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블룸버그가 19일 한국 증시가 글로벌 AI·반도체 흐름의 방향타가 됐다고 보도했다.
-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코스피는 나스닥·SOX 등 주요 지수와 상관성이 급등하며 프리마켓 선행 지표로 기능하고 있다.
- 코스피 급락에도 연초 대비 62% 상승세를 유지해, AI 랠리 지속 시 한국 증시는 당분간 글로벌 AI 투자 핵심 축으로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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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주변부 시장 정도로 인식됐던 한국 증시가 이제는 전 세계 반도체 주식과 인공지능(AI) 모멘텀 주식의 흐름을 좌우하는 방향타 역할을 하고 있다고 19일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한국 증시 동향이 글로벌 투자 심리의 선행 지표로 자리잡고 있다"며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0)의 주가 움직임이 세계 반도체 주식 전반에 파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흐름은 큰손들의 투자 판단과 관행에도 변화를 낳았다.
JP모건자산운용에서 아시아 시장 수석 전략가로 일하는 인사는 14년 재직 기간 중 처음으로 글로벌 팀에 한국 관련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고 한다. 일본 트레이더들도 코스피 지수를 주요 관찰 리스트에 추가하고 있다.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두고 있는 파인브리지 인베스트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하니 레다의 경우 "이제 우리는 모두 한국 투자자나 다름없다"고 말할 정도다.

SK하이닉스의 최근 뉴욕 상장(ADR 발행)은 한국 증시의 영향력을 월가로 확장시킨 또 하나의 계기가 됐다. 블룸버그는 그 결과, 투자 심리에 크게 좌우되는 한국 시장의 움직임이 사실상 24시간 내내 글로벌 AI 주식의 방향을 결정하는 구조가 형성됐다고 전했다.
실제 레다 매니저는 매일 아침 서울 시장을 통해 AI 투자 흐름을 점검한다. 한국 증시가 끝나면 SK하이닉스의 ADR과 뉴욕에서 거래되는 한국 관련 ETF의 움직임을 주시한다. 그는 "거의 24시간 (한국 증시와 한국 반도체 주가를) 추적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한국 증시의 선행성이 커지다 보니 이러한 추적 관찰은 불가피해졌다. 일례로 지난주 월요일(13일) 한국 증시에서 AI발 반도체 수요 전망에 회의론이 일면서 코스피가 약 9% 급락했는데, 이 흐름은 당일 뉴욕 증시로 전이됐다. SK하이닉스의 ADR이 9.3% 하락하며 다른 주요 반도체주까지 끌어내렸다.
데이터에서도 이러한 연동성은 분명해지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코스피와 나스닥100 간 60일 상관계수는 0.46까지 상승해 최근 2년 내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5년 평균인 0.16의 거의 세 배에 달한다.

티그레스 파이낸셜 파트너스의 최고투자책임자 이반 파인세스는 "한국은 이제 나스닥 및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와 동일한 변동성 생태계에 편입됐다"며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그리고 코스피 지수는 미국 AI 및 반도체 리스크를 가늠하는 프리마켓 지표로 기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더 이상 변방의 이머징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특히 한국 증시의 영향력은 코스피가 하락할 때 두드러진다. 7월 7일 기준 한국 시장 약세 국면에서 코스피에 대한 나스닥100의 민감도는 1990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코스피와 일본 닛케이225 지수 사이의 상관도 역시 크게 높아졌다. 상황이 이러하니 오르투스 어드바이저스의 일본 주식 전략 책임자 앤드루 잭슨은 20년 넘는 경력에서 처음으로 코스피 차트를 주요 모니터링 지표에 추가했다. HSBC의 아시아태평양 주식 전략 책임자 헤럴드 반 더 린데는 "요즘은 모든 회의에서 한국이 언급된다"고 말했다.
물론 한국 반도체 주식과 코스피의 최근 급락세로 한국 시장의 글로벌 영향력이 축소될 가능성도 자리한다. 코스피는 6월 고점 대비 25% 하락하며 시가총액이 약 1조 달러 증발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고점대비 각각 30% 넘는 하락을 겪었다.
그럼에도 코스피는 연초 대비 62% 상승하며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공급에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수행하는 핵심적 역할을 고려할 때, 한국 증시는 당분간 글로벌 AI 투자 흐름의 핵심 축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블룸버그는 평했다.
UBS-스미토모 미쓰이 신탁 자산 운용의 일본 주식 전략가 고바야시 치사는 "AI 랠리가 지속되는 한 투자자들은 이러한 새로운 환경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상대적으로 미성숙한 시장이 레버리지 관련 변동성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은, 시장 움직임이 펀더멘털에서 벗어날 수 있어 거래를 어렵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연휴를 끝내고 오는 20일 다시 문을 여는 한국 증시는 또 한 차례 큰 변동성에 휩싸일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지난 17일 중국 AI 스타트업 문샷이 앤스로픽 최상위 모델에 준하는 성능을 구현했다는 소식 때문이다. 해당 뉴스는 AI업계의 대규모 설비투자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 즉 반도체 수요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구심을 촉발하며 뉴욕증시에서 반도체 주식의 하락을 이끌었다.

osy7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