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드 그린 보이스 "통상적 항의 제스처를 인종차별로 둔갑"
팬들 "외국인 역차별…팀 자체가 동양인데 인종차별이라니"
이승우 "타노스 코치는 한국을 사랑하고 존중해온 분인데"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전북 현대 타노스 코치에게 '인종차별 제스처'라며 중징계를 내리자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 서포터스와 일반 팬, 선수와 구단까지 가세하며 반발하고 있다.
연맹은 지난 19일 타노스 코치에게 5경기 출전정지와 제재금 2000만원을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발단은 지난 8일 전북과 대전의 경기였다. 후반 추가시간 대전의 핸드볼 파울이 그대로 넘어가자 전북 벤치는 항의했고, 비디오 판독(VAR)을 통해 뒤늦게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타노스 코치가 심판을 향해 양손 검지로 눈을 가리키는 항의 제스처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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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전북 현대 서포터스 매드 그린 보이스(MGB).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025.11.21 zangpabo@newspim.com |
연맹은 해당 동작을 '눈 찢기'로 규정하며 동양인을 비하하는 인종차별 행위로 판단했다. 프로축구심판협의회는 상벌위원회가 열리기 전인 지난 12일 "확실한 인종차별 행위"라고 규정하며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소 방침까지 밝혔다.
하지만 사태가 가라앉기는커녕 팬들의 분노는 더욱 커지고 있다. 가장 먼저 조직적으로 움직인 곳은 전북 서포터스였다.
응원단 매드 그린 보이즈(MGB)는 성명을 통해 "통상적 항의 제스처를 인종차별로 둔갑시킨 것"이라며 연맹의 결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반복되는 오심에는 아무 말도 않다가 자신들 향한 항의엔 칼을 빼든다"며 징계 철회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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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노스 코치. [사진=전북 현대] |
경기장과 온라인에서도 팬들의 집단 행동이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 지도자에 대한 역차별', '징계 수위가 지나치다'는 메시지가 각종 커뮤니티를 도배했다. 일부 팬들은 직접 항의 피켓을 들고 나서며 연맹을 압박하고 있다.
전북 구단도 강경하다. 구단 측은 "징계가 부당하다"며 공식 제소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커지면서 심판 판정의 일관성과 징계의 정당성을 두고 사회적 논쟁까지 번지고 있다. 팬들 사이에서는 "전북 팀 자체가 동양인데 인종차별 의도라니 이해불가"라는 주장과 "의도는 아니었어도 오해 불러올 모션이었다"는 신중론이 부딪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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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이승우가 타노스 코치의 징계와 관련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 [사진=이승우] 2025.11.20 zangpabo@newspim.com |
현역 선수도 직접 목소리를 보탰다. 이승우는 SNS에 "타노스 코치는 한국을 사랑하고 존중해온 분"이라며 "의도와 다르게 오해된 부분은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고 적었다.
이번 사안은 단순 징계를 넘어 스포츠 현장의 인종차별 인식, 심판과 연맹의 권위적인 모습, 팬과 서포터스의 집단 행동이 한꺼번에 충돌한 복합적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연맹은 원칙을 강조하고 있지만, 팬과 현장의 반발은 수그러들 기세가 없다.
zangpab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