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9일 영천·경산 일원...'10월항쟁'·'경산 코발트광산 학살사건' 등 주제
신기훈 대경작가회의 회장 "민중 항쟁 기억…문학으로 계승"
[영천·경산=뉴스핌] 남효선 기자 = 1946년 대구에서 시작된 '10월 항쟁'을 기리는 '10월문학제'가 이달 18~19일 이틀간 경북 영천과 경산에서 경향각지의 문인들이 대거 참여해 전국 규모로 열린다.
올해로 13회째 열리는 '10월문학제'의 주제는 '영천 아리랑'을 부제로 '항쟁과 기억'을 주제로 담아 이야기 마당과 시낭송, 공연, 현지 답사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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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작가회의가 이달 18~19일 경북 영천.경산시 일원서 여는 '10월문학제' 포스터.[사진=대구경북작가회의] 2025.10.13 nulcheon@newspim.com |
첫날인 18일, 영천시 민간인 희생자 위령탑과 구전리, 정도영 생가 등을 답사하는 '10월 항쟁 현장 기행'에 이어 영천 10월 항쟁에 관한 이중기 시인의 이야기와 회원 시낭송을 시작으로 제주작가회의가 준비한 '제주 4·3 항쟁' 이야기와 시극 '그해 겨울의 가족사'가 펼쳐진다.
또 경산신문 최승호 대표가 '경산 코발트광산 학살사건' 관련 이야기를 들려주며, 이날 저녁에는 개똥이 노래단(우창수·김은희)이 공연을 선사한다.
둘째 날인 19일에는 한국전쟁 당시 양민 학살 사건의 현장인 경산시 평산동 코발트광산 일대를 답사하고 도도극단(대표 이현순)의 연극 '원왕생' 공연이 진행된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대구경북작가회의 신기훈 회장은 "'10월 항쟁'은 제주 4·3, 여순 10·19, 광주 5·18에 앞서는 거족적 민중 항쟁으로, 보수의 중심지라는 오해를 받아온 대구·경북에서 자생적으로 발생했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의가 크다"며 "문학제를 통해 화해와 치유의 길을 찾고 항쟁의 기억을 문학적으로 계승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문학제에는 대구경북작가회의뿐 아니라 한국작가회의 본회와 울산, 경남, 광주전남 작가회의가 함께 참여해 항쟁의 기억을 전국적 차원에서 공유한다.
특히 '해방 80년, 10월 항쟁 79년'을 기념하는 이번 행사는 지역과 세대를 넘어 10월 항쟁의 의미를 재조명하고 문학으로 새롭게 쓰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행사 참가자들은 주최 측이 준비한 대구지방법원 앞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이용하거나 개인 차량은 영천 위령탑에서 합류하면 된다.
대구경북작가회의는 매년 10월 1일을 전후해 '10월 항쟁'을 기리고, 이를 문학적 책무로 이어가기 위해 '10월문학제'와 부대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nulche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