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SM그룹(회장 우오현)의 제조부문 계열사 국일그래핀이 치매 초기진단용 바이오 플랫폼(의료기기 등)의 기술 상용화를 위해 전문 의료기관과 손을 맞잡았다.
국일그래핀은 지난 25일 대전광역시 중구 대전광역치매센터에서 센터장을 겸하고 있는 충남대병원 신경과 오응석 교수와 그래핀 기반 치매 진단기술 개발 임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국일그래핀 강태현 대표이사와 오 교수를 비롯해 바이오 딥테크 기업 하드사이언스의 허채정 대표도 참석해 뜻을 함께했다. 성균관대 생명물리학과 연구교수로도 재직 중인 허 대표는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원인물질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을 측정∙분석하는 연구로 국제 학술지에 다수의 논문을 발표한 뇌과학 분야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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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일그래핀 강태현 대표이사(오른쪽 두 번째)와 채승진 상무(맨 오른쪽)가 지난 25일 대전 중구 대전광역치매센터에서 충남대병원 신경과 오응석 교수(왼쪽 두 번째), 하드사이언스 허채정 대표와 그래핀 기반 치매 진단기술 개발 임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M그룹] |
이번 협약은 국일그래핀이 보유한 그래핀(Graphene, 초경량∙고전도∙고강도 특성을 갖춘 복합소재) 바이오 진단(센싱) 기술과 오응석 교수의 의학적 임상 전문성을 접목해 치매 초기진단 기술의 효용성을 검증하고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자 이뤄졌다.
특히 오 교수 연구팀이 정부와 지자체의 치매 보건정책을 다수 수행한 경험과 폭넓은 네트워크, 축적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향후 의료 분야와의 전략적 시너지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일그래핀은 현재 아밀로이드 베타와 타우 단백질의 응집 상태를 그래핀의 광학적 변화로 분석하는 등 기술력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협약과 임상을 계기로 기술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전국의 치매 관련 네트워크를 확대∙강화해 시장 진입도 본격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동시에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에서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충남대병원 외에 국내 유명 의과대학 두 곳과도 업무협약 체결을 준비 중이다. 임상 검증과 시제품 개발 등을 거쳐 오는 2027년에는 양산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강태현 대표이사는 "충남대병원 대전광역치매센터와의 파트너십으로 치매 진단기술의 상용화에 속도를 붙이고, 그래핀 응용과 관련한 헬스케어 산업의 트렌드도 주도해 나가도록 하겠다"며 "치매뿐만 아니라 퇴행성 뇌 질환까지 연구개발(R&D) 범위를 넓혀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 건강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거듭나도록 힘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국일그래핀은 담배 필터용 박엽지, 스테인리스 강판지 등 특수지를 생산하는 국일제지의 100% 자회사로, 그래핀 등 신소재 개발을 목적으로 2018년 설립됐다. 현재는 그래핀을 활용한 치매 진단기술 특허를 출원하는 등 관련 소재와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tack@newspim.com