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중부전선 북한군 병사 1명 귀순 당시 북한군 추격조 2명 MDL 넘어
남측 GP 200m 앞까지 추격… 아군 경고방송-경고방송 후 퇴각
군 당국, 비공개 이유에 대해 "귀순 관련 상황 대부분 비공개" 해명
같은 날 오전, 서부전선 불모지 작업 하던 북한군 20여명이 MDL 침범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지난 19일 강원 중부전선으로 북한군 병사 1명이 도보 귀순할 당시 무장한 북한군 추격조 2명이 군사분계선(MDL)을 넘었다가 우리 군의 경고사격 후 퇴각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하마터면 비무장지대(DMZ) 일대에서 교전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지만, 군은 북한군 귀순 당시 이같은 사실은 즉각 공개하지 않았다.
24일 군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쯤 MDL 부근 수풀에서 북한군 하전사(한국군 병사에 해당) A씨가 포착됐다. 군은 열상감시장비(TOD) 등으로 A씨의 동선을 추적하다가 유도해 신병을 확보했다. A씨는 비무장 상태로 북한 인민군 군복을 입고 있었으며, 손을 들고 "귀순하러 왔다"는 취지로 자신의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이재명 정부 들어 북한 군인이 귀순한 건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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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주=뉴스핌] 정일구 기자 = 9.19 남북군사합의를 전면 파기한 북한이 최전방 감시초소(GP)를 복원하기 시작한 가운데 29일 오후 경기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일대가 고요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3.11.29 mironj19@newspim.com |
북한 당국은 MDL 일대에서 3중 철책을 설치하고 지뢰 등을 매설하고 있는데, 군 당국은 A씨가 이런 작업에 참여한 인원은 아닌 것으로 파악했다. A씨가 전방 부대나 북측 초소(GP) 근무 중 탈주를 시도했을 가능성이 있다. 실제 거의 비슷한 시각 MDL 북측 지역에선 북한군 10명 미만이 자신들의 GP를 중심으로 A씨를 찾는 듯한 동향도 식별됐다.
하지만 몇 시간 뒤 또 다른 상황이 전개됐다. 이날 오후 2~3시쯤 소총으로 무장한 북한군 2명이 MDL 이남 우리 측 지역에서 식별됐다. 군 관계자는 "귀순한 북한군을 잡기 위한 추격조였을 가능성이 있다"며 "경고 방송을 한 뒤 절차에 따라 경고 사격을 했다"고 밝혔다.
계급장까지는 식별되지 않았지만 무장한 북한군 2명은 MDL로부터는 약 850m 지점, 남측 GP 앞 200m까지 추격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하마터면 남북 간 교전이 벌어질 수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진 셈이다. 군의 사격에 무장 병력은 북측으로 퇴각했다. 군 당국은 이런 추가 상황에 대해선 당시 별도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합참 관계자는 "귀순과 관련한 상황은 대부분 비공개로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MDL을 넘은 북한 무장 병력이 어디서부터 우리 군 감시망에 식별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해당 지역은 수풀이 우거져 지형이나 경계를 식별하기 쉽지 않은 곳이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합참은 귀순병사와 관련해 "MDL 일대에서 인원을 식별해 추적·감시했고, 정상적인 유도 작전으로 신병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군은 해당 인원의 신병을 확보해 방첩 기관에서 귀순 경위와 목적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같은 날 오전 경기 파주 서부전선에서도 전방 불모지 작업 등을 하던 북한군 20여명이 MDL을 침범했다고 합참이 밝혔다. 이들 역시 군 당국의 경고 사격을 받고 북상했다.
윤석열 정부 시절인 지난 4월 8일에도 개인 화기로 무장한 북한군 10여명이 강원도 MDL을 침범한 적이 있다. 합참은 당시 MDL 북쪽 지역에서부터 이들의 동선을 추적, 북한군이 MDL을 넘자마자 경고 방송을 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북한군이 지난 8월 19일 북한군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왔다가 우리 군의 경고사격에 퇴각한 사실을 나흘만인 23일 언론에 공지했고, 이번에도 나흘 만에 언론에 공지했다. 합참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절차에 따라 대응했다"면서 "세부적인 사항은 작전 보안상 공개가 제한된다"고 밝혔다.
goms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