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AI 모멘텀에 셧다운에도 주식 강세"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증시 개장 전 주요 주가 선물이 일제히 상승 중이다. 미국 정부의 셧다운(부분 업무 정지) 사태가 3일째 지속하고 있지만 주식 투자자들은 당장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모양새다.
미 동부 시간 오전 9시 22분 (한국 시각 오후 10시 22분)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S&P500 E-미니 선물은 전장 대비 4.15포인트(0.06%) 상승한 6715.35에 거래됐다. 나스닥100 선물은 88.894포인트(0.39%) 전진한 2만2844.051을 가리키고 있다. 다우 선물은 4만78.62포인트(0.17%) 상승한 4만6519.72를 가리켰다.
연방정부의 셧다운은 3일째 지속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민주당 주지사가 있는 주에 배정된 연방 예산을 취소하고 민주당의 의제로 운영되는 정부 기관의 삭감을 검토하고 있지만 민주당 역시 의료 예산의 복원 없이는 임시 예산안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인공지능(AI)과 금리 인하에 대한 낙관론이 셧다운 속에서도 주식시장을 지지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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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웰스파고 투자연구소의 베로니카 윌리스 글로벌 투자 전략가는 "시장은 셧다운보다는 몇 가지 다른 사안에 집중하고 있다"며 "하나는 최근 며칠간 우리가 목격한AI에 대한 낙관론이고, 또 다른 하나는 이번 주에 발표된 데이터가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점을 꽤 지지해 주고 있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의 트레이딩 데스크는 "결론적으로 투자 심리는 끝없이 커져만 가는 듯한 AI 열기에 힘입어 급등했다"며 "경기 둔화 우려와 '버블' 걱정은 빠르게 '놓칠까 두려움(Fear Of Missing Out, FOMO)'으로 대체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은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졌고, 모멘텀 트레이딩(현재는 AI 매수)이 탄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셧다운 속에서 당초 이날 오전 8시 30분에 예정됐던 9월 고용 보고서는 발표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불확실성이 지속할 경우 이달 말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시장 변동성이 확대할 것을 경고한다.
웰스파고 투자연구소의 폴 크리스토퍼 글로벌 투자전략 책임자는 "(목요일) 시장의 움직임은 정부 셧다운의 역사가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러한 사건들은 발생하는 동안 경제에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만, 연방 관료 조직이 결국 재개되면서 경제에 남은 흠집들은 사라진다"고 말했다.
공식 정부 통계의 부재 속에서 시장은 이날 오전 10시에 발표되는 공급 관리자협회(ISM)의 9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에서 고용 지수에 관심을 기울일 전망이다.
스탠다드은행의 스티브 배로우 주요 10개국(G10) 전략 책임자는 "헤드라인 지수는 52로 변동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PMI는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 미만이면 위축을 나타낸다. 배로우 책임자는 8월 46.5로 위축했던 고용 지수가 46.6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그는 "하지만 올해 초 고용 부문이 50이라는 경기 분기선을 훨씬 웃돌았던 것을 고려하면 이 수치 역시 여전히 매우 약한 수준에 머무르게 된다"고 덧붙였다.
투자자들은 이날 공개 발언에 나서는 연준 위원들의 입에 주목할 전망이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필립 제퍼슨 부의장은 이날 각기 다른 행사에서 공개 연설에 나선다.
특징주를 보면 제프리스의 투자 의견 하향에 애플은 1.23% 하락 중이다. USA레어어스의 주가는 바버라 험튼 최고경영자(CEO)가 CNBC와 인터뷰에서 백악관과 면밀히 대화 중이라고 밝혀 30.63% 급등했다.
테슬라는 전날 5% 하락 후 이날 개장 전 1.33% 반등 중이다.
어플라이드 머터리얼스의 주가는 2026 회계연도 매출액이 수출 제한으로 6억 달러의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1.20% 하락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