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역대급 성과급' 대비"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SK하이닉스가 역대급 성과급을 담은 임금협상을 마무리한 가운데, 삼성전자에 이어 삼성디스플레이 노동조합에서도 성과급 지급 기준을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3일 유하람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디스플레이 열린지부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에게 보낸 서한에서 성과급 제도 개편 필요성을 주장했다.
유 지부장은 "고(故) 이건희 회장도 '성과급은 인간이 만든 가장 위대한 발명품 중 하나'라고 강조해왔다"며 "성과급은 삼성을 대표하는 자존심이자 자부심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대기업 성과급 표준이 된 '경제적 부가가치(EVA)' 방식은 지급률에 대한 산정방식이 투명하지 않았기에 영업이익 2조라는 실적에도 지급된 성과급은 0%라는 비상식적인 결과도 발생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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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용인 신사옥 'SDR(Samsung Display Research)' 전경 [사진=삼성디스플레이] |
또 "2021년 최태원 SK 회장은 EVA 방식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는 한 직원의 목소리에 본인의 보수를 반납하면서까지 EVA 방식을 영업이익 기준으로 변경해 투명성을 확보했고, 올해 9월에는 연봉의 50%라는 성과급 상한선도 폐지했다"며 "이에 SK하이닉스 구성원들은 삼성이 절대로 추격할 수 없도록 더 높은 실적을 견인해 회사를 성장시키자는 자발적인 동기부여로 이어지며 쉬지 말고 일하자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결과적으로 삼성의 성과급 지급 기준 변경은 이재용 회장의 결단이 필요한 사안"이라며 "법적 리스크가 해소된 경영책임의 첫 행보로 삼성의 성과급 제도 개편의 필요성을 호소한다"고 전했다.
앞서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도 전날 이 회장과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 노태문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직무대행에게 성과급 제도 개정을 요청했다. 노조 측은 "직원들의 사기와 회사에 대한 신뢰는 떨어지지 못해 이미 바닥에 와 있다"며 "회사는 늦었더라도 최소한 변하려는 모습이라도 보여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kji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