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일 중국 베이징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북러 정상회담을 진행한 가운데, 중국 내에서 북러 정상회담 뒷이야기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3일 아침 톈안먼 광장에 도착했으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의 환영을 받으며 행사장에 입장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시진핑 주석과 푸틴 대통령과 함께 톈안먼(天安門) 망루에 올랐다. 세 정상은 걸으면서 대화했고, 잠깐 멈춰서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열병식 행사가 종료된 후 인민대회당으로 자리를 옮겨 중국 측이 준비한 열병식 리셉션에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펑리위안 옆자리에 앉아 오찬을 진행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북러 정상회담을 위해 댜오위타이(釣魚台)로 이동했다. 이동할 때 푸틴 대통령의 공식 의전 차량인 아우르스(Aurus)에 푸틴 대통령과 동승했다.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동승을 권유했고, 김 위원장은 흔쾌히 탑승했다. 뒤쪽 오른쪽 좌석에 푸틴 대통령이 탑승했고, 푸틴 대통령의 왼편에 김 위원장이 탔다.
양 정상은 한 차를 타고 댜오위타이에 도착했다. 곧바로 두 정상은 북러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회담은 1시간 30분가량 진행됐다.
이어 두 정상은 1시간가량 추가로 1:1 대화를 진행했다. 배석자 없이 통역만을 대동한 채로 두 정상은 두 사람만의 대화를 이어갔다. 양국 지도자들은 러시아의 북한 지원 대책과 군사기술 이전 문제, 북한의 러시아 추가 파병 문제들을 논의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정상회담 종료 이후 정상들만의 대화시간이 이어지는 것은 상호 간의 상당한 신뢰가 바탕이 될 때라야 가능하다.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 종료 후 김정은 위원장을 차 타는 곳까지 배웅했다.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러시아를 방문해 달라"고 말했고, 김 위원장은 "건강하시고 모든 일이 잘 풀리시길 기원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이와 함께 북러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양국 경호원들이 수신호로 소통하는 영상도 중국 현지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상에서는 북한의 경호원과 러시아의 경호원들이 손짓으로 무엇인가를 소통하는 장면이 담겼다. 다만 두 경호원은 서로를 신뢰하는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고, 취하는 자세 역시 우호적이었다. 중국 네티즌들은 '양국 정상의 관계가 좋으니, 가장 긴장하고 경계해야 하는 경호원들 간의 사이도 좋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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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주석, 푸틴 대통령과 함게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진행된 열병식 기념 리셉션 참석을 위해 행사장으로 걸어 들어오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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