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26일(현지 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올랐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과 일치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를 늦출 수 있다는 우려가 완화됐다.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점화하고 있는 관세 변수의 영향을 평가하는 모습이었다.
유럽연합(EU)도 중국 철강에 25~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장에 비해 4.30포인트(0.78%) 상승한 554.52로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204.64포인트(0.87%) 뛴 2만3739.47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70.85포인트(0.77%) 전진한 9284.83으로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75.26포인트(0.97%) 오른 7870.68로,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403.74포인트(0.96%) 상승한 4만2646.23에 장을 마쳤다.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196.70포인트(1.30%) 뛴 1만5350.40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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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증권거래소[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의 8월 개인소비자지출(PCE) 물가지수는 예상과 일치했다. 미 상무부 경제분석국은 이날 8월 헤드라인 PCE 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7% 올랐다고 발표했다. 지난 7월 2.6%보다 0.1%포인트 높아졌지만 월가 예상과 같았다.
미국 기준금리 예측 모델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이 지표 공개 이후 연준의 10월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87%, 12월 추가 인하 가능성은 61.9%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부과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그는 다음달 1일부터 수입 의약품에 100%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외국산 주방장과 욕실 세면대, 관련 제품에 50%, 소파·의자 등 쿠션이 포함된 가구에는 30% 관세를 매기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해외에서 생산된 대형트럭에 25% 관세가 적용된다고 했다.
다만 프랑스 파리의 에드몽 드 로스차일드 자산운용의 다자산·오버레이 포트폴리오 매니저 나빌 밀랄리는 "(트럼프의 관세 위협은) 이미 가격에 반영된 부분이 있다"며 "많은 투자자들이 이런 종류의 관세를 예상했고, 헬스케어 업종의 밸류에이션에 벌써 부분적으로 반영됐다"고 말했다.
철강주는 EU 집행위원회가 중국산 철강 및 관련 제품에 25~50%의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는 독일 경제 일간지 한델스블라트의 보도 이후 강세를 보였다.
세계 2위 철강업체인 룩셈부르크의 아르셀로미탈은 2.6% 올랐고, 아페람은 2.2% 상승했다. 독일 티센크루프는 3.5% 뛰었고, 잘츠기터는 5.2% 급등했다.
보험 섹터는 2.1% 오르며 전체 시장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독일 재보험사 뮌헨리가 3.93%, 프랑스의 SCOR가 1.56% 오르면서 업종 전체 지수의 상승을 주도했다.
건설 및 자재 업종도 1.1% 뛰었다. 헬스케어 업종은 장 초반의 손실을 만회하며 보합으로 마감했다.
영국의 인터컨티넨탈 호텔 그룹은 JP모간이 이 회사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축소(underweight)'에서 '비중확대(overweight)'로 두 단계나 상향 조정한 이후 4% 올랐다.
이탈리아 패션 그룹 브루넬로 쿠치넬리는 공매도 투자사 모피어스 리서치의 보고서 여파로 전날 17.2% 폭락에 이어 이날도 1.7% 추가 하락했다.
유럽 최대 항공그룹인 독일의 루프트한자는 오는 29일 수천 명 규모의 인력 감축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는 로이터 통신 보도 이후 1.6%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