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445억원 해킹 사고 발생
네이버 합병 앞두고 보안 이슈
조사 결과 따라 대응, 합병 영향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발생한 업비트 해킹 사태와 관련해 시스템 보안이 붕괴된 점에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며 향후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객 자산이 고스란히 위협에 노출됐다는 점에 가볍게 볼 사안이 아니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조사 결과에 따라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가 추진중인 네이버(파이낸셜)와의 합병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 원장은 1일 여의도 금감원에서 열린 취임 후 첫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업비트 해킹은 현재 조사중인 사안으로 구체적인 상황은 아직 보고받지 못했다"면서도 "시스템 보안이 생명인데 이 부분에서 위협이 발생했다.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며 강력한 대응을 시사했다.
![]() |
|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5.12.01 leehs@newspim.com |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는 지난달 27일 솔라나 네트워크 계열에서 445억원 규모의 해킹 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현재 금융감독원과 금융보안원, 한국인터넷진흥원 등이 현장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킹 조직인 '라자루스'가 배후로 지목되고 있다.
피해 자산 445억원 중 회원 금액은 386억원이다. 업비트는 피해액 전액을 보유 자산으로 보전한다. 오경석 두나무 대표는 해킹 즉시 사과문을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하기도 했다.
아직 구체적인 사고 경위는 조사중이지만, 금감원 등은 이번 사태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가장 중요한 시스템 보안이 외부 침입에 의해 뚫린 사건이기 때문이다. 업비트가 일평균 거래액만 5조원에 달하는 국내 1위 거래소라는 점에서 우려가 더욱 크다.
이 원장은 "금융이든 가상자산이든 기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안정성이다. 시스템 보안이 생명인데 이게 무너졌다면 결국 고객 신뢰가 위협을 받고 있다는 의미"라며 "특히 가상자산은 일반 금융과 달리 이용자보호에 있어 한계가 있기 때문에 더욱 심각하다"고 밝혔다.
이번 사안에 대해서는 업비트가 피해액 전액 보전을 약속했지만, 만약 천문학적인 피해가 발생했다면 고객 피해 확산을 막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위기감이 반영된 발언으로 해석된다.
특히 각종 투자자보호법으로 보호를 받고 있는 금융이나 증권과 달리, 아직 가상자산시장에서는 이에 준하는 소비자보호법령이 미흡하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에 이 원장은 "현재 진행중인 디지털자산 2답계 법안 입법에 있어서도 업비트 해킹 사태가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추가적인 소비자보호 방안 마련이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해킹 사태가 현재 진행중인 네이버파이낸셜과 주식교환을 통한 두나무의 네이버 자회사 편입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언급했다.
네이버와 네이버파이낸셜, 두나무 등 3사는 지난달 26일 이사회를 열고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의 합병안(주식교환)을 의결했지만,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당국의 최종 심사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합병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
이 원장은 "주식교환에 대한 증권신고서는 내년 2월이나 3월쯤 제출될 것으로 보고를 받았다. 아마 이때 합병에 대한 우려 사항들이 구체적으로 담길 것으로 본다"며 "우리 시장은 금가분리(금융과 가상자산의 분리)인데, 빅테크는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진입하고 또한 스테이블코인 등도 발행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것들이 기존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 금융사 뿐 아니라 다양한 의견들을 수렴해야 한다. 아울러 디지털자산 2단계 법안 입법 과정에서 이 부분에 대한 안전장치가 충분히 반영됐는지도 면밀하게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
peterbreak2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