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대사 배우자 초청 김장 행사
일시 : 2025년 12월 9일 오후 2시
장소 : 북촌 한식문화공간 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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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김혜경 여사가 9일 주한 대사 배우자들을 상대로 '김장 외교'에 나섰다. 김 여사는 북촌 한식문화공간으로 초청해 김장 체험을 함께하며 "김치는 단순히 먹는 음식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함께 담그고 익어가는 문화"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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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김혜경 여사가 지난 24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대통령 부인 에미네 에르도안 여사와 앙카라의 국민 도서관에서 문화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11.26 photo@newspim.com |
◆ "김장은 유네스코 문화유산…함께 모여 잔치처럼 담그는 문화"
김혜경 여사는 환영사에서 "11월이 되면 한국 부엌은 김장 준비로 가장 분주해진다"며 "어머니들이 젓갈을 사러 다니고 집을 청소하며 겨울 먹거리를 준비한다"고 한국의 풍경을 소개했다.
이어 "김장은 김치가 아니라 '김장'이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됐다"며 "가족과 이웃이 힘을 합쳐 동네 잔치처럼 김치를 담그는 문화"라고 설명하고, "집집마다 다른 재료와 솜씨가 담긴 김장을 오늘 함께 경험해 보자. 오늘 행복한 시간 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김치는 준비가 더 힘들어…3일 전부터 시작하는 손맛의 시간"
김 여사는 시연 과정에서 "김치는 버무리는 것보다 준비 과정이 진짜 힘들다"며 "김장할 때 보통 3일 전부터 청소하고 김치통 씻고 장을 본 뒤, 배추를 사다 절이고, 무·갓·파·마늘·생강 손질과 육수·풀 준비까지 여러 날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단독주택 시절 항아리를 땅에 묻던 기억을 꺼내며 "남자들이 밖에서 땅을 파고, 엄마들은 큰 대야에 양념을 준비해 동네 아낙들이 함께 김치를 치대던 게 하나의 연례 행사였다"고 소개했다. 인도 대사 배우자가 "만들었다기보다 조립한 것 같다"고 하자 크게 웃으며 공감하기도 했다.
◆ "김치는 한국 밥상의 중심…유산균·소화효소 가득한 건강식"
시식 자리에서 김 여사는 "한국 밥상은 김치가 없거나 김치 맛이 없으면 아무리 진수성찬이어도 허전하다"며 김치의 존재감을 강조했다. 겉절이를 덜어주며 "줄기와 이파리 중 선호가 다르지만, 나는 이파리 부분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또 수육을 나눠주며 "김장하는 날은 동네 사람들이 모여 삶은 돼지고기와 함께 김치를 먹는다"고 전했다. 아울러 "외식하고 양식을 먹고 들어와도 아삭한 김치를 샐러드처럼 먹으면 속이 시원해지고 편안해진다. 유산균이 많이 들어 있어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 "김치는 끝없이 변주되는 음식…갓김치·백김치·파김치 이야기"
김 여사는 테이블에 놓인 여러 김치를 가리키며 "갓김치는 겨자 향의 쌉싸름함이 입맛을 돋우고, 파김치는 요즘 젊은 세대가 짜파게티와 함께 먹는 문화가 생겨 해외에서도 '챌린지'가 유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백김치에 대해선 "남편인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김치로, 고춧가루를 쓰지 않아 시원하지만 의외로 담그기 어려운 김치"라며 "아이들이나 외국인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소개했다.
또 "익은 갓김치를 삼겹살과 함께 구워 이파리로 싸 먹으면 끝내준다"며 김치가 어떻게 변화해 식탁에 오르는지 설명했다.
◆ "한 해도 김장을 거른 적 없어…여러 문화가 함께 익어가길"
김 여사는 "한 해도 김장을 거른 적이 없고, 작년에는 혼자 김장을 했다"며 "올해는 김장을 안 하고 넘어가나 했더니 여러분과 함께 김장을 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행사 막바지에는 "김치는 단순히 반찬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함께 공통의 작업을 하며 정을 쌓는 과정"이라며 "김치가 익는 정도에 따라 맛이 모두 다르듯,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진 분들이 함께 익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고 말했다.
pcjay@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