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세 남성 타일러 로빈슨…아버지 신고로 전날 검거
젊은 유권자 상대로 팟캐스트 등 통해 보수주의 활동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이틀 전 유타주에서 연설 중 총격으로 사망한 청년 우익 활동가 찰리 커크의 암살 용의자를 사법 당국이 체포했다고 전격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폭스뉴스의 아침 토크쇼인 '폭스와 친구들' 방송에 직접 출연해 "상당히 높은 확실성을 가지고 우리는 그를 구금 중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다만 더 자세한 구체적 사실을 공개하는 데에는 선을 그으며 "너무 멀리 나갈 수는 없다"고 했지만, 용의자와 가까운 인물이 공개된 사진을 보고 그를 알아본 뒤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와 아주 가까운 사람이 '저 사람이 맞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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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닝포인트유에스에이(Turning Point USA)의 공동 창립자이자 대표인 찰리 커크가 2019년 2월 28일, 미국 메릴랜드 주 옥슨 힐의 내셔널 하버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총격범이라고 지목된 용의자가 "사형에 처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용의자 검거 전격 공개 직후 유타주 당국과 연방수사국(FBI)는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사건의 용의자인 22세 남성 타일러 로빈슨의 신병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용의자 로빈슨은 자신의 사진이 공개된 뒤 아버지가 당국에 신고해 전날 밤 11시께 체포됐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도 유타주 경찰을 인용해 총격 용의자인 한 남성이 전날 밤 체포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NYT는 이번 총격 사건 수사와 관련해 조사를 받고 있는 이 남성은 커크가 숨진 유타 대학 캠퍼스에서 남서쪽으로 약 250마일(400킬로미터) 떨어진 자이언 국립공원 인근 세인트조지에서 체포됐다고 전했다.
로빈에 대한 수사는 계속 진행 중이며, 경찰과 FBI 등 다양한 사법 기관이 용의자의 신원과 범행 동기, 범죄 경로 등에 대해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청년 우익단체인 '터닝포인트 유에스에이(Turning Point USA)'의 공동 창립자인 커크는 팟캐스트 등을 통한 정치 활동을 통해 지난 해 미국 대선에서 유색 인종을 포함한 젊은 유권자들의 트럼프 대통령 지지를 이끌어내는 데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아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열렬 지지자이자 측근으로 꼽히는 커크는 지난 10일 유타주 유타밸리대 캠퍼스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공개 강연 중 인근 건물 지붕에서 날아온 총탄에 목을 관통당해 즉사했다.
dczoo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