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S 조사서 2주전 3%p 이어 2%p 또 하락
갤럽도 5%p 떨어져...트럼프 리스크도 악재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가 뚜렷하다. 지난주 한국갤럽 조사에서 5%포인트(p)가 빠진 데 이어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의 전국지표조사(NBS)에서도 2%p 하락했다. 최근의 여러 악재가 반영된 결과다.
더불어민주당의 조희대 대법원장에 대한 과도한 공격으로 야기된 삼권 분립 침해 논란과 3500억 달러 대미 투자 진통 등 '트럼프 리스크',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의 국회 출석 논란과 인사 등이 여론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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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가운데) 대통령이 1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챗GPT 개발업체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와 양해각서(MOU)를 맺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NBS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긍정 평가는 57%로 나타났다. 이는 직전 조사 대비 2%p 하락한 수치다. 부정 평가는 34%로 3%p 올랐다.
이념 성향별로는 진보층과 중도층에서는 긍정 평가가 각각 87%와 58%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보수층에서는 부정 평가가 63%로 대조적이었다.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성에 대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긍정 평가는 55%,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37%로 나타났다. 국정 평가와 비슷한 흐름이다.
이는 일주일 전 한국갤럽 조사와 비슷한 흐름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23~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이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관한 의견을 물은 결과 응답자의 55%가 '잘하고 있다'고 답했고 34%는 '잘못하고 있다'고 했다. 긍정 평가는 지난주보다 5%p 하락했고, 부정 평가는 3%p 올랐다. '의견 유보'는 11%였다.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긍정 평가한 이유로는 '외교'가 20%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부정 평가도 14%로 가장 높았다.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긍정 평가와 트럼프 리스크가 상반된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41%, 국민의힘 22%, 개혁신당 3%, 조국혁신당 2%, 진보당 1% 순이었다. 응답자의 30%는 '태도 유보(없다·모름·무응답)'라고 답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2주 전과 같았다.
갤럽 조사에서 민주당이 38%, 국민의힘이 24%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지난 조사 대비 3%p 하락했고 국민의힘 지지도는 같았다. 조국혁신당·개혁신당 각 3%, 진보당 1%로 집계됐다. 갤럽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 응답률은 11.4%다.
NBS 조사에서 조희대 대법원장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증인으로 채택한 것에 대해 '중대 현안에 대한 의혹 해소 차원에서 필요한 조치'라는 응답(43%)과 '사법권 독립을 침해하는 과도한 조치'(41%)라는 응답이 팽팽했다.
정부가 주 4.5일제 도입을 추진하는 가운데 4.5일제 찬반에 대한 응답은 각각 32%, 63%로 조사됐다.
NBS 조사는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5.6%이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향후 지지율 추이는 악재와 호재가 어떻게 작용할지에 달렸다. 트럼프 리스크와 조 대법원장 공방, 김현지 비서관 논란은 악재이고, 민생 쿠폰과 이달 31일 열리는 경주 2025 에이펙(APEC) 정상회의는 호재다. 악재가 호재보다 많은 상황이라 지지율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leej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