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키우는 'K자형 양극화'는 시장 변동성의 뇌관"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JP모간이 내년 뉴욕증시 전망을 낙관하면서, S&P500지수가 8,000을 돌파할 가능성까지 제시했다.
26일(현지시각) 공개된 고객 노트에서 JP모간 주식 전략팀은 2026년 말 S&P500 목표가를 7,500포인트로 제시했다. 이어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 인하를 이어갈 경우에는 지수가 내년 중 8,000을 넘어설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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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26일(현지시간) 기준 S&P500지수 1년 추이 [사진=구글차트] |
JP모간은 인공지능(AI) 버블과 밸류에이션 우려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높은 멀티플은 추세를 상회하는 실적 성장, AI 설비투자 붐, 증가 추세인 주주환원, 그리고 완화적 재정정책을 정확히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은행은 또 "나아가, 규제 완화와 AI 관련 생산성 향상 확대가 기업 실적에 미칠 긍정적 영향은 아직 과소평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JP모간의 내년 7,500 예상치는 향후 2년간 13~15%의 실적 성장 전망이 가장 큰 근거다. 팩트셋에 따르면, 3분기 S&P500 기업들은 전년 동기 대비 13.4%의 이익 성장을 기록했다.
연준과 관련해서는 두 차례 추가 금리 인하 후 장기간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게 기본 시나리오다. 이날 오전 기준 시장에서는 다음 달 금리 인하 가능성을 85%로 반영했다.
JP모간은 물가 상황이 더 개선돼 금리 추가 인하로 이어질 경우, S&P500이 8,000에 근접하거나 그 이상으로 오를 촉매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월요일 HSBC 역시 내년 S&P500 목표치를 7,500로 제시했는데, 두 기관 모두 미국 경제가 점점 K자형 구조로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즉, 부유층과 저소득층 간의 격차가 확대되며 소비 패턴과 소비자 심리가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실적 시즌에서도 소득 하위층 소비자들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소매업계 표현으로 '선택적(choiceful)' 소비, 즉 필요한 것에만 지출을 하는 패턴이 지속됐다. 반면, 주식시장에 더 많이 노출된 고소득층은 지출을 늘리고 있다.
JP모간은 이러한 구조적 환경이 주식 투자 심리를 '급격한 변동'에 취약하게 만들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불건전한 경제 여건과, AI 확산으로 혜택을 보는 대기업들의 개선된 전망이 엇갈려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JP모간 전략팀은 "전 세계 기업과 정부는 생산성 향상과 도태될 위험을 피하기 위해 AI 투자 경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기술·유틸리티·은행·헬스케어·물류 등 다양한 산업으로 AI 모멘텀이 확산되며 승자와 패자가 생기고 있는데, 문제는 이 같은 대규모 산업 변화가 이미 불건전한 K자형 경제 속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며, AI는 이러한 양극화를 더욱 증폭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각종 버블 논란과 규제·고평가에 대한 걱정이 계속되는 와중에도 AI 테마와 증시가 오르는 '우려의 벽(Wall of Worry)'은 앞으로 수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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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가의 황소상 [사진=블룸버그] |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