 발트해 작전에서 탁월한 기동성을 보인다. 2000년대 미 해군이 이 함급을 임차해 모의 교전을 했을 때, 미 항모를 여러 차례 '격침 판정'까지 몰고 가면서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실전형 훈련 이력과 지속적 개량을 거친 고틀랜드급 A26 계열에 대해 폴란드가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보인다.

스웨덴의 1970~80년대 '포탑 없는 전차' 스트리드스방103(Strv-103), 일명 S전차. 혁신적인 무포탑 설계로 유명하다. 주포가 차체에 고정돼 있어, 전차 전체를 움직여서 조준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설계 덕분에 차체 높이가 매우 낮아 승무원을 보호하는 전면 방어력이 뛰어났다. 105mm 주포와 자동 장전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으며, 완전한 수륙 양용 기능도 갖췄다. [사진=나무위키] 2025.12.11 gomsi@newspim.com

◆스웨덴의 '포탑 없는 전차' S전차 = 스웨덴 육군은 1970~80년대 '포탑 없는 전차' 스트리드스방103(Strv-103), 일명 'S전차'로 세계 기갑사에 독특한 족적을 남겼다. 105㎜ 주포를 차체 고정, 궤도·유기압 서스펜션으로 조준하는 설계로, 초저자세형 실루엣·강한 방호력을 지녔다. 디젤·가스터빈 복합동력과 자동장전 장치, 양방향 주행이 특징이다. 냉전기 서방에서 틈새형 실험 전차로 평가받았으며, 영국·노르웨이·미국에서 시험 운용된 바 있다.

이후 스웨덴은 CV90 보병전투차, 아처(Archer) 155mm 자주포, RBS-70 NG 단거리 대공미사일 등으로 지상전력을 현대화했다. CV90은 북유럽 다수 국가의 주력 차량으로, 아처는 2025년 최신형 업그레이드를 완료했다. RBS-70 NG는 드론·순항미사일 요격용 방공체계로 추가도입이 이뤄지고 있다.

스웨덴 사브사가 제작한 4.5세대 전투기 JAS-39 그리펜. [사진=나무위키] 2025.12.11 gomsi@newspim.com

◆'비겐-그리펜'… 독자 전투기 계보 = 냉전 이후까지 독자 전투기 노선을 유지한 국가는 드물다. 스웨덴은 사브37 비겐과 JAS39 그리펜으로 이어지는 '자국형 항공 계보'를 만들었다. 비겐은 델타익+카나드 복합 날개로 STOL(단거리이착륙) 성능을 확보한데다, 마하 2급 초음속을 내는 다목적 전투기다. 요격, 공대지, 공대함 공격을 모두 수행할 능력을 갖췄다.

수출은 제한됐으나 냉전기 북유럽 방공망의 핵심이었다. 1970년대 후반 박정희 정부 시절, 한국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 논의에서 스웨덴 사브 비겐이 F-16, F-15 등과 함께 후보로 거론된 적도 있으나, 본격적인 기종 경쟁 단계까지 가지는 못했다. 이후 정국 변화와 대미 관계 등을 거치며 사업 방향은 F-5E/F 면허생산과 F-16 도입으로 정리됐다.

그리펜은 경량 단발 다목적 전투기로 델타익, 플라이바이와이어, NATO 데이터링크를 탑재했다. 최대 마하 2의 속도로 4.5세대급 성능을 발휘한다. 운용비가 F-16, 라팔, 유로파이터보다 낮은 것이 강점으로, 체코·헝가리·브라질·태국 등에서 운용 중이다. 그리펜 E/F형은 2020년대 브라질·콜롬비아 수출로 전투기 시장에서 성능을 인정받았다.

오늘날 5세대 전투기는 수십 조원대 연구개발비와 막대한 운용유지비 때문에, 유럽의 유로파이터처럼 다국적 공동개발이 표준이 됐다. 미국도 F-35 개발에서 같은 길을 택했다. F-35는 '합동타격전투기(JSF)' 사업이라는 이름 아래 미 공군, 미 해군, 미 해병대가 함께 쓰는 공군형(F-35A)·단거리이륙/수직착륙형(F-35B)·항모형(F-35C)을 '한 가족' 개념으로 묶었다. 이런 개발 방식으로 개발, 양산, 정비를 통합함으로써 '규모의 경제'를 노릴 수 있게 됐다.​

미국은 이 프로그램을 애초부터 다국적 체제로 설계해 영국·이탈리아·네덜란드·노르웨이·덴마크 등 동맹국을 파트너로 끌어들였다. 각국이 개발비 일부를 분담하는 대신, 기체·엔진·전자장비 부품 생산과 완제기·정비 물량을 보장받는 구조를 만들었다. 그 결과 F-35는 북유럽·동유럽·아시아·중동까지 10여 개국 이상이 도입한 '서방 전투기 표준 플랫폼'이 됐고, 미국은 '군사동맹'과 '방산 수출'을 묶는 패키지 전략으로 5세대 전투기 시장을 사실상 선점했다.​

미국의 경우를 보더라도 스웨덴처럼 인구 1000만명 남짓, GDP(약 6,100억 달러, 2024년 기준) 규모가 제한된 국가가 독자 전투기 개발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스웨덴이 '독자 항공력'을 전략 자산으로 간주하는 이유는, 러시아를 맞댄 지정학적 요인과 '무장 중립' 전통 속에서 외부 승인 없이 통제 가능한 전투기·무장·소프트웨어 체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여기에 항공·방산산업을 핵심 수출·일자리 기반으로 키우려는 산업 전략, 그리고 도로 활주로 이착륙 등 자국 방어 개념에 맞춘 기체를 만들기에는 외국산 개조보다 자국 설계가 효율적이라는 계산도 있었다.​ 이 때문에 스웨덴은 나토 가입 이후에도 차세대 그리펜E 도입과 C/D형 장기 운용 계획을 유지하며, 동맹 체제 안에서도 '독자 항공기 제조국' 지위를 지렛대로 활용하고 있다.

콩스버그가 개발한 JSM(Joint Strike Missile) 미사일. F-35 내부 무장창에 탑재 가능한 유일한 장거리 미사일로, 미국·일본·호주 전력의 핵심 타격무장으로 떠올랐다. [사진=Kongsberg] 2025.12.11 gomsi@newspim.com

◆탄약과 미사일 강국 노르웨이 = 노르웨이는 '총·전차'보다 탄약 원격무장, 정밀타격무기에 집중했다. 남모(Nammo)는 155㎜ 포탄, 120㎜ 전차탄, 소구경탄을 생산하는 북유럽 최대 탄약기업이다. 2025년까지 15년간 장기 투자계약(10억 크로나, 약 1,560억 원)을 체결했다. 풍산과 함께 NATO와 우크라이나 탄약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꼽힌다.

콩스버그는 23개국 2만기 이상 판매된 프로텍터 RWS(Remote Weapon Station)와 MCT-30 무인포탑으로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또한 NSM(Naval Strike Missile) 미사일은 스텔스형 대함미사일로, 폴란드·독일·호주·미국 해군·해병대 등 나토권 다수가 채택했다. 파생형 JSM(Joint Strike Missile)은 F-35 내부 무장창에 탑재 가능한 유일한 장거리 미사일로, 미국·일본·호주 전력의 핵심 타격무장으로 떠올랐다. 한국과는 'K2·K808 플랫폼+노르웨이 무장 기술' 결합이 진행 중이며, 유럽 방산 시장에서 시너지 가능성이 높다.

핀란드 파트리아(Patria)는 혹한, 호수지형에 맞춘 8×8 장륜장갑차 AMV(Armoured Modular Vehicle)를 개발했다. [사진=나무위키] 2025.12.11 gomsi@newspim.com

한편, 노르웨이 정부는 12월 5일경 독일 티센크루프 마린시스템스(TKMS)에 잠수함 2척 추가 발주를 결정했다. 이로써 노르웨이의 차세대 잠수함 전력은 총 6척 규모로 확대된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 북해함대와 전략원잠 활동이 강화된 상황에서 북대서양·바렌츠해 해상·해저 축 감시와 대러 억제력을 높이려는 포석이다. 잠수함 6척 체계가 완비되면, 노르웨이는 북극·북대서양에서 강력한 수중 전력 보유국으로 부상하며, 향후 러시아-중국과 북극 해역 잠수함 경쟁이 한층 격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바퀴 달린 장갑차' 원조국 핀란드 = 핀란드는 1939~1940년 소련 침공에 맞선 '겨울전쟁'으로 '저항의 상징'이 됐다. 병력·장비 열세에도 산림, 설원 전투로 선전했다. 미 해군이 내다버리다시피한 F2A-1을 B-239 형식으로 인수한 핀란드 공군은 혹한의 기후, 짧은 비행장, 저고도 공중전 환경에 맞는 전술을 짜고, 기체를 경량화해 기동성을 극대화했다.

그 결과, 미제 F2A 버팔로는 초기 소련 전투기들을 상대로 30대 1을 웃도는 수준의 격추·손실 비율을 기록하며 이 한 기종으로만 30명 넘는 '에이스 파일럿'을 배출했다.​ 조종사 에이노 유우티라이넨(Eino Juutilainen)은 94기 격추로 비독일권 최다 전과 에이스로 '전설'이 됐다. 전쟁 내내 적 전투기에게 한 번도 피탄당하지 않았다는 기록까지 더해지면서, '구식 전투기+최강 조종사' 조합이 어떤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를 보여준 상징적 사례가 됐다.​

이런 전쟁 경험이 지금의 독립적 전력운용 개념에 뿌리를 두고 있다. 핀란드는 혹한·호수지형에 맞춘 8×8 장륜장갑차 파트리아 AMV(Armoured Modular Vehicle)로 명성을 얻었다. 최대 30톤급 다목적 플랫폼으로, 120㎜ 박격포·대전차미사일·30~40㎜ 기관포탑 등 모듈식 교체가 가능하다. 폴란드는 이를 '로소마크'로, 스웨덴은 '판사르테렝빌 360'으로, 일본은 최신형 'AMV XP'로 도입했다. 일본 JSW와 합작생산 방식으로 아시아 시장까지 진출했다. 대형무기 대신 틈새기술 한 개 분야를 집중 육성한 북유럽식 성공모델로 평가된다.

ICEYE-X1 SAR 마이크로위성을 궤도에서 포착한 이미지. [사진=ICEYE] 2025.12.11 gomsi@newspim.com

◆'노키아'에서 '아이스아이'로, 위성 정보 강국 변신 = 핀란드는 노키아 휴대전화 강국의 유산을 바탕으로, 오늘날에는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 기업 아이스아이(ICEYE) 로 이어지는 정보산업 강국으로 도약했다. 2014년 설립된 아이스아이는 해상도 25㎝급 영상의 소형 SAR 위성 군집을 구축해 재난·국방·ISR(정보감시정찰) 분야로 확장했다.

아이스아이의 위성은 해상도 25cm급 영상까지 제공할 수 있어, 차량·항공기·포대·탄약고 같은 군사 표적의 식별과 이동 추적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핀란드 국방부와 핀란드군은 2025년 SAR 위성 직접 구매·운용 계약을 체결해, 자국이 필요할 때 미·EU 위성망을 거치지 않고도 독자적 우주 정찰 능력을 확보하는 '주권 정찰 체계'를 아이스아이 위성으로 구축 중이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아이스아이는 군사·안보 영역에서 존재감이 급격히 커졌다. 2022년 이후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러시아 공군기지·연료 저장소·탄약고 등을 겨냥한 작전을 준비하면서 아이스아이 SAR 영상 수천 장을 제공받았다. 또 독일·핀란드·폴란드 등은 해당 데이터를 구매·지원하는 방식으로 우크라이나의 '눈'을 보강했다.

방산기업 독일 라인메탈과의 합작, 폴란드·포르투갈 무장군에 제공되는 전장용 'ISR 셀(Cell) 시스템' 등은 아이스아이 영상을 전술 지휘통제체계와 바로 연동해 수십 분 단위로 위성 정보를 쏟아 넣는 구조를 가능케 했다. ​노키아가 '지상 통신망'을 장악했다면, 아이스아이는 '우주 정보망'을 구축한 셈이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27일(현지시각)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폴 욘손 스웨덴 국방장관과 회담을 갖기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2025.12.11 gomsi@newspim.com

◆녹록지 않은 유럽 시장의 현실 = 한국과 스칸디나비아 3국의 방산 협력은 '플랫폼 강국 한국'과 '틈새 기술 강국 북구'가 상호 보완하는 구조로 진전되고 있다. 한국은 K2 전차,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천무 다연장로켓 등 육·해·공 전영역의 완성형 플랫폼과 대량 생산 능력을 앞세우고 있고, 스웨덴·노르웨이·핀란드는 그리펜·CV90·아처·NSM/JSM·파트리아 8×8·ICEYE 위성 등 첨단 분야의 기술로 강점을 보인다. 이 조합을 통해 '한국 플랫폼+북구 기술' 방식의 합작 패키지가 나토 표준형 무기체계로 발전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일례로 남모 탄약·콩스버그 원격무장·ICEYE 위성 연계 등 실질적 협력 사례도 있다.

하지만 유럽 시장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한국은 K9 VIDAR로 노르웨이 포병 시장을 열었지만, K2NO가 독일 레오파르트2에 밀리며 차기 전차 사업 수주에 실패했다. 최근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스웨덴 방문을 통해 K2 세일즈를 재추진했으나, 스웨덴이 이미 독일 계열 전력 체계를 채택한 상황에서는 단기간에 판도를 바꾸기 어렵다는 평가가 국내외 방산업계에서 나온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한 차세대 한국형 전투기 KF-21 시제 4호기 비행 모습. [사진=KAI] 2025.12.11 gomsi@newspim.com

◆스웨덴과 '국산 스텔스기' KF-21 블록3 공동개발? = KF-21 블록3, 스웨덴과의 공동개발 없이는 '국산 스텔스 전투기'의 문턱을 넘기 어렵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레이다 반사 단면적(RCS)을 줄이는 형상 최적화와 레이다 흡수 소재(RAM), 신세대 센서 융합, 장거리 공대공 및 정밀유도무장 통합까지 요구되는 블록3는 사실상 5세대급 성능으로 향하는 '도약 단계'다. 하지만 개발비만 수조 원대에 달하고, 항전·전자전 체계의 리스크 분담이 불가피해지면서, 한국 단독 개발 체제로는 시간·비용·기술 면 모두 부담이 폭증하고 있는 실정이다.

공동개발 파트너국으로 가장 현실성 있게 거론되는 곳이 스웨덴이다. 사브는 비겐(Viggen)과 JAS39 그리펜(Gripen)으로 이어지는 독자 전투기 계보를 지켜온 유럽 내 몇 안 되는 기술 자립국이다. AESA 레이다, 전자전(EW), 데이터링크, 무장 통합 기술을 자국 주도로 보유하고 있다. 특히 미국 ITAR(국제무기거래규정) 구속이 느슨한 '비(非)나토+서방 기술 양립 모델'을 가지고 있어, 한국이 KF-21 블록3에서 가장 취약한 전자전·네트워크 전투 능력 분야에서 협력할 경우, 완전한 '한·스텔스 독자체계' 구축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방산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노르웨이와 핀란드는 자국 전투기를 갖고 있지 않고, 미국·나토 체계에 이미 깊게 편입돼 있어 한국과의 공동 플랫폼 개발 여지가 제한적인 반면, 스웨덴은 독자 전투기 노선과 자주적인 수출 정책을 유지해 왔기 때문에 '진짜 파트너'가 될 공간이 상대적으로 넓다는 것이다.

자금·시장 측면에서도 논리가 선다. 스웨덴은 인구와 국방 예산 규모가 작지만, 항공·전자·센서·미사일 분야에서 축적한 고급 기술과 그리펜 운용국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한국은 KF-21 블록1·2 개발 경험, 대규모 양산·정비 체계, 한국 공군·인도네시아·폴란드·UAE 등 잠재 고객군을 확보하고 있다. 만일 양국이 공동 브랜드로 '스텔스 경량 다목적기'를 내놓을 경우, 중동(UAE·사우디)이나 인도네시아를 단독 파트너로 붙잡는 것보다 재정·기술·정치 리스크를 분산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스웨덴은 미국 F-35 프로그램의 '하청'이 아니라, 그리펜이라는 '독자급 플랫폼'을 가진 '동급 플레이어'라는 점에서 KF-21에 단순 기술 이전 대상이 아니라 공동 설계·공동 의사결정 상대가 될 수 있다.

한국 입장에서는 전투기 기술·시장·운용 경험이 있는 북유럽 파트너와 '양방향 협력'을 구축함으로써, 향후 차세대 전투기·무인기·장거리 미사일까지 아우르는 장기 항공전력 생태계를 설계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노르웨이·핀란드보다 스웨덴을 북구의 방산협력 파트너로 전면에 세울 절호의 타이밍이라는 지적이다.

goms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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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 18일 한강공원서 개최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선선한 가을바람이 부는 한강에서 청년 음악가들의 다채로운 공연과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서울특별시가 후원하는 '2026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 : DAY OFF SEOUL'이 오는 17일 여의도한강공원 녹음수광장에서 열린다. 행사는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진행되며 모든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은 무료로 운영된다. 올해 축제는 '한강 위에서 하루를 통째로 쉬어가는 청년 문화 축제'를 주제로 마련된다. 음악과 피크닉, 한강, 가을을 결합해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열린 문화 공간을 조성하고 시민 참여와 청년 예술가 발굴을 함께 꾀한다. 청년 예술가에게는 시민과 만나는 무대를, 시민에게는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문화와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축제의 중심은 청년 음악가들의 버스킹 무대다. 싱어송라이터 오디션 '히든스테이지' 출신의 김은찬밴드,신직선,윤태경,윤준,채수빈,심각한 개구리, 채비(Che!vee), 혼즈(Hon'z) 등 10팀이 참여해 각기 다른 장르와 개성을 담은 음악을 선보인다.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히든스테이지' 대상 심각한 개구리(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최우수상 윤태경, 우수상 김은찬밴드. [사진=감엔터테인먼트] 2026.10.08 taeyi427@newspim.com 특히 지난 7일 열린 '히든스테이지' 결선에서 대상을 받은 심각한 개구리를 비롯해 최우수상 윤태경, 우수상 김은찬밴드 등 수상자들도 이번 축제를 통해 다시 관객들과 만난다. 경연 무대에서 실력을 겨룬 청년 음악가들이 이번에는 한강 야외 무대로 자리를 옮겨 시민들과 가까이에서 호흡할 예정이다. 청년 아티스트들의 공연에 더해 특별 초청 무대도 마련된다. 뉴올리언스 사운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컨템포러리 재즈밴드 '김루꾸밴드'와 국악·비보이·아크로바틱 등을 결합한 퍼포먼스팀 '라스트릿크루', 비트박서 잭브라이언(Jackbryan)이 무대에 올라 축제의 볼거리를 더한다. 싱어송라이터들의 음악부터 재즈와 퍼포먼스, 비트박스까지 서로 다른 장르의 무대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사진 위쪽부터 라스트릿크루, 김루꾸밴드, 비트박서 잭브라이언(Jackbryan). [사진=감엔터테인먼트] 2026.10.08 taeyi427@newspim.com 시민도 직접 무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시민과 함께하는 버스킹' 참가 희망자는 축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신청할 수 있으며 개인 또는 팀 단위로 지원 가능하다. 신청자의 자기소개와 활동 경력, 희망 공연곡과 장르, 공연 영상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참가자를 선정한다. 선정된 참가자는 '시민과 함께하는 버스킹' 무대에 참여하게 된다. 청년 뮤지션의 공연과 함께 시민에게도 직접 무대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한다. 무대 밖에서는 공연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서울의 향을 찾아서'에서는 서울을 대표하는 핫플레이스 이미지를 향으로 구현해 시향한 뒤 원하는 향료를 더해 자신만의 맞춤 향수를 만들 수 있다. 여러 향을 직접 맡아보고 취향에 맞게 조합해 결과물을 만드는 방식이다. '한강 포토 스테이션'에서는 축제 현장의 즐거운 순간을 간직할 수 있도록 즉석 사진 인화 부스 '한강로 사진관'을 운영한다. 현장에서 촬영한 사진을 인화해 축제의 순간을 기록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한강 포토 스테이션 [사진=감엔터테인먼트] 2026.10.08 taeyi427@newspim.com 음악과 한강의 풍경, 청춘에게 전하고 싶은 문장을 엽서에 적어 남기는 참여형 아카이브 프로그램 '한강 사운드 엽서'도 준비된다. 공연 관람에 더해 향수 제작과 사진, 엽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주최 측은 "청년 음악가들이 시민과 가까이에서 소통하고, 시민들도 공연과 체험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며 "가을 한강에서 음악과 휴식을 함께 즐기는 특별한 하루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taeyi427@newspim.com 2026-10-13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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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직원 35명' 日 NEC…한달 인건비는 300만원?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 NEC가 인공지능(AI) 에이전트 35명으로만 구성된 '무인 부서'를 운영하고 있다. 부서장부터 중간관리자, 실무 직원까지 모두 AI로 채웠으며, 한 달간 투입된 비용은 약 35만엔(약 300만원)에 불과했다. AI 에이전트 한 명당 월평균 비용은 약 1만엔으로, 사람을 고용하는 방식과 비교해 인건비를 획기적으로 낮출 가능성을 보여주는 실험이다. 14일 닛케이(日經)비즈니스에 따르면 NEC는 지난 8월 1일 '코퍼레이트 AI·워크포스 부문'을 출범했다. 9월 3일 기준 35명의 AI 에이전트가 소속돼 있으며, 경영진 역할을 맡은 AI부터 재무·전략 담당자, 실무 직원까지 일반 조직과 유사한 구조로 운영된다. 이 부서는 법무·인사 등 기업의 관리 업무 가운데 특히 경영기획에 가까운 일을 맡는다. 사내외 정보를 수집·분석하고 경영진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정보 현황판을 작성·운영하는 것이 핵심 임무다. ◆ AI 35명이 월 300만원으로 경영기획까지 NEC가 공개한 실증 결과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비용이다. AI 부서의 실증 기간인 7월 한 달간 AI가 정보를 처리할 때 발생하는 토큰 비용은 약 300만원이었다. 같은 업무를 사람이 수행한다면 인건비가 훨씬 많이 들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AI 에이전트 한 명당 단순 평균으로 환산하면 월 약 8만5000원이다. 다만 이 금액은 급여나 전체 운영비가 아니라 AI 모델이 작업을 수행하면서 사용하는 토큰 비용이다. 시스템 구축·유지보수, 전력, 보안 관리 등에 드는 비용까지 포함한 총비용과는 구분해야 한다. 실제 업무도 구체적이다. 재무 담당 AI는 매월 사내 결산 자료를 취합해 재무 보고서를 작성하고, 주가 분석 담당 AI는 매일 아침 자사와 경쟁사의 주가 동향을 정리한다. 또 다른 AI는 정부기관의 시스템 갱신 시기를 분석해 영업 대상으로 삼을 고객을 추려낸다. NEC 무인 부서 구성 [출처=닛케이비즈니스] ◆ AI가 AI를 평가하고 조직을 개선 이 부서의 특징은 AI가 단순히 주어진 작업만 수행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AI 에이전트들은 서로 역할을 나눠 자료를 검토하고, 문제점을 지적하며, 업무 효율을 높이는 방안을 논의한다. 예컨대 품질관리 담당 AI는 다른 에이전트가 만든 자료를 점검해 누락된 내용을 지적한다. 비용 관리 담당 AI는 토큰 사용량을 줄이는 방법을 찾아 조직 전체에 공유한다. 재무 담당 경영진 AI는 AI 활용에 투입하는 비용과 성과를 비교해 투자 판단을 내린다. AI 경영진은 매주 '임원회의'를 열어 조직 개선 방안을 논의하고, AI 직원의 역할과 직책이 맞지 않으면 인사 면담을 거쳐 강등하는 사례도 나왔다. 사람의 조직에서 볼 수 있는 평가와 관리 절차를 AI 조직에도 적용한 것이다. 업무 중 오류가 발생하면 AI 에이전트가 스스로 수정하고 외부 환경 변화에도 대응한다. 실패를 점검하고 개선안을 적용하는 순환 구조를 통해 업무 수행 방식을 계속 다듬는다는 설명이다. 다만 최종 평가와 의사결정, 거버넌스 통제는 사람이 담당하며, 사람의 승인이 필요한 사안에도 직원이 개입한다. ◆ 사람은 AI가 만든 결과로 현실을 움직인다 NEC가 무인 부서를 만든 배경에는 AI 활용 방식을 바꾸려는 전략이 있다. 사람이 필요할 때마다 AI를 도구로 사용하는 수준을 넘어, AI 자체가 독립된 조직처럼 업무를 수행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고다마 히로시 AI전환최고책임자는 "사람이 AI를 매번 사용하는 기존 방식으로는 AI의 속도와 기능을 충분히 활용하기 어렵다"며 "이에 따라 인적 자본과 AI 자본을 분리하고, 각각의 강점을 살려 가치를 창출하는 조직 모델을 실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가 제공하는 분석은 경영 판단에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NEC 측은 기존에는 사업 부문이 보고하는 수치가 보수적으로 제시되는 경향이 있었지만, AI는 예측에 기반한 객관적인 수치를 제공해 사업 부문과 더 깊이 있는 논의를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AI 부서의 업무 범위는 향후 총무 등 기업 관리 업무 전반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AI가 사람의 일자리를 곧바로 대체한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게 NEC의 입장이다. [AI 일러스트=오영상 기자] goldendog@newspim.com 2026-10-14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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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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