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일 거인의어깨 대표
'거인의어깨'는 교육 1번지 대치동에서 25년째 입시컨설팅 활동을 하고 있는 입시컨설팅 전문회사입니다. 25년간의 축적된 데이터와 다양한 입시경험을 통해 뉴스핌에 연재하는 '거인의어깨 입시컨설팅'은 김형일대표가 전국 수험생 및 그 학부모님들을 위해 올바른 입시전략을 제시하는 입시칼럼입니다.
2025년 12월 5일(금) 배포되는 수능 성적표를 받은 수험생들은 본격적인 정시 전략 수립에 들어가게 된다. 올해 정시 원서접수는 2025년 12월 29일(월)부터 31일(수)까지 진행되며, 수험생들은 '가‧나‧다'군에 각각 한 곳씩, 총 세 번의 지원 기회를 갖는다. 단 세 번의 기회를 어디에 투자하느냐에 따라 향후 대학 입시의 성패가 갈리므로, 신중하고 전략적인 선택이 필요하다.
수능성적표에 기재되는 표준점수는 단순 원점수가 아니라 영역 또는 선택과목별로 정해진 평균과 표준편차를 기준으로 선형 변환되어 산출된다. 국어·수학 영역은 평균 100점, 표준편차 20점으로, 탐구 영역은 평균 50점, 표준편차 10점으로 조정된다. 특히 국어와 수학은 '공통과목+선택과목' 구조로 운영되며, 공통과목 점수를 기준으로 선택과목 점수를 조정해 표준점수가 산출된다.
이처럼 복잡한 수능 점수 체계 속에서 수험생들은 자신이 받은 성적표를 단순히 "점수의 높고 낮음"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대학별 환산 구조 속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분석해야 한다. 12월 5일 성적표를 손에 쥔 순간부터, 수험생은 '상향·소신·하향'의 세 축을 기준으로 3번의 선택을 어떻게 조합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최근 지원 경향을 보면, 단순히 대학의 이름보다 취업과 연계된 학과 중심의 지원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선호학과의 합격 점수는 상위권대 못지않게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반대로 일부 인문계열이나 비선호 학과는 미달 사례도 생기고 있다. 즉, 올해 정시의 핵심 키워드는 "대학보다 학과"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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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일 거인의어깨 대표. |
◆ 수능 상위권 지원전략
서울 주요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상위권 수험생들은 올해도 여느 해보다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최상위권 학생들이 의대·치대·한의대·약대 등 의학계열로 대거 지원하면서 자연스럽게 인문·자연계 주요 대학의 상위학과 커트라인도 연쇄 상승할 전망이다.
인문계 상위권 학생들의 경우,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진학을 목표로 하지만 대부분은 상경계열·사회계열 내에서도 하위 학과나 비선호 전공을 선택해야 하는 현실적 제약이 따른다. 성균관대·서강대·한양대·이화여대 등 주요 대학의 상위학과들은 연고대 하위권 학과와 비슷한 점수대가 형성되며, 중앙대·경희대·한국외대·서울시립대 등 주요 중상위권 대학의 인기학과들 역시 수능 성적대가 근접하게 모인다.
따라서 상위권 수험생에게 필요한 것은 '선호도'가 아니라 '유리한 환산점수 구조'이다. 각 대학의 영역별 반영비율은 학과별로 상이하며, 인문·사회·상경·생활과학계열 등 세부 계열별로 과목별 가중치가 다르게 적용된다.
전년도 자료를 기준으로 예상되는 2026학년도 '상위권 인문계' 합격 가능 수능 백분위 구간은 '성균관대 91.0~93.0%, 서강대 90.5~92.2%, 한양대(서울) 90.5~93.5%, 이화여대 88.0~96.5%, 중앙대(서울) 89.1~92.4%, 경희대 85.0~91.0%, 한국외대 74.0~90.0%, 서울시립대 84.0~91.0%' 수준이다.
'자연계 상위권' 학생들의 경우, 의약학계열을 제외한 일반학과 기준으로는 '성균관대 93.0~95.5%, 서강대 91.0~93.5%, 한양대(서울) 91.0~95.5%, 이화여대 89.0~91.5%, 중앙대(서울) 90.5~93.5%, 경희대 86.0~92.0%, 서울시립대 87.0~91.3%' 구간이 예상된다.
이 점수 구간 내에서 수험생은 상향·적정·안정의 3단계 전략을 병행해야 한다. 즉, '가군'은 상향 지원, '나군'은 적정 지원, '다군'은 안정 지원으로 분산해 합격 가능성과 위험 관리의 균형을 맞추는 전략적 분할 지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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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된 13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종로학원에 마련된 수능 문제분석 상황실에서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와 국어과 강사진들이 국어영역 문제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 2025.11.13 yooksa@newspim.com |
◆ 수능 중위권 지원전략
최근 입시에서 가장 주목할 변화는 지방 수험생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다. 지방 소재 대학을 기피하고 서울권·수도권 대학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중위권 대학들의 경쟁 구도도 재편되고 있다. 올해 역시 이 현상은 강화될 전망이며, 서울 및 수도권 대학의 경쟁률은 여전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위권 수험생들이 서울·경기권 주요 대학이나 특정 인기 학과를 선호하는 것은 당연한 흐름이다. 그러나 같은 점수대의 학생들이 몰리는 만큼, 단순 백분위로는 승부가 나지 않는다. 핵심은 대학별 환산점수 구조를 분석해 자신에게 유리한 비율을 찾는 것이다.
중위권 대학의 대부분은 상위권 대학과 달리 표준점수 대신 백분위 반영을 채택하는 경우가 많다. 백분위는 변별력이 낮지만, 반영비율이 자신에게 유리하다면 충분히 합격을 노릴 수 있다. 예를 들어 국어 점수가 낮고 탐구 과목 점수가 높은 학생이라면, 탐구 반영 비율이 높은 대학을 선택해야 한다. 반대로 수학이 강점이라면 수학을 40% 이상 반영하는 대학이 유리하다.
또한 중위권 대학은 교차지원이 허용되는 경우가 많으며, 일부 영역만 선택적으로 반영하거나 학생부 반영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설정되어 있다. 이로 인해 상위권 대학보다 계산은 복잡하지만, 특정 영역이 낮아도 전략적 조합을 통해 합격 가능성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중위권 수험생들의 정시 전략은 "유리한 반영비율을 찾아라"에서 출발해야 한다. 성적이 완벽하지 않더라도 자신이 강점을 가진 영역을 강조할 수 있는 대학 구조를 찾아 지원하면,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매년 중위권 대학들은 큰 변동 없이 유사한 점수대에서 합격선이 형성된다. 따라서 자신의 위치를 명확히 파악하고, 반영비율상 유리한 대학을 중심으로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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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오전 서울 광진구 광남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25.11.13 photo@newspim.com |
◆ 체크사항
정시는 세 번의 선택이지만, 세 번 모두 잘해야 한다. '가‧나‧다'군 각각의 한 번의 선택이 모두 실전이며, 어느 하나도 허투루 쓸 수 없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단순히 성적이 아니라 반영구조, 가산점, 군별 분포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성적표가 배부된 이후에는 무수한 입시정보가 쏟아진다. 그러나 그 어떤 자료도 내 점수를 대신 계산해 주지 않는다. 결국 합격을 만드는 것은 자신의 데이터 해석력이다. 2026학년도 정시 지원은 '감'이 아니라 '분석'이 결정한다. 수험생 모두가 냉정한 계산력으로 단 3회의 기회를 현명하게 활용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