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스위스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식품 기업 네슬레(종목코드: NESN.SW)는 현지시간 1일 부하 직원과 비밀리에 연인 관계를 맺어 온 회사 최고경영자(CEO) 로앙 프렉스를 해고했다고 밝혔다.
네슬레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내부 조사 결과, 프렉스 CEO가 직속 부하 직원과 비공개 연애 관계를 맺어 회사의 행동강령을 위반한 것이 확인됐다"며 "그를 즉각 해임하고 후임으로 네스프레소 커피 브랜드를 총괄하는 필립 나브라틸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프렉스 CEO는 네슬레 유럽과 남미 사업을 관장하다가 지난해 9월 부진한 성과로 인해 전격 해임된 마크 슈나이더 전 CEO에 이어 수장에 올랐다. 그러나 임기를 못 채우고 일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회사는 폴 볼케 회장과 이사회 이사 파블로 이슬라가 이번 조사를 감독했고, 외부 법률 자문의 지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조치는 그가 직속 부하 직원과 맺었던 연인 관계를 조사한 뒤에 내린 결정"이라면서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를 생각했을 때 피할 수 없는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사회는 프렉스 CEO 후임으로 나브라틸을 승진 발령했다.
신임 나브라틸 CEO는 2001년 내부 감사로 네슬레에 들어온 뒤 7년 동안 네슬레의 커피사업을 맡아 관리했고 2013년 멕시코 커피 및 음료 사업을 관장했다. 지난해 네스프레소로 옮긴 뒤 올해 1월 네슬레 경영 이사회에 합류했다.
나블라틸 CEO는 지금까지 추진해 온 구조조정과 효율화 작업을 지속할 것이라고 소식통이 전했다. 네슬레는 비타민, 미네랄, 보충제, 생수사업 등 일부 브랜드의 매각도 추진 중이다.
1866년 스위스에서 세워진 식품 회사 네슬레는 킷캣, 네스카페, 퓨리나, 네스프레소, 산펠레그리노 등 2000개 이상의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
미국에서는 최근 유명 밴드 콜드플레이 공연에서 한 회사 CEO의 내부 불륜 장면이 화면에 포착되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지난 7월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열린 공연에서 미국 IT 기업 아스트로노머 당시 CEO였던 앤디 바이런이 회사 최고인사책임자 크리스틴 캐벗을 껴안은 채 공연을 보다 공연장 화면에 잡혔고, 전 세계적인 '불륜 스캔들'로 곤욕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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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슬레의 커피 브랜드 네스카페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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