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순금 1g당 19만7860원…1주일 전 고점 대비 14% 하락
국제시장에서도 약세…금 선물 12월물 전 거래일보다 1.1%↓
美 CPI 발표 등 차익실현…"연준 급격한 정책 변화로 변동성"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최근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던 금값이 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급락했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이번 하락을 건전한 조정으로 해석하며 금 투자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3일 순금(99.99%) 1g당 가격은 19만78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1주일 전인 지난 15일 고점(23만920원) 대비 약 14% 하락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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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수익률을 기록했던 금 상장지수펀드(ETF)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ACE KRX금현물' ETF의 최근 1주일 기준 기간 수익률은 -9.43%로 집계됐다. 해당 기간 'TIGER KRX금현물'(-9.35%), 'SOL 국제금커버드콜액티브'(-1.15%),'KODEX 금액티브'(-1.11%) 등 주요 금 ETF도 모두 하락했다.
국제시장에서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졌다. 22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12월물은 1.1% 내린 온스당 4065.40달러로 마감했다. 금 현물은 장 초반 4161.17달러까지 상승했지만, 한국시간 23일 오전 2시 42분 기준 1.7% 하락한 4054.34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간)에도 금 선물 12월물이 5.7% 떨어진 온스당 4109.10달러에 마감하며 급락세를 보였다. 금 현물 역시 한국시간 22일 오전 2시 45분 기준 5.5% 하락한 4115.26달러로 1주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8월 이후 약 5년 만의 최대 낙폭이다.
다만 증권가는 이번 급락이 단기 과열 해소를 위한 가격 조정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둔 경계심과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 해제 가능성 등이 차익 실현의 빌미가 됐다는 분석이다.
홍성기 LS증권 연구원은 "금 가격 급락은 미국 정부의 셧다운으로 인해 경제지표, 특히 CPI 발표가 미뤄진 상황에서 나타났다"며 "과거 금 가격 급락 사례를 참고해 보면 2013년 4월 테이퍼링 쇼크로 인한 급락을 상기해 볼 수 있다. 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급격한 정책 변화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확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금 섹터의 펀더멘털이 흔들리지 않은 만큼 투자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일각에서는 이번 가격 조정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과열 해소를 위한 가격 조정일 뿐 귀금속(금·은 등) 섹터의 방향성을 좌우하는 펀더멘털 훼손 가능성은 부재하다"며 "연준 주도의 통화정책 완화 기조 하에서 강세 사이클이 전개되는 귀금속 섹터 투자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도 "금 가격 급락에도 금에 대한 장기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다"며 "연준의 금리 인하에 따른 실질금리 하락, 다양한 불확실성 리스크, 화폐 가치 하락에 대비한 투자전략으로서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Debasement trade·화폐 가치 하락에 대비한 투자 전략)'와 중국을 위시한 중앙은행의 금 수요 확대 등이 장기 금 가격 랠리를 지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rkgml92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