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비트코인은 31일 7만8000달러 안팎을 지켰다
- 미·이란 긴장과 유가 상승에도 보합권을 유지했다
- 현물 ETF 유입과 기관 매수세가 버팀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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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달러 160엔 돌파·달러 강세도 부담…베선트 "엔화 움직임 잘 통제돼"
ETF 자금 유입·기관 베이시스 트레이드 확대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비트코인이 31일 7만8000달러 안팎에서 보합권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인 데다, 케빈 워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으로 9월 금리 인상 우려까지 커졌지만 비트코인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날 아시아 거래시간 비트코인(BTC)은 7만8000달러를 소폭 밑도는 수준에서 거래됐다. 한국 시간 오후 7시 30분 기준으로는 24시간 전에 비해 0.37% 오른 7만843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달 들어 약 24% 급등해 같은 기간 금과 나스닥지수의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같은 시간 이더리움(ETH)은 24시간 전에 비해 0.45% 내린 244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다른 주요 암호화폐는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솔라나(SOL)와 도지코인(DOGE)이 한때 각각 3% 가까이 하락하며 낙폭이 두드러졌고 하이퍼리퀴드(HYPE)와 XRP도 약세를 나타냈다.

◆ 미·이란 긴장에 유가 2%↑…비트코인은 7만8000달러 안팎 버텨
이날 금융시장에서는 지정학적 긴장이 다시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미국이 세계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이란 섬을 공격하고 이란이 보복에 나서면서 국제유가가 상승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6개월 전 분쟁이 시작된 이후 원유 수송에 차질을 빚어왔다.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약 3% 오른 배럴당 86달러를 기록했고 브렌트유도 3% 넘게 오른 91.31달러를 나타냈다. 반면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4436.04달러로 0.4% 하락했고 나스닥지수 선물은 0.1% 넘게 하락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정학적 불안에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달 비트코인의 상승률은 약 23%로 금의 9~10%, 나스닥지수의 4% 상승률을 크게 웃돈다.
비트코인의 상대적 강세에는 미국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과 미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환매) 확대에 따른 유동성 기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 워시 매파 발언에 9월 금리 인상론…시장 반영 확률은 58%
다만 연준의 통화정책 전망은 비트코인의 추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워시 의장은 지난 28일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충분히 억제되지 않았으며 현재 금융 여건도 긴축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물가 상황이 개선됐지만 기조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이 의미 있게 완화됐다고 판단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워시는 특히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이 3.7%로 연준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지난 1년 동안 정부가 추적하는 상품과 서비스 가운데 절반 이상에서 가격이 3% 이상 상승했다는 점도 우려 요인으로 꼽았다.
발언 이후 금융시장에서는 9월 25bp(1bp=0.01%포인트) 금리 인상 전망이 빠르게 확산됐다. MUFG의 로이드 챈 외환 전략가는 "이번 연설로 미국 금리에 대한 시장의 가격 재조정이 이뤄졌다"며 "시장은 현재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58%로 반영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약 1.5차례의 금리 인상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금리 인상이 확정됐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CME 페드워치에 반영된 9월 금리 인상 확률 58%는 통상 정책 변경이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평가되는 90% 이상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비앙코 리서치의 설립자 짐 비앙코는 "다음 연준 회의에서 금리 인상 쪽으로 기울어 있기는 하지만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이자 국제금융협회(IIF) 전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로빈 브룩스는 금리 인상이 이뤄지더라도 본격적인 긴축보다 미 국채 시장을 안정시키려는 목적이 클 수 있다고 분석했다.
브룩스는 9월 금리 인상이 현실화할 경우 "10년물 국채 수익률을 안정시키고 7월 29일 이후 나타났던 채권시장 매도세가 반복되는 것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며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할 의지가 있다는 신뢰를 높여 장기 국채의 기간 프리미엄과 수익률 상승을 억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엔/달러 160엔 돌파…베선트 "최근 움직임 잘 통제돼 있어"
외환시장에서는 엔화 약세와 달러 강세도 암호화폐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엔화는 이날 도쿄 시장에서 달러당 160엔을 돌파했다. 시장 전략가들은 일본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이 커지는 수준을 이르면 161엔, 이후 162~163엔 구간으로 보고 있다.
엔화는 지난 7월 미국과 일본의 공동 시장 개입으로 얻었던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이미 되돌렸다. 당시 미국은 일본의 엔화 매수에 동참했으며 이는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미·일 공동 엔화 매수 개입이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최근 엔화 움직임이 "상당히 잘 통제돼 있다(pretty well contained)"고 평가하면서 지난달과 같은 미·일 공동 개입이 필요한 수준은 아니라고 밝혔다.
다만 베선트 장관은 앞서 엔화 시장이 무질서한 움직임을 보일 경우 미국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엔화는 오랫동안 미국 주식과 미 국채 등에 투자하기 위한 자금을 조달하는 통화로 활용돼 왔다. 엔화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될 경우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미국 자산 매도로 이어지고 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려 금융 여건을 긴축시킬 수 있다. 이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위험자산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 ETF 자금 흐름 주목…기관은 베이시스 트레이드 확대
시장은 8월 마지막 거래일을 맞아 비트코인 현물 ETF의 자금 흐름에도 주목하고 있다. 최근까지 현물 비트코인 ETF에는 8거래일 연속 자금이 유입됐다. 이달 최종 집계를 통해 워시 의장의 발언 이후 금리 전망이 급변한 상황에서도 자금 순유입이 지속됐는지가 확인될 전망이다.
기관과 전문 트레이딩 업체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지난주 비트코인이 며칠 만에 약 6만2000달러에서 7만7000달러 이상으로 급등하면서 레버리지 숏 투자자들은 약 30억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그러나 일부 전문 트레이딩 업체들은 가격 방향에 직접 베팅하기보다 펀딩비를 확보하는 '베이시스 트레이드'를 확대하고 있다.
룩온체인이 추적한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아브락사스 캐피털, 파사나라 캐피털, 윈터뮤트 등 3개 업체는 온체인 파생상품 거래소 하이퍼리퀴드에서 이더리움 13만8569개, 약 3억3800만달러어치와 비트코인 3425개, 약 2억6500만달러어치의 무기한 선물 숏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다.
동시에 현물을 확보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아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아브락사스 캐피털은 최근 나흘 동안 바이낸스에서 이더리움 7만3872개, 약 1억7300만달러어치를 인출했다.
이는 현물을 보유하는 동시에 같은 규모의 무기한 선물을 매도해 가격 변동 위험을 상쇄하고 펀딩비를 얻는 '캐시앤드캐리' 또는 베이시스 트레이드 전략으로 풀이된다.
강세장에서 롱 포지션이 숏 포지션에 지급하는 펀딩비가 플러스를 유지하면 가격 방향과 관계없이 일정한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이지스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비트코인 무기한 선물의 30일 평균 펀딩비는 연환산 6.7%, 7일 평균은 8.7%를 기록했다.
기관투자자들의 선물시장 참여도 확대되고 있다.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약정은 최근 몇 주 동안 약 8만7000BTC에서 12만2000BTC로 급증했다.
특히 크립토퀀트 데이터에서는 CME의 헤지펀드들이 최근 비트코인 선물 포지션을 순매수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시스 트레이드를 하는 헤지펀드가 통상 선물시장에서 순매도 포지션을 유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일부 기관이 시장 중립적인 수익 확보를 넘어 비트코인의 추가 상승에 직접 베팅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 세일러 "우리가 돌아왔다"…두 달 만에 비트코인 매수 시사
대표적인 비트코인 보유 기업 스트래티지(Strategy)의 움직임도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스트래티지(MSTR) 회장 마이클 세일러는 X에 "우리가 돌아왔다(We're Back)"는 글을 올리며 회사가 지난 6월 22일 이후 약 두 달 만에 비트코인 매수를 재개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스트래티지는 지난 5월 이후 재무상태표를 강화하기 위해 보유 비트코인의 일부를 매각해왔지만 최근에는 비트코인 매각을 중단하고 대신 MSTR 주식을 매각해 달러 유동성을 확보했다. 스트레치(STRC)로 불리는 우선주 자사주 매입도 시작했다.
현재 스트래티지가 약 4년치 우선주 배당금을 지급할 수 있는 수준의 자금을 확보한 만큼 앞으로 새로 조달되는 자금은 달러 보유액 확대보다 비트코인 매수와 STRC 자사주 매입에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단기간 급등한 만큼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도 경계하고 있다. 지오투스의 비크람 수바라지 최고경영자(CEO)는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투자자들은 공격적인 레버리지 사용을 피해야 한다"며 "비트코인의 단기 지지선은 7만7000달러 부근이고, 9월 4일 미국 고용보고서를 앞두고 7만9400~8만800달러 구간이 핵심 저항선"이라고 말했다.
결국 비트코인은 미·이란 긴장과 국제유가 상승, 달러 강세,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라는 부담에도 7만8000달러 안팎을 지키고 있다. 현물 ETF로의 자금 유입과 기관의 선물시장 참여, 베이시스 트레이드의 부활 등이 시장을 떠받치는 가운데 9월 연준의 통화정책과 미국 고용지표가 추가 상승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