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토종 화장품 브랜드 '프로야' 도전과제 진단
지속 성장, 배당 매력에도 주가 하락하는 배경
홍콩 증시 상장 통한 전환점 도래 가능성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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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홍콩상장이 돌파구 될까① 中 국산화장품 리더 '프로야'>에서 이어짐.
◆ 두 자릿수 성장에도 커지는 우려감, 왜?
올해 상반기 프로야화장품의 영업수익(매출)과 순이익은 53억6200만 위안과 7억99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2%와 13.8%의 늘었다. 영업현금흐름은 95.34% 급증한 12억93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순이익률은 15.41%로 상승했고, 매출총이익률도 73.38%로 전년 동기 대비 3.56%포인트(P) 올랐다.
절대적 수치로만 따지면 꽤 우수한 성적이다. 하지만, 과거 프로야화장품이 기록해온 높은 성장률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둔화된 수치로, 커진 성장 압박이 여실히 드러난다는 기관의 관측이 나온다.
2017년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이후 2024년까지 프로야화장품의 매출 성장률은 각각 9.8%, 32.4%, 32.3%, 20.1%, 23.5%, 37.8%, 39.5%, 21.0%를 기록했다. 특히, 2024년 프로야화장품은 매출 107억7800만 위안을 기록, 매출 100억 위안을 돌파한 국내 최초의 뷰티 브랜드가 됐다. 해당 년도 순이익 성장률은 30.7%, 43.0%, 36.7%, 21.2%, 21.0%, 41.9%, 46.1%, 30%로 두 자릿수의 높은 성장률을 지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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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2025.09.25 pxx17@newspim.com |
반면, 올해 상반기 동종 경쟁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뚜렷한 실적 성장세를 기록했다. 마루비(丸美生物∙MARUBI 603983.SH), 마오거핑(毛戈平∙MGPIN)은 30% 이상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고, 자이언트 바이오진(巨子生物∙GIANT BIOGENE 2367.HK)는 22.5%, 상메이그룹(上美股份∙CCM 2145.HK) 역시 17.29%의 매출 성장률을 보였다. 이 수치는 모두 프로야보다 높다.
프로야화장품의 소위 잘나가는 브랜드 또한 올해 상반기 눈에 띄게 매출이 줄었다.
간판 브랜드인 스킨케어 라인 브랜드 프로야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0.08% 하락하며, 지난 5년래 최초의 매출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전 2021~2024년까지의 프로야 브랜드의 중간 실적 매출 성장률은 모두 30%를 넘었고, 최고 43.12%에 달했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프로야화장품이 성장 과정에서 마케팅 채널에 과도하게 의존해온 반면, 연구개발(R&D)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는 것이다.
2022~2025년 상반기 프로야화장품의 연구개발비 비용은 1억2800만 위안, 1억7400만 위안, 2억1000만 위안, 9500만 위안으로 매출 대비 비중은 모두 2% 미만이었다.
대조적으로 뷰티 업계 경쟁기업들은 최근 연구개발 투자를 강화하는 추세다.
화희바이오(華熙生物∙Bloomage Biotech 688363.SH)는 2024년 전체 매출의 8.7%에 달하는 4억6000만 위안을 연구개발비로 투입했다. 또 베이타이니(貝泰妮∙BOTANEE 300957.SZ)와 상메이그룹(上美股份∙CCM 2145.HK)은 전체 매출의 5.87%와 2.65%에 해당하는 3억3700만 위안과 1억8000만 위안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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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프로야화장품 공식 홈페이지] 프로야화장품주식유한공사(珀萊雅化妝品股份有限公司∙보라이야∙PROYA 이하 프로야화장품 603605.SH) 신제품 발표회 현장 모습. |
◆ 높은 배당매력에도 주가 부진은 지속
프로야화장품의 주가는 지난 8월 27일 7.59% 급락했다. 전날 홍콩증시 상장을 준비 중이라는 호재성 소식을 전했음에도, 이날 함께 공개된 상반기 실적 성적표가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감을 키웠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 주가 상승 폭을 봐도 프로야는 업계 평균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9월 10일 기준 A주 화장품·스킨케어 업종의 연내 전체 주가 상승률은 28%에 달했으며, 베이타이니(貝泰妮∙BOTANEE 300957.SZ), 상하이자화(上海家化∙JAHWA 600315.SH), 마루비(丸美生物∙MARUBI 603983.SH) 등 대표 종목들의 주가 상승률은 모두 20%를 넘었다.
홍콩 증시에서는 상메이그룹(上美股份∙CCM 2145.HK)의 연내 주가 상승률이 181.26%에 달했다.
반면, 프로야는 9월 10일 기준으로는 연내 2.3%, 9월 들어 낙폭이 더욱 확대되면서 9월 23일 최신 종가 기준으로는 5.2% 하락한 상태다.
상반기 실적 성장세가 주춤했음에도, 프로야화장품은 상장 이후 최대 규모의 중간 배당안을 내놨다.
프로야화장품은 주당 0.8위안에 상반기 3억1500만 위안(배당성향 약 40%)을 현금 배당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금융정보 제공업체 윈드(Wind)에 따르면 상장 이후 누적 현금 배당액은 21억2500만 위안으로 배당률은 30%를 넘어섰다. 이 과정에서 창업주 허쥔청(侯軍呈)과 팡위여우(方玉友)는 배당금으로만 10억 위안이 넘는 현금을 손에 넣었다.
◆ 홍콩상장, 성장 전환점 이끌 돌파구 될까
현재 프로야화장품은 홍콩 증시 상장을 준비 중으로, 이를 통해 글로벌 전략과 해외 사업 확대, 해외 자금 조달, 종합 경쟁력 강화를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2024년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홍콩 및 해외 매출은 1억40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69.12% 증가했으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에 불과했다. 성장 둔화의 압박에 직면한 현 상황에서 이번 홍콩증시 상장이 새로운 전환점의 계기를 마련해줄 수 있을 지 더욱 주목된다.
올해 들어 중국 본토 A주 상장사들의 홍콩증시 이중상장 랠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화장품 기업들 또한 이에 발맞춰 새로운 자본화 흐름에 뛰어들고 있다.
홍콩증시 상장은 기업의 '글로벌화 전략'을 실현하는데 있어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방안 중 하나로 꼽힌다. 홍콩증시 상장을 통해 제품과 기술 개발 등에 쓰일 수 있는 해외 투자자금의 유입을 확대하는 동시에 해외 투자자들에게 기업의 인지도를 높이고, 해외시장 진출의 기회를 확대할 수 있어서다.
대표적인 화장품 기업의 성공적인 홍콩증시 상장 사례로는 2024년 말 홍콩 증시에 상장한 마오거핑(1318.HK)을 꼽을 수 있다. 공모 당시 800배가 넘는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시장을 뒤흔들었고, 현재 주가는 상장 이후 240% 급등, 시가총액이 500억 위안을 돌파했다. 이는 업계의 새로운 자본화 이정표로 평가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프로야화장품 역시 적극적으로 H주 상장을 추진하며 국제화 전략과 해외 사업 확대를 가속화할 전망이다.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프로야는 뷰티 업계 최초의 'A+H 상장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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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xx1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