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절차 지연 문제에는 거듭 반박
"은폐·회피 아니었단 점 꼭 말씀드리고파"
"조국 원장 겨냥한 화살 저에게 돌려달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황현선 조국혁신당 사무총장이 7일 당내 성비위 논란 책임으로 스스로 직에서 사퇴했다.
황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사무총장직에서 스스로 물러난다"며 "당의 자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결과적으로 당을 혼란스럽게 만들어 당원 여러분과 국민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 |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황현선 조국혁신당 사무총장. 2023.10.17 pangbin@newspim.com |
황 사무총장은 "신생 정당 한계를 극복하고 작은 정당 빈틈 메꾸기 위해 당직자에게 2~3배 역량을 요구하며 걸어온 시간이었다"며 "이 자리를 빌려 당직자 여러분들께 미안하다는 말과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하지만 부족함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당내 운영을 책임지는 사무총장으로서 김선민 당대표 권한대행과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을 제대로 보좌하지 못했다"며 성비위 사건 피해자로 탈당한 강미정 대변인에 대해서도 "당에서 일어난 일련의 일들에 대해 저또한 참담한 심정을 금할길 없으며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다만 황 사무총장은 강 대변인이 주장했던 당 성비위 사건 절차 지연 문제 등과 관련해서는 거듭 아님을 주장했다. 그는 "로펌 선정 및 외부 인사 중심으로 한 위원회 구성 등 피해자들의 요청 수용과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했다"며 "다만 당원 당규 절차에만 집중했단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며 공당 운영과 절차 규정을 지키는 것이 피해자와 당을 위하는 일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피해자의 상처를 깊이 헤아리지 못했다고 하면 그것 또한 제 잘못"이라며 "당이 부족하고 서툴렀던 것이 은폐와 회피가 아니었다는 점을 꼭 말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조국 원장의 대법선고일인 지난해 12월 15일 벌어진 회식과 노래방 출입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당직자들의 관용없는 조사와 조치를 당무감사위원회에 요청한 것 또한 조직의 기강 세우기 위한 사무총장으로서의 마지막 임무 수행이었다"며 "더욱이 이 시기는 윤석열 탄핵이 마무리되지 않아 온 국민이 가슴조리던 시간이었는데 사무총장으로서 매우 부끄럽고 참담하다"고 짚었다.
그는 "그러나 이 또한 모두 저의 책임이다. 저에게 가해지는 비판과 비난은 모두 감내하겠다. 전체 당직자를 총괄하는 관리 책임자의 숙명"이라며 "계속되는 고통을 버티고 또 버티는 조국 원장에 겨냥한 화살을 저에게 돌려달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사무총장직은 오늘 내려놓지만 저는 조국혁신당의 평생 당원이고 동지"라며 "조국의 길, 없는 길 조국혁신당과 함께 해준 당원들의 길, 없는 길 따라가겠다"고 했다.
ycy148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