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 회장 만나 "민간이 열어달라"
현대 측"크루즈 선박도 확보해 항상 준비"
김정은 적대정책으로 실현까지는 고비 넘어야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22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만나 금강산 관광을 재개해 북한 김정은이 개발한 원산 해양리조트와 연계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관계자는 "정 장관이 현 회장을 세종로 정부서울청사로 불러 면담하는 형태로 만남이 이뤄졌다"며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이 금강산-원산 연계관광 문제와 남북관계상황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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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현정은 현대그룹회장 면담에 앞서 악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2025.09.22 gdlee@newspim.com |
만남에서 정 장관은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원산 갈마 해안 관광지구를 제대로 가동할 수 있게 금강산 관광지구와 연계 관광이 실현되는 날이 빨리 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 회장도 "북한이 원산지구를 크게 개발했는데 현대 측도 원산과 금강산을 연계해 관광이 다시 이뤄졌으면 한다"고 화답했다.
정 장관은 "트럼프 미 대통령이 원산을 '북한의 아름다운 해안선'이라고 언급했다"면서 "트럼프와 김정은의 정상회담이 이뤄지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주영 선대 회장의 업적과 현 회장 시기에 겪은 부침들이 쌓여서 정부 간 막혀 있는 남북관계를 민간이 앞장서 활로를 열어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현대는 이날 금강산과 원산갈마지구의 연계 관광 준비상황을 정 장관에게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면담에 배석한 이백훈 현대아산 사장은 원산을 크루즈 유람선으로 방문하는 방안을 언급하면서 선박 확보가 이뤄졌고 언제든 시작할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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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 금강산 현지를 방문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현대아산이 운영했던 선상 숙박시설인 해금강호텔 앞에서 관광지구 내 남측 시설의 철거를 지시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
하지만 정 장관과 현 회장의 관광 재개 언급이나 현대 측의 '준비'에도 불구하고 실제 관광이 성사되기는 험난한 과정이 도사리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정은은 지난 2019년 10월 금강산을 방문해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도록 하라"고 지시했고 최근에는 금강산 이산면회소까지 철거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2일 오전에도 북한 선전매체들은 "이재명 정부와는 상대않을 것"이란 김정은의 최고인민회의 발언을 전했다.
yj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