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에버랜드가 6일 반딧불이 축제를 열고 무료 개방했다.
- 1만3000마리 반딧불이가 여름밤을 밝히며 생태교육도 진행했다.
- 나이트 사파리와 아기 사자 라온도 관람객 눈길을 끌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나이트 사파리, 50일간 12만명 발길
[용인=뉴스핌] 김신영 기자 = 불빛 하나 없는 어둠 속에서 작은 초록빛이 하나둘 나타났다. 바닥에 머물던 반딧불이 사이로 몇 마리가 빛을 깜빡이며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관람객들은 걸음을 멈추고 말없이 그 움직임을 따라갔다.
반딧불이가 성충으로 빛을 내며 살아가는 시간은 길어야 열흘 남짓이다. 이 짧은 순간을 위해 알에서 애벌레와 번데기를 거쳐 꼬박 1년을 산다. 지난 6일 찾은 에버랜드 '한여름밤의 반딧불이 축제'에서는 약 1만3000마리의 반딧불이가 여름밤을 밝히고 있었다.

지난 6일 찾은 에버랜드 반딧불이 체험장은 관람객들의 기대감으로 가득했다. 도심에서 만나기 힘든 반딧불이를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공간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체험에 앞서 반딧불이의 생태를 소개하는 교육이 진행됐다. 알 크기는 불과 2~3㎜. 한 달 뒤 부화한 애벌레는 다슬기를 먹으며 물속에서 약 10개월을 보낸 뒤 땅으로 올라와 번데기가 되고, 다시 성충으로 우화한다.
하지만 성충이 된 이후의 삶은 너무도 짧다. 자연 상태에서 수명은 약 10일. 마지막 순간까지 짝을 찾아 날아다닌다.
김진목 에버랜드 주키퍼는 "반딧불이 수컷은 암컷을 찾기 위해 계속 빛을 낸다"며 "짝짓기를 마친 뒤에도 생을 다하는 순간까지 발광을 이어간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공중을 날아다니며 반짝이는 개체 대부분은 수컷이다. 수컷은 배 아래 발광기관이 두 칸, 암컷은 한 칸을 갖고 있으며 암컷은 대부분 땅 위에서 수컷의 신호를 기다린다.
이 작은 곤충들을 위해 에버랜드 사육사들은 1년 내내 시간을 쏟는다. 현재 체험장에는 약 1만3000마리의 반딧불이가 생활하고 있다. 사육사들은 개체 수를 한 마리씩 직접 확인하며 관리한다. 매년 6~7월 알을 채집해 부화시키고, 약 10개월 동안 애벌레를 키운 뒤 축제 시기에 맞춰 성충이 되도록 사육을 이어온다.
온도와 습도 관리도 까다롭다. 체험장 천장에는 반도체 공정에 사용하는 미스트 설비를 설치해 일정한 습도를 유지하고 정수된 물을 공급한다. 바닥 온도까지 세밀하게 관리해 반딧불이가 자연스럽게 비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김 주키퍼는 "반딧불이는 아주 작은 환경 변화에도 민감하다"며 "야생에서는 작은 인공조명만 생겨도 사라질 수 있고, 깨끗한 1급수와 다슬기 같은 먹이 환경까지 모두 갖춰져야 살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자연에서 반딧불이를 보는 일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며 "반딧불이를 통해 환경의 소중함을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에버랜드는 1998년 반딧불이 인공번식에 성공한 이후 28년간 사육 기술을 축적해 왔다. 애벌레 저온 저장과 휴면 조절, 먹이인 다슬기 번식 등 자체 기술을 확보해 여름 축제 시기에 맞춰 건강한 반딧불이를 선보이고 있다. 어린이들에게는 생명과 자연 환경의 중요성을 배우는 생태 교육 기회를, 어른들에게는 여름밤의 낭만과 힐링을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선사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올해는 더 많은 고객이 반딧불이를 만날 수 있도록 체험장을 전면 무료로 개방하면서 에버랜드 방문객이라면 누구나 현장 줄서기를 통해 반딧불이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반딧불이 숲을 나온 뒤에는 나이트 사파리가 이어졌다. 전기버스에 오르자 긴장감을 높이는 음악과 함께 해설이 흘러나왔다. 해가 지자 맹수들의 움직임은 한층 활발해졌다. 소음이 적은 EV 버스 안에는 긴장감이 흐르는 음악을 배경으로 유쾌한 해설 멘트가 흘러 나와 마치 야생 한가운데 들어와 있는 듯한 몰입감과 재미, 교육 효과를 동시에 느껴볼 수 있다.
뱅갈 호랑이가 버스 앞으로 천천히 걸어 나왔고, 오두막 위에는 백호가 여유롭게 자리를 잡고 있었다. 한국 호랑이 '건곤'과 '태호' 커플도 모습을 드러냈다. 몸무게 300㎏이 넘는 맹수들이 버스 가까이 접근할 때마다 버스에서는 관람객들의 탄성이 터져 나왔다.
베어밸리에서는 유라시아 불곰들이 물속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었고, 천연기념물 제329호 반달가슴곰들은 공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무료함을 줄이기 위한 행동풍부화 프로그램의 하나다.
에버랜드는 올해 나이트 사파리 운영 시기를 예년보다 앞당겼다. 낮보다 선선한 저녁 시간대 나들이를 즐기려는 방문객이 늘어난 점을 반영한 것이다. 나이트 사파리는 해가 진 뒤 더욱 활발해지는 맹수들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이 호응을 얻으며 개장 이후 50일간 약 12만명이 찾았다.
뿌빠타운에서는 최근 공개된 아기 사자 '라온'이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지난 6월 태어난 라온은 어미 사자가 새끼를 돌보지 못하면서 사육사들의 인공포육으로 자랐다. 생후 두 달 동안 우유에서 고기 이유식으로 무사히 전환하고 건강 상태가 안정됐다고 판단돼 지난 5일부터 공개됐다. 현재도 사육사 3명이 전담해 성장 과정을 살피고 있다.
라온은 에버랜드에 8년 만에 찾아온 행운의 아기 사자다. 올스타 휴식기에 에버랜드를 방문한 삼성라이온즈 양창섭 선수로부터 팀의 마스코트 블레오 패밀리의 막내 캐릭터와 같은 '라온'이라는 이름을 선물 받았으며, 현재 몸무게가 5.5kg을 넘어서는 등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다.
정동희 에버랜드 동물원장은 "반딧불이는 환경이 조금만 바뀌어도 살아가기 어려운 대표적인 환경지표 생물"이라며 "반딧불이를 통해 자연환경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폭염이 길어지면서 동물들도 더위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사파리에 있는 사자 등 맹수들에게는 직사광선을 피할 수 있도록 그늘막과 쉼터를 마련하고, 얼음과 함께 제공하는 고기 특식, 비타민과 이온제제 등을 통해 건강을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y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