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SSG 랜더스가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에서 신예 김건우(23)를 깜짝 선발로 내세운다.
SSG는 1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맞붙는다. 1차전에서는 선발 미치 화이트가 2이닝 3실점으로 무너지며 2-5로 패했다. 설상가상으로 팀 에이스 드루 앤더슨이 장염 여파로 2차전 등판이 어려워진 상황이다.
이숭용 SSG 감독은 "광현이보다 페이스가 좋다. 광현이는 휴식을 주기로 했다. 건우는 내년에도 선발로 뛸 선수라 경험을 쌓는 것도 좋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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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우(왼쪽)와 헤르손 가라비토. [사진=SSG, 삼성] |
제물포고를 졸업하고 2021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왼손 투수 김건우는 1군에서 간간이 모습을 보였다. 상무 복무 후 올 시즌 본격적으로 활약했다. 정규시즌 35경기에서 5승 4패, 2홀드 평균자책점 3.82를 기록했다.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치르게 된 김건우가 선발로 변신한 계기는 8월 중순 2군행이다. 2군에서 이중 키킹 동작으로 흔들리던 제구를 바로잡은 그는 지난달 23일 KIA전에서 5.1이닝 1안타 1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어 30일 키움전에서도 5이닝 3실점(2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SSG는 구단 전신 SK 와이번스 시절인 2007년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정규시즌 3승 신인 김광현을 선발로 내세워 7.1이닝 무실점 역투 승리를 일궈낸 바 있다. 김건우 기용도 '제2의 김광현'을 기대한 선택이다.
삼성은 원정 1차전 승리 후 2차전 선발로 헤르손 가라비토(30)를 예고했다.
올 시즌 삼성에 합류한 가라비토는 15경기 4승 4패 평균자책점 2.64를 기록했다. 78.1이닝 동안 삼진 84개를 잡을 정도로 구위는 뛰어나지만 쉽게 흔들리는 약점이 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가라비토는 2차전 투구 수 제한이 없다. 갈 수 있을 때까지 간다. 최원태와 비슷한 성향"이라며 6회까지 안정적인 투구를 기대했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