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젊은층을 이끄는 미국의 우익활동가 찰리 커크(32)가 현지 시간 10일 유타주 유타 밸리 대학교에서 연설 도중 목 부위 총상으로 사망했다.
대학 측에 따르면 사건은 이날 오후 1시쯤 시작된 학생들과의 질의 응답 도중, 약 180미터 떨어진 건물 옥상에서 한 발의 총성이 울리며 발생했다. 커크는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망했다.
스펜서 콕스 주지사는 기자회견에서 용의자를 구금했다고 밝히고 "명백한 정치적 암살"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서 "위대하고 전설적인 찰리 커크가 죽었다. 그만큼 미국 젊은이의 마음을 이해하는 사람은 없었다. 나를 포함해 모든 사람이 그를 사랑하고 존경했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4일까지 모든 연방기관에 조기 계양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온라인에 올라온 행사 영상들을 보면 총을 맞기 직전 커크는 청중 한 사람이 총기 폭력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을 받고 있었다.
순간 총소리가 울렸고 커크는 손을 목에 대면서 의자에서 넘어지고 청중들은 피신했다. 다른 영상은 총상 후 목에서 피를 흘리는 커크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당국은 범인이 지붕에서 총을 쏜 것 같다면서 약 3000명이 행사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커크는 미국의 대학을 도는 15건의 "미국 귀환 투어(American Comeback Tour)" 행사의 첫 번째 행사로 유타 대학을 방문했다. 그는 많은 학생이 모이는 대학 행사를 자주 열어 학생들과 토론하곤 했다.
커크는 미국에서 가장 큰 보수 청년단체인 터닝포인트 유에스에이(Turning Point USA)를 공동창업한 후 작년 11월 미 대선에서 젊은 유권자의 트럼프 대통령 지지를 이끌어내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후 작년 12월 피닉스에서 열린 집회에서 선거 승리가 자신의 승리가 이나라 터닝포인트 민초를 거느린 커크의 승리라고 추켜세웠다.
커크는 소셜미디어 X에 530만명의 팔로우를 갖고 있으며 인기 팟캐스트와 라디오 프로그램 "찰리커크 쇼"를 주재했다. 최근에서 폭스뉴스의 "폭스&후렌즈(Fox&Friends)"의 공동 사회자로 활동했다.
자주 주류 미디어를 공격하고 도발적으로 인종, 성, 이민 문제 등 문화 전쟁 이슈를 쟁점화했다.
미국에서는 지난 해 두 번의 트럼프 대통령 암살 시도를 포함해 정치 폭력이 급증하는 추세다. 커크 총격 후 공화 민주 양당 모두 깊은 유감을 표시했다. 커크와 가까웠던 JD 반스 부통령은 X에서 그의 영면을 기원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커크의 사망이 확인되기 전 "미국에서 어떤 형태의 정치적 폭력도 배격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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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우익 활동가인 찰리 커크가 총격 직전 10일 유타대학 행사에서 청중에 모자를 나눠주고 있다.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9.11 kongsikpark@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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