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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 세계와 만나는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예술은 종교의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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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3회 맞아 '강령:영혼의 기술' 주제로 개막
서울시립미술관 등서 11월 23일까지 열려
익숙한 지각의 논리서 벗어난 영적 교감의 장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이성 저 너머 '영적 세계'와 예술의 접점을 찾아본 비엔날레가 서울서 막을 올렸다. 올해로 제13회를 맞는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가 8월 26일 서울시립미술관과 낙원상가 등에서 시작됐다. 보는 이에 따라선 다소 불편할 수 있는 작품이 적잖이 나온 이번 비엔날레는 국내서 열렸던 기존 비엔날레와는 궤를 달리 한다.

주제가 뚜렷하고, 전하고자 하는 예술적 메시지가 선명해 시작부터 끝까지 같은 맥락이 이어진다. 너무 많은 주제를 건드리는 기존 비엔날레와는 달리 단순명료해 콤팩트하지만 임팩트있는 비엔날레가 됐다.

[서울=뉴스핌] 윤형민(1978~) '매직핸드' 2015, 앤티크 종이에 실크스크린. 14점 연작 중 한 점. 벤쿠버와 서울에서 활동 중인 윤형민은 공공예술의 사회적 역할을 고민하는 서울 기반의 아티스트그룹 '퍼블릭 퀘스천'의 구성원이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08.26 art29@newspim.com

오는 11월23일까지 '강령: 영혼의 기술'이란 타이틀로 계속되는 이번 비엔날레는 이성만으로는 온전히 이해할 수 없는 다중적 세계와의 공존을 제안한다.

서울시립미술관, 낙원상가 외에도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 청년예술청에서 개최되는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현대미술과 동시대 미술의 발전에서 정신적이고 영적인 경험은 어떤 역할을 해왔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3명으로 짜여진 예술감독팀은 풍부한 영적 전통과 근대성을 기반으로 형성된 도시 '서울'을 문화, 사회, 정치,역사적 탐구의 플랫폼으로 제시했다. 참여작가는 50명(팀)으로 백남준, 이승택같은 한국을 대표하는 실험적인 작가에서부터 힐마 아프 클린트, 요셉 보이스, 엠마 쿤츠, 마이크 켈리 등 해외 거장및 유명작가의 작품이 포함됐다. 또 애니 베전트, C. W. 리드비터, 조지아나 하우튼, 데구치 오니사부로, 히와 케이, 아노차 수위차콘퐁, 크리스티안 니암페타도 참여했다. 비엔날레는 현대미술과 동시대 미술을 잇는 영적 실험의 역사를 영화, 영상, 사운드, 퍼포먼스, 드로잉 등 다양한 장르와 매체를 통해 조명한다.

[서울=뉴스핌] 데구치 오니사부로(1871~1948)의 도자기 작품. 오니사부로는 일본 신토계의 신흥종교였던 오모토의 창립자이자 영매, 철학자, 예술가였다. '예술은 종교의 어머니'라고 설파하며 서예, 회화, 단가와 더불어 수십편의 영화를 제작하기도 했다. 3000점이 넘는 그의 찻잔은 무관심한 미적 관조를 위한 예술작품이기 보다는 '압축된 영적 전달'의 역할을 한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08.26 art29@newspim.com

지난해 공모를 통해 초대된 제13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의 예술감독은 뉴욕에서 작가, 기획자, 편집자로 활동하고 있는 안톤 비도클과 할리 에어스, 루카스 브라시스키스 3인이 팀을 이뤘다. 이들은 동시대의 전지구적인 현상과 미적 열망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해석의 지점을 제시하고 있다.

또 비엔날레의 주요 협력자로 이플럭스의 영문 에디터 벤 이스텀, 홍콩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전시 공간 디자이너 콜렉티브, 상하이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그래픽 디자이너 논플레이스 스튜디오, 사운드룸과 퍼포먼스 큐레이터 사나 알마제디 등이 초대되었다.

'강령: 영혼의 기술'을 내건 이번 비엔날레는 "현대미술과 동시대 미술의 발전에서 정신적이고 영적인 경험은 어떤 역할을 해왔는가"라는 한가지 질문에서 출발한다. 예술감독팀은 지난 10년간 대안적 형태의 지식에서 영감을 얻는 예술가의 수가 급격히 증가해 온 현상에 주목했다. 그리고 많은 경우 억압된 문화적 전통에 담겨있는 신비주의, 예지적 접근, 비밀스러운 시선이 예술 담론의 중심을 차지하게 된 배경을 탐구했다. 이같은 기획의 관심사는 우리가 살아가는 동시대 세상을 이해하고, 작금의 전지구적 위기에 관한 광범위한 반응으로 해석됐다.

[서울=뉴스핌]요하나 헤드바 '그 시계는 항상 틀린다' 2022. 18세기 마법 주문서 '악마학과 마법 개요서'에 수록된 수채화를 재현한 작품으로 신성한 여성의 복수를 상징한다. 서구 기독교적 세계관과 남성의 응시에 익숙한 관습적인 이해를 투영한 작품이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08.26 art29@newspim.com

일상을 넘어선 영적 세계로 접근하기 위한 매개된 경험으로서 '강령'은 이번 비엔날레의 은유이자 형태적 모형이다. 오랜 역사에서 예술은 그 자체로 관습적인 인간 경험 너머로의 세계에 진입하여 그들과 조율할 수 있는 수단이 되어왔다. 이에 커미셔너들은 이번 비엔날레를 통해 우리가 알고 있었지만 규명하지 못한 이런 경험을 '영혼의 기술'이라고 명명했다.

3명의 예술감독들은 비엔날레의 배경이 되는 도시 서울을 풍부한 영적 전통, 급격한 근대화를 거치며 형성된 역사, 동시대의 전지구적 문화 현상이 혼재하는 곳으로 봤다. 즉 서울은 눈에 보이는 세계 너머의 존재에 관한 질문을 나누기에 더할 나위 없이 적절한 플랫폼이라는 것이다.

이에 죽음과 상실, 영성과 의례, 기억과 치유, 구상과 추상 등 비엔날레의 주요 질문을 대입하고, 관련된 여러 현상을 관통하는 사회적, 정치적, 역사적 맥락을 통해 새로운 해석과 서사를 발견할 수 있다고 봤다. 특히 이번 비엔날레에서 제시하는 시간의 축, 약 200년을 걸쳐 다양한 시공간에서 전개됐던 매개, 표현, 소통, 트랜스, 미디어와 치유의 전통은 동시대 작가들의 실천과 작품을 이해하고 접근하기 위한 통로가 됐다.

이를테면 헬레나 블라바츠키, 애니 베전트, 조지아나 하우튼, 힐마 아프 클린트 같은 신비주의 아티스트들은 추상미술의 비밀스런 역사에서 예언적 인물들로 등장한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백남준 'TV 부처'. 1989, 청동조각, TV모니터, 캠코더. 전남도립미술관 소장. [사진=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2025.08.26 art29@newspim.com

막사발 또는 다완과 맥이 닿아 있는 데구치 오니사부로의 도자기 작품은 무관심한 미적 관조를 위한 예술 작품이기 보다는 '압축된 영적 전달'의 역할을 한다. 반면에 엠마 쿤츠와 요셉 보이스는 치유와 균형 회복의 수단으로서 예술을 실천하고 제안했다. 백남준의 머리에 칼을 꽂은 'TV 부처' 설치작품은 무속의식과 동시대 매체의 통합을 통해 전통적 우주관이 기술적 진보에 대척되는 개념이 아니라, 그 목적을 재구성할 수 있음을 주목한 작품이다.

하룬 미르자가 우주론을 바탕으로 재해석한 인도의 전통 세밀화, 크레이 첸이 제시하는 원형과 복제 사이의 야릇한 분열, 슈 차웨이와 권병준이 무속과 기술의 자리를 뒤집어 드러내는 마법의 순간, 주역과 예술품이 장난감처럼 만든 정신적 수행의 교구 등은 결국 기술이 미래가 아닌 과거를 돌아보기 위한 수단 혹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런 관점은 '오래된 미래의 도시' 서울에서 낯설지 않은 기억으로 관객의 뇌리에 잠재된 의식을 일깨운다. 

비엔날레는 총 11개의 소주제로 짜여졌다. 근대미술의 혁명적 실천과 동시대 미술의 계보를 이으며 '영적 실험의 역사'를 영화, 영상, 사운드, 퍼포먼스, 드로잉 등 다양한 장르와 매체를 통해 조명하고 있다. 작가들은 해방적 실천을 통해 현재의 탈식민주의, 페미니즘, 생태학, 반자본주의 운동과 연결하며, 예술이 완벽하게 '중립적'이고 '보편적'인 공간으로 존재할 수 있다는 생각에 대항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과달루페 마라비야(1977~) '질병투척기 #17'. 2021. 징, 철, 나무, 면, 접착제 혼합물, 플라스틱, 수세미 등.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08.26 art29@newspim.com

이번 비엔날레에는 파격적이고 전복적인 작업이 많지만 이승택의 '분신행위예술전 재연(1989/2025)'이 가장 도드라진다. 이승택의 이 작업은 한국은 물론 세계 미술사에서 주요한 행위적 실천으로, 예술을 물질적 지지체로부터 분리해 예술의 영적 가능성과 해방을 꿈꾸었던 기념비적 작품이다.

이러한 예술적 충동은 윙 포 소와 노무라 자이를 포함한 동시대 예술가들의 작품에서 새로운 표현으로 거듭나며 맥을 잇는다. 여러 다른 시간과 장소에서 맞이한 근대성은 정신과 육체의 분리를 낳았고, 이같은 국면이 종국에는 인간과 인간이 살아가는 환경 모두에 해롭다는 인식은 수잔 트라이스터의 수채화, 제인 진 카이젠의 영화와 퍼포먼스, 그리고 주역과 예술품의 '치유 도구들'과 같이 서로 다른 형태를 가진 작품들에서 공통으로 살펴볼 수 있다.

비엔날레측의 지원으로 커미션 신작을 제작한 히와 케이, 아노차 수위차콘퐁, 키부 루호라호자와 크리스티안 니암페타의 영상작품은 이라크 쿠르드, 태국, 아프리카 세네갈이 겪은 지나간 사건, 기억이나 지혜가 현재까지 지속되고 영향을 끼치는 상황과 풍경을 성찰하고 있다. 작품들은 공통적으로 억압과 지배의 체계 밖에서 살아남은 연약한 기억과 삶의 작은 기적을 기록한다. 이를 통해 구체적인 사건 너머의 비가시적인 존재를 응시하고, 역사적 서사의 억압과 검열에 대항하는 예술적 공간을 제시하고 있다.

'강령:영혼의 기술'전에 나온 작품들은 예술이 완벽하게 '중립적'이거나 '보편적'인 공간으로 존재할 수 있다는 생각, 그리고 구조와 맥락으로서 현실이라는 원칙에 무조건적으로 헌신하는 관습을 거부하는 것이 특징이다. 작품들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가 그 어떤 단일한 지식체계만으로 설명될 수 없을만큼 스펙트럼이 넓고 다채로우며, 보이지 않는 많은 세계가 내재돼 있음을 보여준다.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는 작품'을 이번 비엔날레에서는 다양하게 접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제13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를 기획한 예술감독팀. [사진=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2025.08.26 art29@newspim.com

비엔날레가 개최되는 기간 동안 매주 토요일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에서는 영화 상영회가 열린다. 무빙 이미지가 이미지와 현실 사이의 경계를 흔들어 산 자와 죽은 자 사이를 매개하는 고유의 역량을 살펴보게 하는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 관장은 "이번 비엔날레는 그동안 서울이라는 도시를 배경으로 반 발짝 앞서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를 예견하고자 했던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의 실험성을 더욱 깊이 살펴보고 있다"라며 "이번 전시에 초대된 여러 작품은 삶이 무엇인지 질문하기 위해 죽음과 상실을 더욱 깊이 들여다보는 통로를 제시하고,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 체계 밖에 감추어진 세계를 조명한다. 이번 비엔날레를 통해 오래된 예술, 믿음과 지식의 체계를 의심하고, 현재 우리 영혼을 새롭게 들여다보는 기술을 발견해보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금년도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프리즈서울 2025와 함께 파트너십으로 영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서울시립미술관 옥상에서 9월 1일부터 9월 4일까지 열리는 이 프로그램은 스크린의 영적이고 신비로우며 마법같은 힘을 통해 삶의 변화를 모색하는 작품들을 상영한다. 조화 반환 교섭 각몽 등 네 가지 소주제로 구성된 영화 프로그램은 매일 저녁 기획자들의 토크와 더불어 소개될 예정이다.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오는 11월 23일까지 계속되며 초청자를 대상으로 하는 일부 프로그램 외에는 무료관람이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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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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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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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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