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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김수자,SK 선혜원 180도 뒤집으며 '명상의 공간'으로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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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청동 SK 연수원 리모델링한 한옥 '선혜원'서
김수자 작가,장소특정적 설치작업 '호흡' 선보여
투영된 한옥 아름다움 속,관객 호흡도 작업의 일부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작가 스스로가 '바늘'이 되어 세계와 나, 과거와 현재, 우주와 생명을 잇고 엮으며 전세계를 누벼온 김수자(Kimsooja) 작가가 모처럼 서울서 프로젝트를 펼쳤다.

[서울=뉴스핌] 서울 삼청동의 전통한옥 전각 선혜원 경흥각에 설치된 김수자의 장소 특정적 설치작업 '선혜원-호흡'. 한옥 바닥 전체를 거울 패널로 모두 덮은 이 작품은 자연의 빛, 바람은 물론 공간 속 관람객의 걷고, 바라보고, 호흡하는 행위 자체까지 작품의 일부가 된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09.03 art29@newspim.com

김수자는 그간 해외 비엔날레와 주요 미술관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선보이느라 고국 활동은 다소 뜸했는데 이번에 서울 삼청로의 선혜원에서 대규모 작품전을 연다. 해외에서나 볼 수 있었던 김수자의 대형 프로젝트가 서울에서 공개되는 것은 꼭 10년 만이다.

제주 서귀포의 포도뮤지엄(총괄디렉터 김희영)은 지난 9월 3일 서울 삼청동 선혜원(鮮慧院)에서 '선혜원 아트프로젝트 1.0' 김수자 '호흡–선혜원'을 개막했다. 포도뮤지엄이 서울서 프로젝트를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도뮤지엄이 기획한 이번 김수자 작품전은 회화, 바느질, 설치, 퍼포먼스,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집과 정체성 그리고 인류 보편의 문제를 사유해온 작가가 자신의 공간 설치작업을 한국 전통한옥에 시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시에는 장소 특정적 설치미술(site-specific art) '호흡—선혜원'(2025)을 비롯해 총 4개 작품 11점이 나왔다. 선혜원 곳곳에 설치된 김수자의 작품은 전시 개념을 확장하고, 관람객에게 사유의 시간을 제공한다. 특히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이자 '경흥각'이라는 한옥 바닥을 감싼 '호흡'은 세계 곳곳에서 선보여졌던 김수자의 작품이 마침내 서울로 돌아와 전통한옥과 만났다는 점에서 돋보인다.

[서울=뉴스핌] 선혜원 호흡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는 김수자 작가.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09.03 art29@newspim.com

모두 세 채로 이뤄진 선혜원 한옥 중 가장 큰 경흥각의 문지방을 넘어서면 김수자의 거울 공간작업과 맞닥뜨리게 된다. 수백 년 된 금강송(소나무)으로 새롭게 만든 2층 한옥의 넓고 깊은 공간과 사방의 격자문, 석가래와 문설주가 바닥의 거울에 일제히 비치면서 반사돼 감상자는 감탄에 빠지게 된다.

작가는 이번에 웅장하고 고요한 한옥 공간을 180도로 뒤집어 몰입형 공간을 만들었다. 한옥 천정의 아름다운 빗살짜임과 튼실하면서도 빼어난 미감의 석가래, 탄탄한 문설주들이 관람객의 발 아래에 반사되며 아득히 펼쳐진다. 장대한 한옥전각인 선혜원의 활짝 열린 창호지문 바깥의 푸른 녹음도 거울 바닥에 현란하게 비치고, 공간 속에 들어온 '나'의 모습도 바닥에 비치니 관객은 잠시 혼란에 빠져들 수 밖에 없다. 실제와 가상의 경계가 흐려지면서 우주의 카오스에 빠진 듯한 뜻밖의 체험을 하게 되는 것이다.

지난해 김수자는 프랑스 파리의 현대미술관인 '부르스 드 코메르스-피노컬렉션'에서 카르트 블랑슈(Carte Blanche:자유재량이란 뜻) 개인전으로 '김수자, 호흡-별자리(Kimsooja,To Breathe-Constallation)'를 열며 400여 장의 대형 거울패널을 로툰다 바닥 전체에 깔아 넓은 원형공간을 신묘한 공간으로 바꿔놓았다. 부르스 드 코메르스의 19세기 고풍스런 프레스코 천장화와 아름다운 기하학적 천정 돔장식이 김수자의 거울작업에 의해 바닥에 투영되자 전세계에서 온 미술팬들은 탄성을 질렀다. 기존에 로툰다에서 열렸던 그 어떤 전시 보다, 찬란하게 빛나는 작품이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당시의 거울작업과 이번 선혜원 공간설치작업은 맥락은 같지만, 전혀 다른 공간인 전통한옥에서의 또다른 장소특정적 미술이란 점에서 차이가 뚜렷하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2024년 파리의 현대미술관인 부르스 드 코메르스-피노컬렉션에서 열린 김수자 작가의 카르트블랑슈(Carte Blanche) 개인전 '김수자, 호흡-별자리(Kimsooja, To Breathe- Constallation)'의 전시 전경. 김수자는 안도 타다오가 리모델링한 미술관의 로툰다 바닥 전체를 400여 장의 거울 패널로 감싸 천정의 아름다운 19세기 프레스코화와 돔장식이 바닥에 투영되게 했다. 2025.09.14 art29@newspim.com

건축, 빛, 그리고 관객을 반사시키며 건축의 구조와 자아의 경계를 허무는 김수자의 거울 프로젝트는 이번에 고요한 숨과 명상이 어우러진 한국건축을 재해석하며 놀라운 변주를 보여준다. 또 그 공간 속 관객들은 수평과 수직, 안과 밖, 자아와 타인의 경계를 초월하는 독특한 순간을 체험할 수 있다.

작가가 붙인 '호흡'이라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이 작품은 공간과 사람이 호흡하고, 나와 타자가 만나며, 과거와 오늘이 호흡하고, 꿈과 현실이 접속하는 작품이다. 작가는 한옥 고유의 정적인 아름다움 속에서 미묘하게 떨리는 빛과 그림자, 녹음이 전하는 공기까지 작업 속으로 끌어들였다. 마지막으로 관객의 호흡과 발걸음, 사유마저도 작품의 일부가 되게 했다. 이렇듯 관람객의 참여로 완성되는 '호흡-선혜원'은 전통한옥 건축의 품격을 간직한 경흥각을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오롯이 바꿔놓고 있다.

즉 바닥을 반짝이는 거울로 채워 건축물과 빛, 관객을 반사시키며 구조와 자아의 경계를 허무는 '몰입형 공간'을 만든 것. 고요한 숨과 성찰이 어우러진 김수자 특유의 이 작업은 고정된 건축물조차 숨쉬고 유동하는 존재로 탈바꿈시켰다.

[서울=뉴스핌] 선혜원에 설치된 김수자의 설치작품 '보따리'. 2022.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09.04 art29@newspim.com

김수자 작가는 "한옥에서의 전시는 처음이 아니지만 이번 프로젝트는 각별하다. 1990년대 경주 양동마을에서 시작한 보따리작업 이후 줄곧 전통건축 속에서의 설치를 꿈꿔왔는데 마침내 선혜원이라는 공간이 내게 왔다"며 "품격있는 전통공간인 선혜원에서 건축양식을 감싸며 펼쳐지는 거울작업을 선보이게 돼 기쁘다. 해외에서만 이어오던 이 작업의 오랜 여정을 한국 관객들과 나눌 수 있어 더욱 뜻깊다"고 밝혔다.

◆선혜원은 어떤 곳?=삼청공원 인근의 선혜원은 SK그룹의 역사와 전통이 깃든 장소다. 1968년 SK그룹 창업주인 최종건 회장(1926~1973)의 사저에서 출발해, 그룹의 연수원으로 쓰이다가 올 4월 그룹의 새로운 연구소이자 컨벤션공간으로 새로이 문을 열었다. 이 공간을 대중에 소개하고 문화적 플랫폼으로 확장하기 위해 포도뮤지엄은 새로운 문화프로그램 '선혜원 Art Project 1.0'을 기획했다. 그 첫 번째 프로젝트로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작가 김수자를 초대해 전시를 꾸민 것.

'호흡-선혜원'은 김수자가 1990년대부터 일관되게 천착해온 정체성, 이주, 존재, 비움의 철학을 이어가는 작업의 또다른 버전이다. 작가의 대표작 '바늘여인'에서처럼 몸은 고정된 수직의 상태로 세계를 꿰는 바늘이 된다. 이 거울 바닥은 단순한 반사면을 넘어 관람자의 시선을 실처럼 앞뒤로 움직이게 하는 하나의 직물이자, 확장된 회화 캔버스가 된다. 그 신묘한 공간에서 우리는 '또다른 나'를 마주하기에 이른다. 작가는 "역사적 장소성과 정신성이 깃든 경흥각을 이번 작품을 통해 '정체성의 보따리'로 만들고자 했다. 결국 이번 작품도 거대한 '보따리'인 셈"이라고 했다.

전시는 김수자의 대표 연작을 함께 소개하고 있다. 강렬한 색상의 명주보자기로 묶은 '보따리'(2022)는 헌옷이나 헌 이불 등 일상적인 직물을 이용해 물건을 싸고 묶는 행위를 조형적 언어로 전환한 작품이다. 보따리는 여성적 경험과 노동, 기억과 역사의 봉합을 상징한다. 싸고 묶는 동작은 단순한 반복이 아니라 내부와 외부, 나와 타인, 국가와 민족의 경계를 넘나드는 소통으로서의 바느질, 즉 또 다른 '호흡의 행위'로 확장된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김수자 '연역적 오브제-보따리'. 2023 [사진=포도뮤지엄] 2025.09.14 art29@newspim.com

조선백자의 상징인 달항아리를 모티브로 한 '연역적 오브제-보따리'(2023)는 독일 마이센 도자기와 협업한 작품이다. 보따리를 연상케하는 달항아리의 둥근 형태와 바늘구멍 외에는 온통 '어둠'으로 비어있는 내부공간은 정체성과 존재감을 드러내며 논리적 개념에서 형태로 귀결되는 '연역적 사고'를 드러내고 있다.

무덤덤한 오브제 작업인 '땅에 바느질하기:보이지 않는 바늘, 보이지 않는 실'(2023)도 전시에 포함됐다. 바늘로 백토판을 관통해 빛의 구멍을 뚫은 이 작품은 자연의 에너지와 창조의 우연성을 상징한다. 봉합의 도구인 바늘은 수평의 대지에 수직적으로 작용하는 힘으로 기능하며, 작품을 땅과 관객의 감각에 연결한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선혜원에서 열린 김수자 '호흡' 전 개막식에서 인사말하는 최태원 SK 회장 2025.09.14 art29@newspim.com

한편 선혜원의 역사성을 대중과 공유하기 위해 '선혜원 아트프로젝트'를 출범한 SK는 포도뮤지엄이 기획한 김수자 개인전에 이어, 독립큐레이터를 비롯한 다양한 기획자및 예술가와 협력해 선혜원을 문화적 플랫폼로 확장해나갈 예정이다. 

◆김수자 작가는?=1957년 대구에서 출생한 김수자는 파리, 뉴욕, 서울을 중심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개념미술 작가다. 삶과 예술의 총체성에 접근하며 회화, 바느질, 설치, 퍼포먼스, 영상, 빛과 소리, 건축 등 형식과 매개의 경계를 초월하며 국제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1980년대 초 회화의 평면과 세계의 구조를 잇는 형식을 고민하던 작가는 바느질에서 출발해 여성의 가사노동 행위를 현대미술의 문맥 안으로 위치시키며 일상과 예술의 접점에 섰다. 즉 가느다란 바늘 끝이 맞닿게 되는 평면, 직물을 구성하는 수직과 수평의 이원적이고 순환적인 질서를 세계의 토대로 파악한 것. 이를 기반으로 작가는 이불보 혹은 헌 옷을 바늘로 꿰매거나 천으로 오브제를 감싸고, 일상적 보따리를 재발견해 회화이자 조각이자 퍼포먼스인 다차원적 오브제로 제시하는 작업을 선보였다.

보따리 작업 이후에는 물질에서 비물질로 탐구대상을 확장하며 '행하지 않고, 만들지 않는(non-doing, non-making)'미학을 바탕으로 이미 존재하는 것들에 대해 새로운 인식을 일깨우는 작업을 펼치고 있다. 회화의 평면성이라는 쟁점에서 출발한 김수자는 이주, 정체성, 피난, 문화종교적 충돌, 삶과 죽음을 둘러싼 경계에 관해 사유하며 현시대 주요 쟁점을 끈질기게 통찰하며 예술적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쉼없이 국제 미술계를 가로질러온 김수자의 주요 개인전으로는 2025년 암스테르담 구교회, 2024년 부르스 드 코메르스–피노컬렉션, 2023년 베를린 훔불트포럼 아시아미술박물관및 인류학박물관, 2023년 코펜하겐 프레데릭스버그 미술관의 시스턴, 2022년 프랑스 메츠성당, 2020년 스웨덴 바누스콘스트, 2019년 미국 피바디 에섹스박물관, 2019년 영국 요크셔 조각공원과 채플, 2015년 빌바오 구겐하임미술관, 2015년 퐁피두 메츠센터 등이 있다.

또 2013년 밴쿠버미술관, 2006년 마드리드 레이나소피아미술관의 크리스탈 팰리스, 2004년 쿤스트팔라스트 뒤셀도르프, 2003년 리옹 현대미술관, 2002년 쿤스트할레 빈, 2001년 MoMA PS1에서도 전시를 가졌다. 김수자가 그간 참여했던 비엔날레및 트리엔날레로는 비엔날수르(2021, 2023), 도큐멘타14(2017), 베니스비엔날레(2013, 2007, 2005, 2001, 1999), 광주비엔날레(2012, 2000, 1995), 리옹비엔날레(2000) 등이 있다. 로테르담의 피닉스 이주박물관은 최근 김수자의 주요작품인 '보따리 트럭–이민자들'(2007–2009)을 소장하게 됐다.

한편 '김수자, 호흡-선혜원'전은 오는 10월 19일까지 계속되며, 네이버에서 사전예약을 하면 무료관람이 가능하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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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잠수함은 순항핵잠(SSGN)" [서울=뉴스핌] 김종원 선임기자 =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2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사업'을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은 핵연료를 추진 동력으로 핵탄두를 장착한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과 순항미사일(SLCM)을 운용할 수 있는 8700t급 중형 순항유도탄 핵잠(SSGN)으로 분석됐다. 북한은 올해 3월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가 추진되고 있다고 공개했다. 당시 잠수함 하단부만 공개했지만 이번에는 동체 전체를 전격 공개했다. 건조 중인 핵잠 배수량이 8700t급이라고 처음 언급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지도했다고 북한 관영 매체들이 25일 보도했다. 사진은 방청도료가 칠해진 대형 선체를 살펴보는 김정은과 수행 간부들. [사진=노동신문]  ◆핵연료 장전·원자로 시운전·실출력 운전 남아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의 핵잠 건조 단계와 관련해 원자로 등 핵심 장비가 들어간 상태의 외피 결합과 외관 완성으로 평가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핵추진잠수함 건조 단계로 볼 때 원자로 압력용기와 증기발생기, 주터빈 계통, 감속기·주축 라인, 주냉각 펌프 하우징, 미사일 발사관 구조물이 내부에 들어간 상태"라고 말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잠수함 중앙부에 서 있는 김 위원장의 선체 중앙부는 원자로 구획 부분"이라면서 "최고지도자에게 공개했다는 것은 원자로 탑재가 끝난 완전한 선체 실루엣 상태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향후 핵연료 장전과 완전한 원자로 시운전, 실출력 운전이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8700t급과 중형 순항유도탄 핵잠(SSGN), 함교와 발사관 구간이 연동된 설계라고 봤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25개의 다축 트롤리에 얹혀 있는 잠수함 공개와 배수량 기준 미국·러시아·중국 등의 통상 1만1000~1만8000t급의 전략핵잠(SSBN)이나 순항핵잠(SSGN) 보다는 작은 사이즈"라면서 "배수량 기준으로는 러시아의 아쿨라급(8000~8500t), 델타급 III·IV(9000~10000t)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살펴봤다고 노동신문이 25일 전했다. 사진은 딸 주애와 함께 이야기 하고 있는 모습. 뒤편의 '군자리 혁명 정신'이란 글귀는 6.25 전쟁 당시 탄약과 무기 제조와 보급을 위해 지하 군수공장이 위치한 군자리의 주민들이 결사의 각오로 임했다는 점을 강조하는 선동 구호. [사진=노동신문] ◆SLCM에 소수 SLBM 운용 혼합형 배치 특히 홍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공개한 잠수함의 특징은 중앙 미사일 발사관 구획과 함교를 구분하지 않고 일체화시킨 설계"이라면서 "함교(지휘·항법·센서·통신 상부구조)와 발사관(VLS) 사이에 독립 격벽을 치고 외관상 매끄럽게 연동된 외형으로 처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선체골격에서는 러시아 델타급 III·IV, 선체 비율에서는 중국의 진급(Type 094)과 유사한 것으로 분석했다. 중앙부가 두툼해지는 배럴형(bulged) 실루엣으로 발사관을 중앙에 집중 배치하는 델타급의 전형적 특징과 유사하다. 중앙 발사관 높이를 함교와 연동시킨 것은 SLCM 이외에도 소수의 SLBM을 운용하는 혼합형 배치 가능성도 있다고 홍 선임연구위원이 분석했다. 북한의 잠수함 용어 표현과 잠수함 성격으로 봤을 때 순항핵잠(SLCM)용이거나 SLCM 다수와 SLBM 소수의 혼합 플랫폼으로 봤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을 영문판에 'nuclear-powered strategic guided missile submarine'로 표기해 'guided missile'은 통상 순항미사일(SLCM)"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김정은(왼쪽 셋째) 국무위원장이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돌아봤다고 노동신문이 25일 전했다. 사진은 노동당 군수공업부장 조춘룡(김정은 오른쪽) 등과 잠수함 설비를 살펴보는 장면. 뒤편으로 '침략자 미제와 대한민국 것들을 쓸어버릴 무기생산에 총권기하자'는 선동 구호가 보인다. [사진=노동신문]  ◆한국 해군 핵잠수함 건조·도입 속도 붙을 듯 홍 선임연구위원은 "일단 핵탄두 SLCM을 탑재하는 SSGN의 성격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다만 소수의 SLBM과 다수의 SLCM 혼합 플랫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핵탄두와 재래식탄두 이중 용도의 전략 순항미사일을 탑재하는 잠수함일 경우에는 저고도 비행으로 요격 회피 가능성이 있어 '제2격' 보복능력이 신장될 것으로 분석됐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8700t급 SSGN일 경우 전략순항 미사일 화살-2, 화살-1라-3(대형화 개량형), 불화살-3-3-1 등을 탑재할 수 있고 사거리는 1500~2000km 정도일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잠수함 함수 부분에 어뢰관 6~7개가 식별돼 핵어뢰 탑재 가능성도 나온다. 현재 미국은 공격핵잠(SSN) 50척과 순항핵잠(SSGN) 4척, 전략핵잠(SSBN) 14척 잠수함 전력으로 전 세계를 상대로 24시간 365일을 중단 없이 전략·전술 작전을 벌이고 있다. 북한이 핵잠 실물 전체를 전격 공개함에 따라 향후 한국의 핵잠 건조와 도입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kjw8619@newspim.com 2025-12-2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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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공항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 스타트업 입사 4년 차인 30대 직장인 A씨는 연말에 아껴둔 휴가를 소진하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여러 프로젝트로 쓰지 못한 연차를 모두 사용하기로 했다. 회사에서도 연차 소진 권고가 내려지면서 징검다리 연휴를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에 A씨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3일, 24일과 26일 연차를 내고 22일 저녁 일본에 도착해 여정을 시작하는 6박 7일 여행을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비행기 출발을 기다리는 이들로 설렘이 가득차 있던 김포공항에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해 화요일인 26일 징검다리 연휴에 연차를 낸 이들과, 고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관광객 등이 공항에 자리했다. 2025.12.24 aaa22@newspim.com 24일 크리스마스를 앞둔 김포공항은 여행객으로 북적였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 금요일 하루를 연차로 내면 최소 3박 4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어서다. 내년 1월 1일 신정까지 연차를 내면 최장 11일을 휴가로 사용할 수 있다. 커다란 캐리어를 양손에 쥐고 있는 하루토(가명·23) 씨는 이날 고국인 일본으로 돌아간다. 그는 "한국 여행을 마치고 가족들과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함께 보내기 위해 고국인 일본에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국장에는 외국인들이 화장품 등 다양한 선물을 가득 담은 박스와 커다란 캐리어를 밀며 분주히 오갔다. 출국장에 위치한 체크인 줄에는 커다란 기내용 캐리어를 쥔 사람들로 줄들이 가로세로 빽빽히 차 있었다. 이른 아침 시간에 출발하느라 챙기지 못한 끼니를 벤치에 앉아 간단히 빵과 커피로 때우는 이들도 간간히 보였다. 안양에서 왔다는 30대 커플은 "4박 5일 일정으로 대만으로 갈 예정"이라며 "직장인이라 업무 때문에 더 휴가를 내지 못해 아쉽다. 뒤에 휴가를 더 붙였다면 유럽에 가고싶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업무가 쌓여있어도 연차를 아예 날릴 수는 없고 (회사에서도) 소진하라는 분위기여서 다행이었다"라며 "대만에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김포공항 출국장 한 켠에 쌓여 있는 캐리어와 수화물들. 2025.12.24 aaa22@newspim.com 이날 공항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서울 서초구 양재에서 공항으로 왔다. 그는 "중국 상하이에서 근무하는 남편을 만나러 간다"며 "중국에서 2주 정도 같이 연말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보내는 장기 휴가가 가능한 이유는 크리스마스인 25일, 내년 신정인 1월 1일이 각각 목요일이기 때문이다. 금요일인 26일(금요일), 29일부터 31일까지, 내년 1월 2일(금요일) 등 총 5일의 연차를 사용하면 최장 11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다. 가족끼리 휴가일을 맞춰 같이 해외 휴가를 가는 경우도 있었다. 장승훈(28·건국대 컴퓨터공학과) 씨는 "참여하고 있는 개발자 관련 프로그램에 양해를 구하고 나를 포함해 총 6명이 중국 상하이로 어머니 생일과 가족 기념일을 겸해 가족 여행을 간다"며 "아버지나 삼촌 등 다른 분들도 휴가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중국을 가본 적이 없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날 출국하는 여행객들의 목적지는 일본과 중국이 대부분이었다. 고환율과 엔저의 영향으로 여행 경비 부담이 비교적 덜한 일본이나 중국이 인기 관광지로 꼽혔다. 여행 전문 기업 노랑풍선에 따르면 올해 12월 25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노랑풍선을 통해 해외 패키지여행을 예약한 고객 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일본이 30%로 가장 높았고, 중국(20%)이 그 뒤를 이었다. 베트남과 필리핀은 각각 16%, 7%를 차지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한한령 완화와 단체 비자 발급 확대, 주요 노선의 항공편 증편 등 여행 여건이 개선되면서 중국 여행객이 늘었다"며 "긴 연휴로 장거리 여행을 가는 이들이 생기며 유럽은 8% 수준을 늘었다"고 설명했다. aaa22@newspim.com 2025-12-2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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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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