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경제연구원 소비자 설문조사…차례상 준비 가구 34%p↓
차례상 간소화로 수요 둔화…"소비쿠폰 지급이 뒷받침할 것"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올해 추석을 앞두고 사과·배 등 주요 과일 출하량이 늘어나면서 가격 부담이 예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차례상 간소화와 가계 부담 등으로 소비자들의 과일 구매 의향은 감소세를 보여 수요와 공급이 엇갈리는 양상이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가 이달 1∼5일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조사에 따르면, 가정소비용 과일 구매 의향이 작년 대비 감소했다는 응답은 35.7%로 '증가'(9.5%) 응답에 비해 높았다고 21일 밝혔다.
응답자들은 과일 구매를 줄이는 이유로 ▲가격 부담(62.1%) ▲가족 기호 변화(11.9%) ▲가족 구성원 감소(8.8%) ▲품질 불만(8.8%) 등을 꼽았다. 과일 구매 의향이 작년과 비슷하다는 응답은 54.8%로 나타났다.
차례상 자체를 준비한다는 가구도 줄고 있다. 차례를 지내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40.4%에 그쳐 지난 2016년(74.4%)에 비해 30%p 이상 낮아졌다. 차례 음식 역시 전통 예법보다는 '간소화'가 대세로, 58.4%가 간소한 차례상을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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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명절 차례 계획 여부 및 차례 음식 준비 방식. [자료=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 2025.09.21 plum@newspim.com |
반면 과일 공급은 여유로운 편이다. 추석 성수기(9월 22일∼10월 5일) 사과 출하량은 전년 대비 6.5%, 배는 7.2%, 단감은 무려 119.3%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추석이 지난해보다 늦어지면서 다양한 품종 출하가 가능해졌고, 기상 여건도 영향을 미쳤다.
추석 선물 수요는 여전히 과일이 중심을 차지한다. 선물용으로 가장 선호되는 품목은 사과(35%)였고, 이어 배(12.9%), 애플망고(12.1%), 포도(11.2%) 순으로 조사됐다. 선물세트 지출 계획은 3만∼5만원 구간이 40.4%로 가장 많았으며, 5만∼7만원(31.9%)이 뒤를 이었다.
구매처는 대형유통업체(53.9%)가 압도적이었고, 온라인 구매(8.8%), 농산물도매시장 중도매인 상가(6.5%), 과일 소매점(6.2%) 순이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은 추석 과일 소비를 뒷받침할 요인으로 꼽혔다. 1차 쿠폰은 지급 후 6주 이내 전액 소진 가구가 79.4%에 달했고, 주로 외식(37.5%), 생필품(20%), 농축산물(17.3%)에 사용됐다.
오는 22일부터는 소득 상위 10%를 제외한 전 국민에게 1인당 10만원이 추가로 지급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2차 쿠폰의 사용 예정 용도가 1차와 달리 농축산물(31.4%), 외식(30.4%), 생필품(20%) 순으로 이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추석 음식 구입 시기는 '2∼4일 전'이라는 응답이 많았고, 예상 지출액은 30만원대라는 응답이 34.1%로 가장 많았다. 이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지만, 물가 상승에 따른 부담은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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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설 명절 앞두고 무·배추,과일 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 6일 서울 서초구 양재 하나로마트점에서 소비자들이 가격과 품질을 살펴보고 있다. 한편 정부는 이르면 이번주 물가 관리 대책을 발표 할 예정이다. 2025.01.06 leemario@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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