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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부드러움에 빠지다...울진이 선사하는 명징한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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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유례없는 폭염이 한반도를 뒤덮고 있다. 늦은 봄부터 찾아온 불볕더위가 '여름이 그친다'는 처서(處暑)를 지나 '흰 이슬이 내린다'는 백로(白露)를 앞둔 9월 초순에도 기세가 등등하다.

농어업 중심 전통사회에서 생업의 순서를 정해주던 절기(節氣)도 계절도 모호하다. 절기에 맞춰 씨앗을 뿌리고 거름을 내며 낟알을 거두고, 종내 가늠할 수 없는 푸른 바다의 물때에 맞춰 그물을 던지고 거두던 생업은 이미 무색해진 지 오래다.

기후 변화는 우려와 위기를 넘어 우리 곁으로 바투 다가와 일상을 옥죄고 있다.

오곡이 무르익는다는 가을이 어느 순간 주위에서 사라진 듯하다.

그래도 자연은 시절에 맞게 옷을 갈아입을 채비를 서두른다.

폭염 속에서도 만개했던 꽃들은 씨방을 부풀리고 씨앗을 사방으로 내보낸다. 내일의 생명을 잉태하기 위해서다.

하늘에서 내려다 보는 동해안 어업전진기지인 경북 울진 죽변항[사진=울진군] 2025.09.02 nulcheon@newspim.com

울진은 한걸음을 달리면 바다를 만나고 한걸음 내디디면 산야를 만나며, 한걸음 내달리면 자연이 빚은 천연 온천을 품은, 전국 유일의 '삼욕(三浴)의 고장'으로 유명하다.

전국 어디에도 울진처럼 자연의 혜택을 온몸으로 받은 곳은 없다. 때문에 울진군은 민선 8기에 들어 울진의 청정함을 '대한민국의 숨'으로 내세우고 관광 브랜드화했다.

울진의 가을은 부드럽다. 속이 환하게 들여다보이는 에메랄드빛 바다가 그렇고, 금강소나무를 품은 산야가 그렇다.

사람들은 이들 자연에 문화라는 옷을 입혔다.

관동팔경의 정수인 경북 울진군 평해읍 월송정 솔밭길.[사진=울진군]2025.09.02 nulcheon@newspim.com

◇ 200리 울진 해파랑길은 곡진한 삶이 빚은 생명의 길

'해파랑길'은 '동해를 박차고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를 길동무 삼아 걷는다'는 뜻을 지닌 '부산 오륙도 해맞이 공원에서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에 이르는 10개 구간 50개 코스를 지닌 770km의 '걷기 길'이다.

이 중에서도 동해안의 절경과 역사와 문화를 오롯이 간직하고 있는 '117km, 200리의 울진 구간'은 청람빛 바다와 동해로 치닫는 강과 이를 터전으로 삶을 일궈 온 갯사람들의 곡진한 삶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최고의 '생명의 길'이다.

울진군의 남쪽 관문이자 울진대게와 붉은대게의 주산지 후포항에서 '전국 최고의 자연산 미역' 주산지인 북면 고포(姑浦, 할무개)포구까지 푸른 파도 소리를 들으며 이어지는 200리 해안길은 '님을 만나는 설렘으로 울렁거리는' '수로부인의 연정의 길'이다.

'대한민국의 숨' 경북 울진군 기성면 망양리 해변.[사진=울진군] 2025.09.02 nulcheon@newspim.com

◇ 님을 만나는 설렘으로 울렁거리는 '수로부인 연정의 길'

울진의 북쪽 관문이자 해산물의 보고이자 동해안 어업 전진기지인 죽변항의 옛 이름은 '죽진(竹津)'이다.

낙동정맥이 동쪽으로 뻗어 이룬 동해안 천혜의 항구이다.

죽변항을 에돌아 감싸고 있는 죽변곶 일대에는 청동기 시대 유물인 패총무지의 원형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동해안 어업전진기지인 경북 울진 죽변항을 품은 대가실 해변[사진=울진군] 2025.09.02 nulcheon@newspim.com

또한 삼국 시대 당시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축조한 죽변성 유적과 당시 사용했던 '전죽(箭竹; 대화살촉을 만든 시누대의 일종) 숲'이 해풍을 머리에 이고 군락지를 이루고 있다.

몇 해 전 죽변등대 구릉 일대에서 8,000년 전 신석기 시대 초기 '노'와 '목재선박 목편'이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울진 죽변항 일대가 동해 연안 고대사의 단초를 제공해주는 중요한 역사고고학적 유적지임이 확인된 것이다.

지난 2010년 발굴 당시 출토된 목재 유물은 8,000년 전 신석기 시대 초기(BC 5,500년 전)에 낚시 도구를 싣고 물고기잡이에 쓰인 '목재선박'과 '노(櫓)'로 확인됐다.

동해안 어업전진기지인 경북 울진 죽변항을 품은 대가실 해변의 해파랑길[사진=울진군] 2025.09.02 nulcheon@newspim.com

◇ 동해안 어업 전진기지 죽변항.... 대가실 해안은 '용의 꿈길'

'전죽' 숲은 "왜구 퇴치를 위해" 고려 시대에 조성한 군사용 대숲이다.

울진군은 전죽 군락지인 '대숲길'의 원형을 그대로 살리고 '용의 꿈길'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죽변등대를 품고 해안 절벽을 끼고 조성된 하늘을 덮은 대숲길에 들어서면 세상은 고요하고 오로지 절벽을 부딪치는 푸른 파도 소리뿐이다.

동국여지승람에는 전죽이 울진 지방의 특산물로 기록되어 있어, 이 군락지인 '대가실(죽변항 북동쪽 나들목)'은 국가적 요충지이자 외세 저항의 역사적 현장임을 보여준다.

동해안 어업전진기지인 경북 울진 죽변항을 품은 대가실 '하트해변'[사진=울진군] 2025.09.02 nulcheon@newspim.com

전죽(箭竹) 숲을 돌아 나오면 '드라마 세트장'과 '하트 해변'을 품고 있는 '죽변 대가실' 마을을 만난다.

대가실 마을 '하트 해변'은 청람빛 바다의 속살을 그대로 보여주는 울진 바다의 정수이다.

두 발을 담그면 청람빛 바다가 금세 온몸을 물들이듯 가슴 속엔 어느새 울진의 바다가 출렁인다.

건듯 부는 바람 속으로 '죽변항 스카이레일'이 흰 포말이 부숴지는 파도 위를 느린 속도로 지나간다.

몇 해 전 첫선을 보인 '죽변항 스카이레일'은 동해안 어업 전진기지인 죽변항과 봉개포구(봉수동, 烽燧洞), 후정해수욕장을 잇는 '바다 위 레일'이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도 외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진 죽변항의 관광 명소이다.

nulche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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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홈로봇 '클로이드' CES 공개 [라스베이거스=뉴스핌] 김아영 기자 = LG전자가 오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에서 홈로봇 'LG 클로이드(LG CLOiD)'를 공개한다고 4일 밝혔다. LG 클로이드는 AI 홈로봇의 역할과 가능성을 보여주는 콘셉트 제품이다. 사용자의 스케줄과 집 안 환경을 고려해 작업 우선순위를 정하고, 여러 가전을 제어하는 동시에 일부 가사도 직접 수행하며 비서 역할을 수행한다. 이번 공개는 '가사 해방을 통한 삶의 가치 제고(Zero Labor Home, Makes Quality Time)'를 지향해온 LG전자 가전 전략의 연장선이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LG 클로이드가 세탁 완료된 수건을 개켜 정리하는 모습. [사진=LG전자] ◆CES서 보여주는 '제로 레이버 홈' 관람객은 CES 전시 부스에서 클로이드가 구현하는 '제로 레이버 홈' 시나리오를 볼 수 있다. 출근 준비로 바쁜 거주자를 대신해 전날 세운 식단에 맞춰 냉장고에서 우유를 꺼내고, 오븐에 크루아상을 넣어 아침 식사를 준비하는 모습 등이 연출된다. 차 키와 발표용 리모컨 등 일정에 맞는 준비물을 챙겨 전달하는 장면도 포함된다. LG 클로이드가 크루아상을 오븐에 넣으며 식사를 준비하는 모습. [사진=LG전자] 거주자가 집을 비운 동안에는 세탁물 바구니에서 옷을 꺼내 세탁기에 넣고, 세탁이 끝난 수건을 개켜 정리하는 시나리오가 제시된다. 청소로봇이 움직일 때 동선 위 장애물을 치워 청소 효율을 높이는 역할도 수행한다. 홈트레이닝 시에는 아령을 들어 올린 횟수를 세어주는 등 거주자의 일상 케어 기능도 시연한다. 이러한 동작은 상황 인식, 라이프스타일 학습, 정교한 모션 제어 능력이 결합돼 구현된다는 설명이다. ◆가사용 폼팩터·VLM·VLA로 최적화 클로이드는 머리와 두 팔이 달린 상체와 휠 기반 자율주행 하체로 구성된다. 허리 각도를 조정해 높이를 약 105cm에서 143cm까지 바꿀 수 있으며, 약 87cm 길이의 팔로 바닥이나 다소 높은 위치의 물체도 집을 수 있다. LG 클로이드가 거주자 위한 식사로 크루아상을 준비하는 모습.[사진=LG전자] 양팔은 어깨 3축(앞뒤·좌우·회전), 팔꿈치 1축, 손목 3축(앞뒤·좌우·회전) 등 총 7자유도(DoF)를 적용해 사람 팔과 유사한 움직임을 구현한다. 다섯 손가락도 개별 관절을 가져 섬세한 동작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하체에는 청소로봇·Q9·서빙·배송 로봇 등에서 축적한 휠 자율주행 시스템을 적용해 무게 중심을 아래에 두고, 외부 힘에도 균형을 유지하면서 상체의 정밀한 움직임을 지원한다. 이족보행보다 비용 부담이 낮다는 점도 상용화 측면의 장점으로 꼽힌다. LG 클로이드가 홈트레이닝을 돕는 모습. [사진=LG전자] 머리 부분은 이동형 AI 홈 허브 'LG Q9' 기능을 수행한다. 칩셋, 디스플레이, 스피커, 카메라, 각종 센서, 음성 기반 생성형 AI를 탑재해 언어·표정으로 사용자를 인식·응답하고, 라이프스타일과 환경을 학습해 가전 제어에 반영한다. LG전자는 자체 개발 시각언어모델(VLM)과 시각언어행동(VLA) 기술을 칩셋에 적용했다. 피지컬 AI 모델 기반으로 수만 시간 가사 작업 데이터를 학습시켜 홈로봇에 맞게 튜닝했다는 설명이다. VLM은 카메라로 들어온 시각 정보를 언어로 해석하고, 음성·텍스트 명령을 시각 정보와 연계해 이해하는 역할을 맡는다. VLA는 이렇게 통합된 시각·언어 정보를 토대로 로봇의 구체적인 행동 계획과 실행을 담당한다. 여기에 LG의 AI 홈 플랫폼 '씽큐(ThinQ)', 허브 '씽큐 온'과 연결 가전이 더해지면 서비스 범위가 넓어진다. 예를 들어 가족과 씽큐 앱에서 나눈 메뉴 대화를 기반으로 식단을 계획하고, 날씨 정보와 창문 개폐 상태를 조합해 비가 오면 창문을 닫는 등의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퇴근 시간에 맞춰 세탁·건조를 마치고 운동복과 수건을 꺼내 준비하는 연출도 제시된다. ◆로봇 액추에이터 브랜드 'LG 악시움' 첫 공개 LG전자는 홈로봇을 포함한 로봇 사업을 중장기 성장축으로 보고 조직·기술 강화에 나서고 있다. 최근 조직개편에서 HS사업본부 산하에 HS로보틱스연구소를 신설해 전사에 흩어져 있던 홈로봇 관련 역량을 모으고, 차별화 기술 확보와 제품 경쟁력 제고를 목표로 삼았다. LG 액추에이터 악시움(AXIUM) 이미지. [사진=LG전자] 이번 CES에서는 로봇용 액추에이터 브랜드 'LG 액추에이터 악시움(LG Actuator AXIUM)'도 처음 공개한다. '악시움'은 관절을 뜻하는 'Axis'와 Maximum·Premium을 결합해 고성능 액추에이터를 지향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액추에이터는 모터·드라이버·감속기를 통합한 모듈로 로봇 관절에 해당하며, 로봇 제조원가에서 비중이 큰 핵심 부품이다. 피지컬 AI 확산과 함께 성장성이 높은 후방 산업으로 평가된다. LG전자는 가전 사업을 통해 고성능 모터·부품 기술을 축적해왔다. AI DD 모터, 초고속 청소기용 모터(분당 15만rpm), 드라이버 일체형 모터 등 연간 4,000만 개 이상 모터를 자체 생산하고 있다. 회사는 이 같은 기술력이 액추에이터의 경량·소형·고효율·고토크 구현에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휴머노이드 한 대에 수십 개 액추에이터가 필요한 만큼, LG의 모듈형 설계 역량도 맞춤형 다품종 생산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홈로봇 성능·폼팩터 진화 지속…축적된 로봇 기술은 가전에 확대 적용 LG전자는 집안일을 하는 데 가장 실용적인 기능과 형태를 갖춘 홈로봇을 지속 개발하는 동시에 청소로봇과 같은 '가전형 로봇(Appliance Robot)'과 사람이 가까이 가면 문이 자동으로 열리는 냉장고처럼 '로보타이즈드 가전(Robotized Appliance)' 등 축적된 로봇 기술을 가전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AI가전과 홈로봇에게 가사일을 맡기고, 사람은 쉬고 즐기며 가치 있는 일에만 시간을 쓰는 AI홈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백승태 LG전자 HS사업본부장 부사장은 "인간과 교감하며 깊이 이해해 최적화된 가사 노동을 제공하는 홈로봇 'LG 클로이드'를 비롯해 '제로 레이버 홈' 비전을 향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aykim@newspim.com 2026-01-0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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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정시 지원자 5년 만에 최저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올해 의과대학 정시모집 지원자가 큰 폭으로 줄어 최근 5년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4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6학년도 전국 39개 의대 정시모집 지원자는 7125명으로 전년대비 32.3% 감소했다. 지원자는 2022학년도 9233명, 2023학년도 844명, 2024학년도 8098명, 2025학년도 1만518명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4일 서울 시내의 한 의과대학 모습. 2026.01.04 mironj19@newspim.com   2026-01-04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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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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