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의료기기 개발 전문기업 딥큐어(DeepQure)는 자사의 차세대 고혈압 치료기기 '하이퍼큐어(HyperQure)'가 국내 임상시험이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미국 주요 병원들과의 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하이퍼큐어는 국내 임상에서 총 9명의 참여 환자 중 평균 혈압이 수술 전 165수은주밀리미터(mmHg)에서 수술 12개월 후 114mmHg로 감소, 평균 51mmHg의 혈압 강하 효과를 확인했다.
회사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기존 카테터 방식(혈관내 접근 방식)의 신장신경차단술(Renal Denervation, RDN) 대비 10배 이상 우수한 수치로, 복강경 기반 혈관외 접근 RDN(Extravascular RDN)의 효과와 안전성을 동시에 입증한 결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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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큐어 로고. [로고=딥큐어] |
딥큐어는 국내 임상 성과를 바탕으로 미국 시장 진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현재 스탠포드 대학, 메이요 클리닉, UC 어바인, 플로리다 대학, 헨리포드 병원 등 미국 주요 5개 기관에서 다기관 임상시험(IDE Clinical Trial)을 진행 중이다.
특히 글로벌 RDN 기기 개발업체 소니비(SoniVie)의 임상을 총괄했던 제이슨 존스(Jason Jones) 부사장이 딥큐어 미국 임상에 합류하면서 연구의 완성도와 추진 속도가 한층 강화됐다. 소니비는 지난 3월 글로벌 의료기기 업체인 보스턴 사이언티픽(Boston Scientific)에 약 5억4000만달러(약 7000억원)에 인수됐다.
RDN 기술은 약물치료로 조절되지 않는 저항성 고혈압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시하는 혁신적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 메드트로닉(Medtronic)은 지난 2010년 세계 최초 RDN 기기를 개발한 아디안(Ardian)을 1조400억원 규모에 인수하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입증하는 등 글로벌 메이저 의료기기 기업들이 해당 분야에 활발히 투자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아이헬스케어애널리스트(iHealthcareAnalyst)에 따르면 글로벌 RDN 의료기기 시장은 오는 2033년 155억달러(약 21조70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딥큐어는 복강경 기반의 독자 기술을 통해 기존 제품 대비 안전성과 치료 효과를 동시에 확보하며 글로벌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다수의 글로벌 의료기기 업체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이미 글로벌 의료기기 업체 1개 기업과 전략적 제휴 등 협력방안을 논의 중이다.
딥큐어 관계자는 "하이퍼큐어는 고혈압 환자의 근본적 치료를 가능하게 하는 혁신적 기술로 국내 임상에서 입증된 성과를 바탕으로 미국 및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국내 기술로 세계 고혈압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고 전했다.
nylee5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