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최대 4조원 규모 지급 전망
당해 80%·이후 2년간 분할지급 방식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SK하이닉스가 노조와 성과급 지급 방식을 대폭 개편하는 데 잠정 합의했다. 성과급 상한선을 없애고 영업이익 10% 전액을 인센티브로 지급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합의안이 확정되면 올해만 약 4조 원 규모의 성과급이 지급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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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이천 M14 전경 [사진=SK하이닉스] |
1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9일 대표자 교섭에서 노조와 성과급 지급 기준 개선안에 합의했다.
이날부터 대의원 설명회를 거쳐 오는 4일 조합원 투표로 최종 확정 여부가 결정된다. 노조가 찬성하면 곧바로 조인식이 열린다.
잠정 합의안 핵심은 영업이익 10% 재원을 모두 성과급으로 지급한다는 내용이다. 지급 방식은 당해연도 80% 우선 지급 후 다음해와 그 다음해 각각 10%씩 분할 지급하는 구조다.
기존에는 영업이익 10% 재원 내에서 최대 연봉 1000%까지 성과급을 받을 수 있었으나, 새 합의안에서는 상한선이 완전히 사라진다. 기본급 인상률도 6%로 책정됐다.
시장에서는 올해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을 최대 39조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합의안대로라면 직원들은 올해 3조1200억원을 포함해 3년간 총 3조9000억원의 인센티브를 받게 된다.
이번 전향적 결정 배경에는 글로벌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 경쟁 심화가 있다. 경영진은 첨단 메모리 기술을 둘러싼 치열한 기술 다툼 상황에서 노사 협력이 급선무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노사 간 줄다리기가 계속됐다. 노조는 타결 불발 시 노동쟁의 조정 신청을 예고하며 강경 입장을 보였고, 최태원 SK 회장도 지난달 직원 소통 행사에서 "성과급이 5000%까지 늘어난다고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노조와의 불협화음이 자칫 기술 리더십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경영진의 전향적 결정을 이끌어낸 것으로 분석된다.
a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