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전지, AI 시대 전력공급의 현실적 대안
6개월 내 신속 설치 및 오염 제로 장점 부각
블룸, 3개 분기 연속 최고 매출과 순이익 달성
월가, 성장 잠재력 긍정 평가...목표주가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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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 에너지 신고점 ① 연료전지 시장의 '오라클 효과'>에서 이어짐
[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웰스파고는 12일 블룸 에너지(종목코드: BE)에 대한 '비중 유지' 투자의견을 고수하면서도 AI 전력 수요에 따라 BTM(behind-the-meter, '계량기 뒤에서 일어나는 전력'으로 자가발전시스템을 말함) 솔루션에 대한 수요 증가를 언급하며 목표주가를 38달러에서 65달러로 71% 상향 조정했다. 최근 블룸 에너지의 주가 상승은 특히 데이터센터와 관련하여 블룸 에너지가 상당한 BTM 주문을 확보할 수 있다는 시장 낙관론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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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 에너지 로고 [사진 = 업체 홈페이지 갈무리] |
웰스파고의 마이클 블룸 애널리스트는 2030년까지 AI로 인한 미국의 잠재적 전력 수요가 34GW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 중 상당 부분이 BTM 솔루션을 통해 충족될 것으로 전망하며, 블룸 에너지가 이 분야의 핵심 공급 업체라고 평가 했다.
그 배경에 대해 블룸 에널리스트는 복합 사이클 가스 터빈의 대기 시간이 길다는 점을 고려할 때 단순 사이클 가스 터빈과 연료전지가 BTM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블룸 에너지가 BTM용 주요 미국 연료전지 공급업체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했다.
BMO 캐피털과 RBC 캐피털도 각각 블룸 에너지 목표주가를 35달러에서 75달러로 114% 상향 조정하며 '시장수익률 상회' 투자의견을 재확인했다. 에너지 부문에서 블룸 에너지의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장기적인 수요 기회와 성장 잠재력에 대한 확신이 증가한 BMO는 블룸 에너지의 단기적인 성장 동력은 회사의 빠른 전력 공급 시간과 높은 신뢰성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RBC의 크리스토퍼 덴드리노스 애널리스트는 11일 투자자들에게 보낸 리서치 노트에서 블룸 경영진과의 미팅 이후 장기적인 신뢰를 강조했다. RBC와 BMO 모두 경영진이 장기적으로 블룸 에너지의 가치 제안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명한 데 주목했다. 이들의 새로운 목표주가인 75달러는 블룸의 2028년 EV/EBITDA 추정치의 14배에 해당한다. 이전 목표주가인 35달러는 2027년 추정치의 15배를 기준으로 설정됐다.
현재 블룸 에너지에 대한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투자의견을 종합하면 '매수' 의견이 조금 더 우세하지만, 이들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현재 주가를 크게 밑돌고 있다. CNBC 집계에 따르면, 25개 투자은행(IB) 중 2곳이 '강력 매수', 11곳이 '매수', 10곳이 '보유' 의견을 제시했다. '시장수익률 하회' 의견도 2곳 있었다. 목표주가 평균은 16일 종가보다 42.23% 낮은 42.34달러로 집계됐다. 월가에서 제시한 최고 목표주가는 85달러, 최저 목표주가는 10달러이다.
◆ 재무성과 개선세, 성장성과 수익성 동시 확보
블룸 에너지는 최근 3개 분기 연속 사상 최고 매출과 순이익을 달성하며 견고한 재무성과를 시현하고 있다. 2025년 2분기 비일반회계원칙(Non-GAAP) 기준 매출총이익률은 전년 동기의 21.8%에서 28.2%로 크게 개선됐으며, 영업이익은 2860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320만달러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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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 에너지의 2025년 2분기 실적 [사진 = 업체 홈페이지] |
회사는 2025년 매출 전망을 16억 5000만~18억 5000만 달러로 제시했으며, 이는 2024년 약 14억 7000만 달러 대비 9~26% 성장하는 수준이다. 블룸 에너지는 강력한 수요를 바탕으로 생산능력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으며, 2026년 말까지 생산능력을 현재의 2배인 2GW로 늘리는 데 1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 리스크 요인과 투자 시 고려사항
블룸 에너지의 장밋빛 전망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고려해야 할 리스크 요인들이 존재한다.
먼저 급격한 주가 상승으로 인한 밸류에이션 부담이다. 주가는 16일 종가인 73.29달러를 기준으로 최근 1년 동안 622.78% 폭등했으며, 현재 주가가 2026~2030년 데이터센터 주문 4GW를 이미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는 향후 실제 주문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주가 조정 가능성을 시사한다.
둘째, 경쟁 심화 우려다. 연료전지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기존 에너지 기업들과 신규 진입자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다. 특히 대형 종합 에너지 기업들이 자본력을 바탕으로 시장에 진입할 경우 블룸의 시장점유율이 위협받을 수 있다.
셋째, 기술적 위험이다.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는 상대적으로 새로운 기술로, 대규모 상용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기술적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수소 생산 기술의 경우 아직 초기 단계로 상용화까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 투자 전략 및 전망
블룸 에너지는 AI 시대 전력 공급 혁신의 핵심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오라클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리고 있다. 특히 연료전지의 빠른 설치 시간과 환경친화성은 전력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강력한 경쟁우위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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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 에너지의 다양한 고객층 [사진 = 업체 홈페이지] |
향후 몇 년간 40GW를 초과하는 전력 부족이 예상되는 가운데 블룸의 현재 연간 1GW 생산능력은 상당한 성장 잠재력을 보여준다. 애널리스트들(모간스탠리)은 50MW의 반복적 수요마다 블룸 주가에 약 5달러의 가치를 제공한다고 분석하고 있어, 대형 계약 체결 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현재 주가가 상당 부분의 긍정적 요인들을 반영하고 있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실적과 계약 성과에 따른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 투자자들은 AI 인프라 확장 추세와 에너지 전환 메가트렌드에 주목하되, 기술적 리스크와 밸류에이션 수준을 면밀히 검토한 후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kimhyun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