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 대응 아닌 경제 제재...젤렌스키 역시 무고하지 않아"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휴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에 심각한 경제 제재를 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러시아에 대해 경제 제재를 가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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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알래스카 앵커리지에 있는 엘멘도르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서 8월 15일(현지시간) 열린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로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8.27 kwonjiun@newspim.com |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이 휴전에 동의하지 않으면 어떤 결과를 감수해야 하는지 묻는 질문에 "내가 생각하는 것은 매우, 매우 심각하다. 하지만 나는 이 전쟁이 끝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에겐 경제 제재가 있다. 나는 군사적 대응이 아니라 경제적인 것을 말하는 것이다. 우리는 세계 대전에 휘말리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간의 정상 회담을 추진 중이나 아직까지 성사되지 않고 있으며, 러시아는 여러 조건들을 내세우며 아직은 회담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날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건 세계 대전이 아니라 경제 전쟁이 될 것"이라며 "경제 전쟁은 심각할 것이고, 러시아에 큰 타격을 줄 것이다. 나는 그런 일이 일어나길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젤렌스키 역시 완전히 무고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러시아든 우크라이나든 평화를 만들기 위해 아주 강력하고 비용이 큰 관세 체제를 활용하는 데 열려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랫동안 교전국들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경제 정책을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전날 미국은 인도에 25% 상호 관세에 징벌적 성격의 25% 추가 관세까지 총 5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문제 삼아 결정한 조치다.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 최대 소비국 중 하나다.
블룸버그는 "미국의 인도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종식 위한 협상 테이블에 나오도록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며 미국은 러시아산 원유의 다른 주요 수입국, 특히 중국에는 유사한 제재를 가하는 것을 자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